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봇 안에서 게임을 한다고요?
Chris Nager라는 개발자가 정말 재미있는 걸 만들었어요. DOOM(둠)을 ChatGPT와 Claude 안에서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MCP 앱을 공개한 거예요. 1993년에 나온 그 전설의 FPS 게임 둠이, 2026년에 와서 LLM 채팅창 안에서 돌아간다니. 처음 보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MCP(Model Context Protocol)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굉장히 영리한 데모입니다.
MCP가 뭔지 먼저 짚고 갈게요. MCP는 작년에 Anthropic이 발표한 오픈 표준인데요. 쉽게 말하면 "AI 모델과 외부 도구를 연결하는 USB-C 포트" 같은 거예요. 예전에는 ChatGPT에 새 기능 붙이려면 OpenAI 전용 플러그인을 만들고, Claude에 붙이려면 또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야 했거든요. MCP가 표준이 되면서, 한 번 MCP 서버를 만들면 ChatGPT, Claude, 심지어 Cursor 같은 IDE에서도 똑같이 쓸 수 있게 된 거예요.
어떻게 둠을 채팅창에 띄웠을까
구현 방식이 정말 흥미로워요. 이 프로젝트는 WebAssembly로 컴파일된 둠 엔진을 사용해요. 둠 소스코드는 1997년에 공개됐고, 그 후로 수많은 포팅 버전이 나왔는데 그중 하나가 브라우저에서 돌아가는 WASM 빌드예요. 이걸 MCP 서버가 감싸서, AI 클라이언트(ChatGPT 앱이나 Claude Desktop)가 호출할 수 있는 도구로 만든 거죠.
동작 흐름을 풀어보면 이래요. 사용자가 Claude한테 "앞으로 가"라고 말하면, Claude가 MCP 서버에 "forward 액션 실행해줘" 요청을 보내요. MCP 서버는 둠 게임 상태를 한 프레임 진행시키고, 현재 화면을 이미지로 렌더링해서 다시 Claude에게 돌려줘요. Claude는 그 이미지를 채팅창에 표시하고, 동시에 "앞에 임프(둠의 적) 있어요, 쏘세요!" 같은 분석을 같이 보여줄 수 있죠. AI가 게임의 화면을 "보면서" 같이 플레이하는 셈이에요.
MCP 앱(혹은 MCP UI라고 부르는)은 단순한 텍스트 응답을 넘어서, 인터랙티브한 UI를 채팅 안에 직접 임베드할 수 있는 최신 기능이에요. ChatGPT의 "Apps"나 Claude의 "Artifacts"가 이런 방향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죠. 이번 둠 데모는 그게 게임 같은 실시간 인터랙션까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거예요.
단순한 장난이 아닌 이유
사실 둠을 어디서든 돌리는 건 오래된 개발자 밈이에요. 계산기, 임신 테스트기, 감자, 트랙터 계기판에서까지 둠을 돌렸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건은 좀 결이 달라요. "AI 채팅 인터페이스가 새로운 OS의 위치로 올라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거든요.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컴퓨터를 쓸 때 보통은 OS 위에서 앱을 실행하잖아요. 그런데 MCP가 본격화되면, 챗봇이 일종의 OS 역할을 하고, MCP 서버들이 그 위에서 돌아가는 앱이 되는 그림이에요. 이미 Cursor, Windsurf 같은 AI 에디터들은 MCP로 데이터베이스, 디자인 파일, API를 다 끌어다 쓰고 있고요. 둠 데모는 "엔터테인먼트나 시각적 인터랙션이 필요한 앱도 MCP로 가능하다"는 증거를 보탠 거예요.
비슷한 흐름들
비슷한 시도로는 OpenAI의 ChatGPT Apps SDK가 있어요. ChatGPT 안에서 Spotify, Canva, Booking.com 같은 서비스를 직접 띄워서 쓸 수 있게 하는 기능인데요. 이쪽은 OpenAI 독자 표준이라 ChatGPT에서만 돌아가요. 반면 MCP는 오픈 표준이라 Anthropic, OpenAI(최근 부분 지원 발표), Google까지 점점 동참하는 분위기예요.
또 Vercel의 AI SDK, LangChain의 도구 호출 기능도 비슷한 영역을 다루지만, 이들은 개발자가 코드를 짤 때 쓰는 라이브러리예요. MCP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최종 사용자가 채팅 UI에서 바로 활용하는 표준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개발자 도구냐, 사용자 인터페이스냐의 차이죠.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 데모에서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인사이트는 이거예요. "내가 만든 서비스를 MCP 서버로 노출하면, ChatGPT나 Claude 사용자에게 바로 닿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에요. 예를 들어 한국의 부동산 데이터, 맛집 정보, 공공 API를 MCP 서버로 만들어두면, 사용자는 챗봇에 자연스럽게 "강남역 근처 점심 추천해줘"라고 묻기만 하면 되는 거죠.
구현 진입 장벽도 생각보다 낮아요. MCP 서버는 Python이나 TypeScript SDK로 몇십 줄이면 만들 수 있고, 로컬에서 stdio로 돌리거나 원격 HTTP 서버로도 배포할 수 있어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한 번 만들어보면, 앞으로 5년의 인터페이스 변화를 미리 체험하는 셈이에요. 둠 같은 복잡한 인터랙션도 가능하다는 걸 봤으니,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게 가능하다고 봐도 됩니다.
다만 보안 이슈는 꼭 챙겨야 해요. MCP 서버가 사용자 의도를 잘못 해석하거나 악의적인 프롬프트에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거든요. 권한 범위를 좁게 잡고, 민감한 작업은 사용자 확인을 받는 게 기본이에요.
마무리
채팅창에서 둠을 플레이하는 건 장난스럽지만, 그 뒤에는 "AI가 새로운 앱 플랫폼이 되고 있다"는 진지한 흐름이 있어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서비스를 MCP 앱으로 만들어보고 싶으세요? 그리고 이런 흐름이 기존 웹/모바일 앱 시장을 정말 흔들 수 있을까요?
🔗 출처: Hacker News
"비전공 직장인인데 반년 만에 수익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만들었습니다"
실제 수강생 후기- 비전공자도 6개월이면 첫 수익
- 20년 경력 개발자 직강
- 자동화 프로그램 + 소스코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