
우리 모두의 디스크에 잠들어 있는 그것
개발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거예요. 시작은 거창했지만 끝을 못 본 사이드 프로젝트. "이번엔 진짜 만들어서 출시한다"고 시작한 메모 앱, 가계부, RSS 리더, 운동 기록 앱 같은 것들요. 깃허브에 비공개 레포로 잠들어 있거나, 로컬 폴더 어딘가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죠. 다시 열어보면 한숨부터 나와요. "이때 왜 이렇게 짰지", "의존성 버전이 너무 옛날이네", "이 부분 막혀서 멈췄던 거구나" 같은 생각이 줄줄이 떠오르거든요.
그런데 최근 한 개발자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런 글을 풀어냈어요. 제목 그대로 "AI 코딩 어시스턴트로 끝내지 못한 프로젝트들을 부활시키는 게 괜찮다" 는 이야기예요. 단순한 도구 자랑이 아니라, 사이드 프로젝트가 왜 그렇게 자주 미완성으로 남는지, 그리고 그 막힘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솔직한 회고에 가까워요.
사이드 프로젝트가 멈추는 진짜 이유
글쓴이가 짚은 핵심은 이거예요. 사이드 프로젝트가 멈추는 건 "기술적으로 못 풀어서" 가 아니라, "즐겁지 않은 부분에서 기력을 다 써버려서" 라는 거죠. 한번 생각해보세요. 본업으로 하루 8시간을 쓰고 퇴근한 뒤에, 또 컴퓨터를 켜서 만드는 거예요. 이때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건 보통 "이 앱의 핵심 아이디어"이지, OAuth 연동이라든가, CRUD 폼의 유효성 검사라든가, CSS로 모달 정렬 맞추는 일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런 보일러플레이트(반복적이고 형식적인 코드)에 시간의 70%가 들어가요. 동기부여가 점점 떨어지다가 어느 날 "오늘은 좀 쉬자"가 되고, 그게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결국 영영 안 돌아오는 거죠. 잘못한 것도 아니에요. 본업이 있는 사람의 자연스러운 한계예요.
AI 코딩 도구가 바꿔놓는 지점
여기서 AI 코딩 어시스턴트 — Claude Code, Cursor, GitHub Copilot, Aider 같은 도구들 — 가 진짜 도움이 되는 부분은 멋진 알고리즘을 짜주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 "즐겁지 않은 70%"를 대신 처리해주는 부분이에요. 글쓴이가 든 예시가 인상적이에요. 5년 전에 멈춰둔 프로젝트를 다시 열었더니 의존성이 다 옛날 버전이라 빌드도 안 되더래요. 예전 같으면 여기서 또 한 번 좌절하고 닫았을 텐데, 이번에는 코딩 어시스턴트한테 "이 package.json을 최신 버전으로 마이그레이션해줘"라고 시켰더니 한 번에 해결됐다고 해요.
그뿐 아니에요. 막혀 있던 그 한 부분 — 예를 들어 "이 라이브러리에서 스트림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같은 것 — 을 자연어로 물어보면 그 자리에서 동작하는 코드를 받을 수 있죠. 옛날에는 Stack Overflow에서 비슷한 질문 찾아 헤매고, 답변 여러 개 비교하고, 자기 코드에 맞춰 수정하느라 한 시간씩 걸렸던 일이에요. 이게 5분으로 줄어들면 "오늘 저녁에 한 시간만 짜야지"라는 마음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 가능해져요.
"치팅 아닌가"라는 죄책감에 대해
글쓴이가 정면으로 다루는 또 하나의 주제가 "AI한테 시키는 게 진짜 내가 만든 건가?"라는 죄책감이에요. 특히 사이드 프로젝트는 보통 "내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드는 즐거움" 때문에 시작하잖아요. 그런데 글쓴이의 결론은 명쾌해요. "끝내지 못한 프로젝트보다는 AI의 도움으로 끝낸 프로젝트가 백 배 가치 있다" 는 거예요.
그리고 따져보면 우리는 이미 수많은 도구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 IDE의 자동완성, 린터, 포매터, 코드 생성기, 프레임워크의 스캐폴딩 명령어 같은 것들이요. AI 코딩 도구는 그 연장선 위에 있는 더 강력한 보조 도구일 뿐이지, 본질적으로 다른 무언가가 아니라는 시각이에요. 결과물이 동작하고, 사용자에게 가치를 주고, 본인이 그 코드를 이해하고 있다면 그게 곧 "내가 만든 것"이라는 거죠.
업계 흐름과 비교
비슷한 맥락의 흐름이 여러 곳에서 보여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말이 작년부터 회자됐는데, 이건 "코드를 직접 한 줄씩 짜기보다 AI와 대화하며 결과물을 빚어내는" 새로운 작업 방식을 가리켜요. 또 1인 개발 SaaS 진영에서는 "AI 도구 덕분에 한 사람이 풀스택 제품을 출시 가능한 시대"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실제로 출시 사례도 늘고 있죠.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실무 본업에서는 코드 품질, 리뷰 가능성, 유지보수성 같은 이유로 AI 도구의 사용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어요. 하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는 그런 제약이 훨씬 약해요. 여러분의 디스크에 잠든 그 프로젝트를 한번 다시 열어보세요. 5년 전에 막혔던 그 한 줄, 지금은 30분이면 풀릴지도 몰라요. 출시까지 못 가더라도 "끝났다"는 감각 자체가 다음 프로젝트의 동력이 되거든요.
마무리
결국 이 글이 던지는 메시지는 "완벽한 자력 갱생보다 끝낸 결과물이 더 가치 있다" 는 거예요. 여러분의 디스크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프로젝트, 어떤 게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그리고 만약 그걸 다시 연다면, AI 도구한테 가장 먼저 시키고 싶은 작업은 무엇일까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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