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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옥사이드, 4억 4500만 달러 시리즈 D 유치

흑자 전환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옥사이드, 4억 4500만 달러 시리즈 D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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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용 서버 하드웨어를 자체 설계·제조하는 옥사이드(Oxide)가 4억 4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숫자 자체도 크지만, 이번 발표에서 더 눈에 띄는 대목은 따로 있다. 옥사이드는 올봄 법인 소득세를 납부했다. 특별한 일회성 거래 때문이 아니라, 컴퓨터를 팔아 번 돈이 부품·제조·인건비와 나머지 운영 비용을 모두 제하고도 과세 대상 이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개인이 매년 봄 소득세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스타트업이 세금을 낼 만큼 이익을 냈다는 것은 사정이 다르다.

왜 '세금을 냈다'가 뉴스가 되는가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흑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애초에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는 이유는 매출이, 나아가 매출총이익이나 순이익이 나오기 한참 전부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옥사이드는 이를 두고 수익성이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의 후행 지표라고 표현한다. 벤처 투자의 본질이 사업이 구체화되기 훨씬 전에 돈을 대는 모험이라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7년 된 하드웨어 회사가 본업만으로 과세 이익을 냈다는 사실은 사업 모델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흥미로운 점은, 흑자를 냈는데도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다는 사실이다. 옥사이드는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상당한 주문 잔고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하드웨어 사업은 바로 이 지점에서 독특한 자금 압박을 받는다. 완성된 시스템이 고객에게 전달되기 훨씬 전에, 부품과 제조에 막대한 현금을 미리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문이 밀려 있다는 것은 곧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많은 현금을 묶어둬야 한다는 뜻이다. 수요가 넘친다는 것이 오히려 운전자본 부담으로 돌아오는 구조다.

흑자에도 투자가 필요한 하드웨어의 셈법

옥사이드는 시리즈 B와 C, 기존 부채 조달, 그리고 사업에서 창출된 현금만으로도 현재 잔고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절대 금액이 크다 보니 추가 수요를 받아들이는 데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공급망 교란이나 경제 충격 같은 통제 밖의 변수가 사업을 위협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인데, 스스로를 '닷컴 버블 붕괴 세대'라 칭하며 몸에 밴 보수성을 언급했다. 결국 이번 라운드는 성장 자체를 위한 돈이라기보다, 넘치는 수요를 안전하게 받아들이기 위한 완충 자본의 성격이 강하다.

투자는 기존 투자자 이클립스(Eclipse)가 주도했다. USIT, 라이엇 벤처스(Riot Ventures),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가 큰 비중으로 참여했고, 프렌즈 앤드 패밀리 캐피털과 카운터파트도 합류했다.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로는 약 2년 전부터 회사를 지켜봐 온 아트레이데스 매니지먼트(Atreides Management)가 참여했다. 하드테크 분야에 뛰어드는 투자사의 분석적 접근과 과감함을 높이 샀다고 옥사이드는 밝혔다.

AMD의 전략적 합류가 갖는 의미

이번 라운드에서 실무적으로 주목할 만한 부분은 AMD가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했다는 점이다. 옥사이드는 자사의 플랫폼 활성화 소프트웨어 같은 성과를 AMD의 지원 아래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옥사이드 역시 초기의 큰 베팅 중 하나로 AMD의 서버용 프로세서 EPYC을 선택했다. 서로가 서로의 고객이자 지지자였던 셈이다. 지분 구조에 그 관계가 반영됐다는 것은, 두 회사의 협력이 일회성 거래를 넘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로 읽힌다. 특정 CPU 벤더에 깊이 결합된 서버를 쓰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그 결합이 자본 관계로까지 확장됐다는 점을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참고할 만하다.

옥사이드는 앞서 2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C를 두고 자본 측면에서 회사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해 장수와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시리즈 D는 그 연장선에서 밀려 있는 주문을 소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요를 계속 받아들이고, 제조 역량을 확충하며 장기적으로 회사에 투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구체적인 생산능력 확대 계획이나 고객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고, 발표 역시 투자 유치라는 사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은 감안해 읽을 필요가 있다. 다만 흑자를 내는 하드웨어 회사가 수요 초과 상황에서 대규모 완충 자본을 확보했다는 조합은, 국내에서 인프라 하드웨어 공급사를 평가하는 실무자에게 참고할 만한 사례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oxide.computer/blog/our-445m-seri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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