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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면접에서 퍼즐을 거절한 개발자의 이야기

마이크로소프트 면접에서 퍼즐을 거절한 개발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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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면접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치는 질문이 있다. "이 문제, 사실 예전에 풀어본 건데 모르는 척해야 하나?" 한 개발자가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 인턴십 면접에서 실제로 이 갈림길에 섰고, 정직을 택했다가 탈락한 경험을 최근 블로그에 공개했다. 짧은 회고지만, 오늘날 한국 IT 실무자들에게도 익숙한 채용 관행의 단면을 되돌아보게 한다.

2015년, 여전히 매력적이던 마이크로소프트

글쓴이는 컴퓨터공학 학부 과정을 절반쯤 마친 학생이었다. 몇 달간 오픈소스에 기여하며 자신감이 오른 상태였고, 여름 인턴십 지원처로 마이크로소프트를 골랐다. 2026년 시점에서 보면 다소 의외의 선택처럼 들릴 수 있지만, 당시 그에게 마이크로소프트는 'TypeScript'를 만들고 C# 컴파일러를 오픈소스로 다시 쓰던, 매력적인 회사였다. 안데르스 하일스베르, 조 더피, 에릭 리퍼트 같은 언어 설계자들과 함께 일하는 상상을 했다고 한다.

지원 과정 자체는 다소 무모했다. 어떤 인턴십을 골라야 할지 몰라, 채용 포털에 이름이 올라 있던 담당자에게 이력서를 첨부해 무작정 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약 한 달 뒤 대학 리크루팅팀으로부터 전화 면접 초대가 왔다. 네덜란드와 태평양 시간대의 9시간 차이 탓에, 면접은 그에게 저녁, 상대에게 아침 시간으로 잡혔다.

정직함이 만든 어색한 순간

준비 교재는 당시 빅테크 면접의 '정석'으로 통하던 『Cracking the Coding Interview』였다. 그는 이 책을 바탕으로 행동 면접 답변을 정리하고 자료구조 지식을 복습했으며, 브레인 티저까지 훑었다. 실제 면접에서 책은 놀라울 만큼 정확히 들어맞았다. 행동 질문은 예상한 유형 그대로였고, 심지어 브레인 티저도 책에 실린 문제가 그대로 나왔다. 구슬 12개 중 무게가 다른 하나를, 저울을 정확히 세 번만 써서 찾고 그것이 무거운지 가벼운지까지 판별하라는 고전 문제였다.

여기서 그는 갈등했다. 모르는 척 '생각하는 연기'를 하며 즉석에서 푼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압박 속에서 퍼즐을 푸는 능력보다 정직함이 더 가치 있지 않은가,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는 회사라면 그건 회사의 손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면접관에게 이미 아는 문제라고 솔직히 말하고 다른 문제를 달라고 요청했다. 면접관은 조금 놀란 기색으로 잠시 뜸을 들인 뒤 새 문제를 냈고, 책에 없던 그 문제를 그는 면접의 긴장 속에서 결국 풀지 못했다. 한 달 뒤 도착한 것은 '다른 후보자를 진행하겠다'는 정형화된 불합격 통보였다.

이 일화가 남기는 실무적 질문

이 이야기의 핵심은 '퍼즐을 못 풀어서 떨어졌다'가 아니다. 정작 글쓴이 본인도 탈락의 진짜 이유를 끝내 알지 못한다고 인정한다. 퍼즐 대응이 문제였을 수도, 전혀 다른 부분에서 어긋났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기업 채용이 그렇듯 구체적 피드백은 주어지지 않았고, 남은 것은 추측뿐이다.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가 얻는 정보가 얼마나 비대칭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하나 짚어볼 지점은 브레인 티저라는 평가 방식 자체다. 구슬 저울 문제처럼 정답이 정해진 퍼즐은 한때 빅테크 면접의 상징이었지만, 이후 여러 기업이 실제 직무 수행 능력과의 상관관계가 낮다는 이유로 이런 문제를 축소하거나 폐기하는 흐름으로 돌아섰다. 정답을 이미 아는 지원자와 처음 보는 지원자를 같은 잣대로 재게 되는 구조적 허점도 이 일화가 우연히 드러낸다. 지원자가 정직하게 '안다'고 말한 순간,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오히려 그가 더 불리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무자 입장에서 이 회고가 주는 교훈은 단순한 처세술이 아니다. 정직이 항상 보상받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연기로 통과한 자리가 자신에게 맞는 자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점이다. 글쓴이는 면접 직후 이미 결과에 대한 기대를 낮추며 두 가지 결말 모두와 화해했다고 적었다. 채용은 지원자와 회사가 서로를 평가하는 양방향 과정이며, 한 번의 탈락이 곧 실력에 대한 최종 판정은 아니라는 태도가, 10년이 지나 담담하게 이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한 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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