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L은 ⍳⌿⍴ 같은 특수기호로 코드를 쓰는 1960년대 배열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보통 금융·수학 계산에 쓰이는 이 언어로 누군가 3D 복셀 게임 엔진(마인크래프트류)을 만들었습니다. 핵심 통찰은 '복셀 세계는 본질적으로 거대한 3차원 배열'이라는 점입니다. 블록 좌표, 청크 데이터, 충돌 판정, 메시 생성 같은 작업이 전부 배열 연산으로 환원되는데, APL은 바로 이 배열 일괄 처리에 특화된 언어죠. for문 없이 한 줄로 전체 격자를 변환하는 APL의 방식이 GPU 친화적 사고와도 닮아 있습니다. 물론 OpenGL 바인딩 같은 외부 연동은 여전히 필요하고, 실무에 쓰자는 프로젝트는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 도메인의 자료구조가 언어 패러다임과 맞아떨어지면 코드가 놀랍도록 짧아진다'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익숙한 언어를 벗어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보면 평소 풀던 문제가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