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평생 쓰시던 손글씨, 그 글씨체 그대로 우리 가게 간판에 쓸 수 있을까요?"
— 어느 2대째 국밥집 사장님이 던진 이 한마디가, 건당 30만원짜리 비즈니스의 시작이었습니다.
세상에 똑같은 손글씨는 없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메모, 30년 된 노포의 빛바랜 간판, 창업자가 냅킨에 휘갈긴 로고 스케치. 이 모든 것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글자'이지만, 디지털로 쓸 수 없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명함에도, 메뉴판에도, 포장지에도 쓸 수 없죠.
그런데 이제는 사진 한 장만 있으면, 그 글씨를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바로 타이핑되는 진짜 폰트 파일(.ttf/.otf)로 복원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전공도, 캘리그래피 기술도 필요 없습니다. AI와 몇 가지 무료 도구만 다룰 줄 알면 됩니다.
왜 지금 '커스텀 폰트 제작소'인가?
폰트 하나를 전문 업체에 외주로 맡기면 최소 30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디자이너가 글자 하나하나를 벡터로 그려야 하니까요. 그래서 소상공인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하지만 AI 이미지 처리 기술이 이 작업의 90%를 자동화하면서, 비전공자도 하루 만에 폰트 한 벌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고객은 넘쳐납니다. 아래는 실제로 돈을 지불하는 대표적인 4가지 고객군입니다.
'폰트 제작'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실제 작업은 ① 글자 이미지 추출 → ② 깨끗하게 정리 → ③ 폰트 파일로 조립의 3단계입니다. 이 중 1·2번을 AI가 대신해주면서 진입장벽이 무너졌습니다.
전체 워크플로우 한눈에 보기
1단계. 원본 수집 — '좋은 재료'가 절반이다
폰트 품질은 입력 이미지에서 결정됩니다. 고객에게 손글씨를 받을 때는 그냥 사진 한 장이 아니라, 한글 기본 2,350자 중 최소 사용 빈도 높은 글자들이 담긴 샘플을 요청하세요. 간판처럼 글자가 몇 개뿐이라면, AI가 획의 특징을 학습해 나머지 글자를 비슷한 스타일로 '추론 생성'하는 방식을 씁니다.
① 흰 종이에 검은 펜(또는 붓)으로 작성
② 그림자 없는 밝은 곳에서 정면 촬영
③ 한 글자씩 간격을 띄워서 쓰기
④ 간판이라면 최대한 정면·고해상도로
2단계. AI 이미지 정리 — 노이즈를 걷어낸다
30년 된 간판 사진에는 녹, 그림자, 페인트 벗겨짐 같은 '노이즈'가 가득합니다. 여기서 AI가 빛을 발합니다. 배경 제거 AI(remove.bg류), 이미지 선명화·업스케일 AI(Upscayl 등 무료 도구), 그리고 ChatGPT·Gemini 같은 멀티모달 AI에 "이 간판 글자의 획만 깨끗한 흑백 라인으로 정리해줘"라고 요청하면 작업 시간이 몇 시간에서 몇 분으로 줄어듭니다.
핵심은 '검은 글자 / 흰 배경'의 선명한 이진(binary) 이미지를 만드는 것. 이 상태가 다음 단계인 벡터 변환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3단계. 글자 벡터 변환 — 픽셀을 선으로
사진은 '픽셀'이라 확대하면 깨집니다. 폰트는 아무리 키워도 깨지지 않는 '벡터(외곽선)'여야 하죠. 이 변환을 자동으로 해주는 것이 Inkscape(무료)의 '비트맵 추적' 기능이나 Python의 potrace 라이브러리입니다.
# 흑백 이미지를 벡터(SVG)로 자동 변환
potrace letter.pbm --svg -o letter.svg
# 수백 장을 반복? 반복문 한 줄이면 끝바로 이 지점에서 '코딩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생산성이 10배 벌어집니다. 손으로 하면 한 글자에 5분, 코드로 돌리면 2,350자를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자동 처리합니다.
4단계. 폰트 조립 — 글자를 자판에 앉히다
이제 벡터 글자들을 실제 폰트 파일로 묶을 차례입니다. FontForge(무료·오픈소스) 또는 Glyphs 같은 전문 툴을 쓰고, 반복 작업은 Python 스크립트로 자동화합니다. 각 글자를 유니코드 자리(ㄱ, 가, 나…)에 배치하고, 글자 간 간격과 높이를 맞추면 완성입니다.
5단계. 납품·수익화 — 한 번 고객이 평생 고객
완성된 .ttf/.otf 파일을 전달하며 '사용 범위'를 명확히 안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 사용은 기본가, 상업·브랜드 사용은 별도 라이선스 비용을 추가하세요. 그리고 핵심은 한 번 폰트를 맡긴 고객은 명함, 현수막, 패키지까지 계속 재주문한다는 것입니다.
주말마다 1건씩, 월 4건만 해도 월 120만원의 부수입. 간판업체 2~3곳과 제휴를 맺으면 안정적인 하청 물량이 생기고, 가족 기념품 시장은 '감동'을 파는 영역이라 가격 저항이 거의 없습니다.
결국 '도구'가 아니라 '조립 능력'이다
여기까지 읽으면 느끼셨을 겁니다. 각 단계의 도구는 대부분 무료고, AI가 어려운 부분을 처리해줍니다. 하지만 이 도구들을 하나의 자동화된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고, 2,350자를 한 번에 돌리는 반복 처리를 짜는 것 — 바로 이 '조립 능력'이 비전공자와 수익을 내는 사람을 가릅니다.
파이썬 반복문 하나, 이미지 자동 처리 스크립트 하나를 다룰 줄 아느냐에 따라 한 건에 하루가 걸리느냐, 반나절에 세 건을 치느냐가 결정됩니다. 그리고 그 기초는 생각보다 빨리, 누구나 배울 수 있습니다.
투더제이(TTJ) 코딩클래스 정규반에서는 바로 이런 'AI + 코드 자동화'로 돈을 버는 실전 파이프라인을 비전공자 눈높이에서 다룹니다. 이미지 자동 처리, 반복 작업 스크립팅, AI 도구 연결까지 — 오늘 소개한 폰트 제작소 같은 나만의 부업 모델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도구는 이미 당신 손안에 있습니다. 남은 건 그것을 '수익'으로 조립하는 법을 배우는 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