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원이 환자 이름이랑 주민번호를 ChatGPT에 그대로 붙여넣어서 진료 소견서 초안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이거… 괜찮은 건가요?"
— 어느 정형외과 원장님이 상담 중에 조심스럽게 꺼낸 질문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을 뒤집으면 이렇게 됩니다. 전국 수십만 개 병원·법률사무소·세무사·쇼핑몰이 지금 이 순간에도 불안해하고 있고, 아무도 해결해주지 않고 있다. 바로 여기에 비전공자도 월 100만 원짜리 구독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틈이 있습니다.
오늘은 'Rampart'로 대표되는 오픈소스 브라우저 개인정보 자동 필터링(PII 마스킹) 도구를 설치·관리해주는 '설치 대행소'를 차리는 5단계 실전 가이드를 드립니다. 코드를 처음부터 짜는 게 아니라, 이미 공개된 오픈소스를 '설치하고 세팅해주는' 서비스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직원이 AI에 입력하는 순간, 이름·주민번호·카드번호·전화번호를 자동으로
[이름]·[주민번호]로 바꿔주는 브라우저 확장을 설치·관리해주고, 업체당 월 구독료를 받는 비즈니스입니다.
왜 지금 이 서비스가 '돈'이 되는가
2024년 개정 개인정보보호법 이후, 개인정보 유출 시 과징금은 '위반 행위 관련 매출액의 최대 3%'로 바뀌었습니다. 직원 한 명의 '복붙' 한 번이 수천만 원짜리 사고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정작 현장은 이렇습니다.
쓰는 직장인 비율
붙여넣은 경험 비율
관리 구독료
병원 10곳만 계약해도 월 1,000만 원입니다. 그리고 이 일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번 설치하면 매달 자동으로 들어오는 구독 수익이라는 점이죠.
PII 마스킹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나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직원이 ChatGPT 입력창에 글을 쓰면, 브라우저 확장이 전송 직전에 가로채서 민감정보를 가짜 토큰으로 바꿉니다. AI 응답이 돌아오면 다시 원래 값으로 복원해 보여주죠. 정작 외부 서버로 나가는 건 마스킹된 텍스트뿐입니다.
Rampart 같은 오픈소스는 이 '가로채기 → 치환 → 복원' 로직과 한국형 주민번호·사업자번호·카드번호 정규식 패턴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당신이 할 일은 코딩이 아니라 '설치와 맞춤 세팅'입니다.
설치 대행소 차리는 5단계
1단계 — 오픈소스 설치하고 직접 써보기
GitHub에서 Rampart류 PII 마스킹 확장을 내려받아 내 크롬에 '개발자 모드 → 압축해제된 확장 로드'로 설치합니다. 여기서 절대 진짜 고객 정보로 테스트하지 마세요. "홍길동 900101-1234567" 같은 가짜 데이터로만 확인합니다. ChatGPT 입력창에 치면 토큰으로 바뀌는 걸 직접 봐야 고객 앞에서 자신 있게 시연할 수 있습니다.
2단계 — 업종별로 '패턴'만 바꾸기
코딩이 아니라 설정 파일의 정규식 한 줄을 추가하는 수준입니다. 병원은 차트번호, 법률사무소는 사건번호(예: 2024가단12345), 세무사는 사업자등록번호 패턴을 넣습니다. 이 '업종 맞춤'이 바로 당신이 받는 돈의 명분입니다.
이 서비스는 '유출 위험을 줄여주는 보조 도구'입니다. "100% 완벽 차단"이라고 광고하면 안 됩니다. 계약서에도 "오탐·미탐 가능성이 있으며 최종 책임은 입력자에게 있다"는 조항을 명시하세요. 과장 광고가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3단계 — 현장 설치 + 10분 교육
비전공자에게 가장 유리한 지점이 여기입니다. 기술보다 '방문해서 깔아주고, 직원에게 쉽게 설명해주는 서비스'가 핵심 가치거든요. 원장님·소장님은 USB 하나 꽂는 것도 번거로워합니다. 당신이 직접 가서 PC 5대에 설치하고, "이 아이콘이 초록색이면 보호 중입니다"라고만 알려줘도 충분합니다.
4단계 — 구독 구조로 계약
가격은 초기 설치비 50만 원 + 월 관리비 30~100만 원 구조가 깔끔합니다. 월 관리비에는 '패턴 업데이트, 신규 직원 PC 추가 설치, 월간 점검 리포트'를 묶으세요. 일회성 설치가 아니라 '계속 관리받는다'는 안심을 파는 것이 월 구독 유지의 비결입니다.
5단계 — 점검 리포트로 신뢰 쌓고 소개받기
매달 "이번 달 몇 건의 민감정보 입력이 자동 차단되었습니다" 같은 간단한 리포트 한 장을 보내세요. 원장님은 이걸 보며 돈 쓴 보람을 느끼고, 같은 지역 다른 원장 모임에서 당신을 소개합니다. 병원·법률·세무 바닥은 좁아서 레퍼런스 하나가 5곳으로 번집니다.
당신이 파는 것은 '코드'가 아니라 '설치 + 교육 + 매달 안심'입니다. 오픈소스는 공짜지만, 그걸 현장에 꽂아주고 책임져주는 사람은 희소합니다. 바로 그 희소성이 월 100만 원의 근거입니다.
그래서,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여기까지 읽고 "오픈소스 설치, 정규식 수정, 개발자 모드… 이게 비전공자에게 정말 될까?"라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사실 이 비즈니스의 유일한 진입장벽은 '오픈소스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 손으로 세팅해본 경험' 하나뿐입니다. 그 경험만 넘으면 나머지는 영업과 방문 설치라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됩니다.
투더제이(TTJ) 코딩클래스 정규반에서는 바로 이 '오픈소스를 내 서비스로 바꾸는 과정'을 비전공자 눈높이로 다룹니다. GitHub에서 도구를 가져와 설치하고, 설정을 업종에 맞게 손보고, 실제 수익 모델로 연결하는 흐름을 프로젝트로 직접 만들어봅니다. 오늘 글이 막연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다음 주에 첫 미팅을 잡는 계획'이 되길 바랍니다. 가장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그 지역의 첫 번째 대행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