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me도 Firefox도 아닌 "Dillo"라니, 처음 들어보셨죠?
요즘 웹 브라우저 얘기 하면 보통 Chrome, Edge, Safari, Firefox 정도가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이 거대한 그림자 뒤에는 수십 년 동안 묵묵히 살아온 작은 브라우저들이 있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Dillo예요. 이번에 Dillo가 3.3.0 버전을 새로 내놓으면서, 다시 한번 "미니멀 브라우저의 가치"가 화제에 올랐어요.
Dillo는 1999년에 시작된 C 언어 기반의 오픈소스 브라우저예요. 가장 큰 특징은 "가볍다"는 거예요. 얼마나 가볍냐면, 요즘 Chrome 하나 띄우면 메모리를 1GB씩 잡아먹는 시대인데, Dillo는 메가바이트 단위로 동작해요. 오래된 컴퓨터, 라즈베리 파이, 임베디드 기기, 심지어 텍스트 위주의 효율 추구 환경에서 여전히 쓰이고 있어요.
이번 3.3.0에서 뭐가 달라졌나
3.3.0 릴리스 노트에는 여러 개선점이 들어 있어요. 핵심을 꼽아보면 이런 내용이에요.
먼저 렌더링 엔진의 안정성과 호환성이 개선됐어요. Dillo는 자체 렌더링 엔진을 쓰는데(Chrome의 Blink, Firefox의 Gecko랑은 다른 거예요), 모던 웹 표준을 100% 지원하진 않지만 기본적인 HTML, CSS는 처리합니다. 이번엔 일부 CSS 처리, 폼 처리, 이미지 처리에서 버그가 잡혔어요.
그리고 TLS 처리가 개선됐어요. HTTPS가 사실상 기본인 시대인데, Dillo는 한동안 이 부분이 약점이었거든요. 최근 몇 버전에서 OpenSSL 통합이 강화되면서 이제 일반적인 HTTPS 사이트는 무리 없이 보여줘요.
또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의 자잘한 개선도 들어갔어요. 탭 처리, 북마크, 키보드 단축키 같은 부분이요. 자세한 변경 사항은 릴리스 노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거대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오래 쓸 수 있도록 다지는" 종류의 업데이트예요.
왜 누군가는 아직도 Dillo를 쓸까
이게 진짜 흥미로운 질문이에요. 모든 게 다 되는 Chrome이 있는데 왜 굳이 기능 적은 브라우저를 쓰겠어요. 이유는 몇 가지 있어요.
첫째는 자원 제약 환경이에요. 라즈베리 파이 제로 같은 초소형 보드, 오래된 노트북, 임베디드 키오스크 같은 곳에선 Chrome이 무거워서 못 돌아가요. Dillo는 이런 환경에서 "인터넷이 보인다"는 사실 자체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둘째는 프라이버시와 단순성이에요. Dillo는 기본적으로 자바스크립트를 실행하지 않아요. 광고도, 추적 스크립트도, 팝업도 안 돌아갑니다. 그러면 많은 사이트가 깨져 보이긴 하지만, 텍스트 콘텐츠 위주의 사이트(블로그, 위키, 문서)는 오히려 더 빠르고 깨끗하게 읽혀요. 광고 차단기 따로 안 깔아도 되는 거죠.
셋째는 "웹은 원래 이래야 한다"는 철학이에요. 요즘 웹사이트 하나 들어가면 수백 개의 스크립트, 수십 메가의 자바스크립트 번들, 자동 재생 영상, 쿠키 동의 팝업이 우리를 맞이해요. Dillo 같은 브라우저로 같은 사이트를 보면 "아, 이 페이지에 진짜 정보는 이만큼이었구나"가 드러납니다. 일종의 웹 다이어트예요.
업계 흐름 — "가벼운 브라우저"의 작은 르네상스
사실 Dillo만 이런 길을 걷는 건 아니에요. 비슷한 결의 프로젝트들이 조용히 활발해요.
Ladybird라는 새로운 브라우저가 있어요. SerenityOS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건데, Chromium도 Gecko도 안 쓰고 처음부터 자체 엔진을 만드는 야심찬 프로젝트예요. 최근엔 별도 재단이 만들어져서 풀타임 개발이 진행 중이고, 2026년쯤 알파를 내놓는 게 목표라고 알려져 있어요.
Servo는 Mozilla가 시작한 Rust 기반 엔진인데, 한동안 정체됐다가 Linux Foundation으로 넘어가면서 다시 살아났어요. 멀티스레드 렌더링 같은 새로운 시도들이 있죠.
Lynx, w3m 같은 텍스트 모드 브라우저는 여전히 서버 작업할 때 쓰는 사람이 있고, NetSurf 같은 미니 브라우저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어요.
이 모든 흐름의 공통 메시지는 "웹 브라우저 시장이 사실상 Chromium 단독 체제가 된 게 건강하지 않다"는 위기감이에요. Chrome, Edge, Brave, Opera, Arc… 다 Chromium 기반이에요. Firefox만 거의 유일한 대안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Dillo, Ladybird, Servo 같은 독립 엔진들은 웹 다양성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는 셈이에요.
한국 개발자에게 — 그래서 이게 우리한테 의미가 있나
솔직히 말하면, 한국 개발자가 매일 쓸 메인 브라우저로 Dillo를 추천하긴 어려워요. 인터넷뱅킹, OTT, 회사 SaaS 도구 같은 건 거의 다 모던 자바스크립트 기반이라 Dillo로는 안 열려요. 그건 현실이에요.
그래도 알아둘 가치는 충분합니다. 몇 가지 시나리오에서 진짜로 유용해요.
임베디드/IoT 프로젝트를 한다면 Dillo는 매력적인 선택지예요. 키오스크,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용 단말기에서 "기본 정보 페이지만 보여주면 되는데 Chrome은 너무 무겁다" 싶을 때 딱이에요.
웹 성능 감각을 키우는 도구로도 쓸 만해요. 자기가 만든 사이트를 Dillo로 한번 열어보세요. "이 페이지가 자바스크립트 없이도 의미가 있는가?" "기본 콘텐츠가 제대로 노출되는가?" 이게 점진적 향상(progressive enhancement)이라는 오래된 웹 원칙인데, Dillo가 이걸 강제로 체크해주는 거예요. 접근성, SEO, 저사양 사용자 경험에 다 도움됩니다.
브라우저 엔진 자체에 관심이 있는 개발자에게도 좋은 학습 대상이에요. Chromium 코드는 너무 거대해서 입문자가 손대기 어려운데, Dillo는 코드 베이스가 비교적 작아서 "렌더링 엔진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직접 읽고 이해할 수 있어요.
한 줄 정리와 질문
Dillo 3.3.0은 화려한 신기능 발표는 아니지만, "작고 단단한 도구도 자기 자리가 있다" 는 걸 다시 일깨워주는 릴리스예요. 거대한 트렌드만 따라가다 보면 잊기 쉬운 가치죠.
여러분은 메인 브라우저 외에 보조 브라우저로 뭘 쓰시나요? 가벼운 브라우저나 텍스트 브라우저를 써본 경험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 유용했는지 공유해주세요.
🔗 출처: Hacker News
TTJ 코딩클래스 정규반
월급 외 수입,
코딩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17가지 수익 모델을 직접 실습하고, 1,300만원 상당의 자동화 도구와 소스코드를 받아가세요.
"비전공 직장인인데 반년 만에 수익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만들었습니다"
실제 수강생 후기- 비전공자도 6개월이면 첫 수익
- 20년 경력 개발자 직강
- 자동화 프로그램 + 소스코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