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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이전의 십대: 요제프 사보의 사진이 알고리즘 시대에 던지는 질문

인스타그램 이전의 십대: 요제프 사보의 사진이 알고리즘 시대에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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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요제프 사보(Joseph Szabo)의 새 사진집 『American Teen』은 얼핏 시대를 초월한 이미지처럼 보인다. 선명한 흑백, 단정한 프레이밍, 어깨동무를 하거나 머리를 맞대고 귓속말을 나누는 십대들의 밀착된 거리감은 특정 연대에 묶이지 않는다. 그러나 사진 대부분이 만들어진 1970~80년대라는 시간과 이 이미지들은 분리되지 않는다. 깃털처럼 부풀린 머리, 하이웨이스트 청바지, 링거 티셔츠, 플랫폼 슈즈 같은 스타일 때문만도 아니고, 담배를 문 아이들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만도 아니다. 사진 속 십대들에게는 자신과 친구의 이미지를 오래도록 만들고 큐레이션해 온 세대에게서는 보기 어려운, 즉흥적인 현존감과 느슨하고 무심한 우아함이 배어 있다.

이 지점이야말로 사진집이 IT 실무자에게 던지는 질문의 핵심이다. 서문을 쓴 뮤지션이자 아티스트 킴 고든(Kim Gordon)은 사보가 "그 혼란스러운 나이가 어떻게 보이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느껴졌는지를" 포착한다고 적었다. 그가 말한 것은 "인스타그램, AI, 틱톡 같은, 시선을 던질 때마다 알고리즘을 통해 당신을 규정하는 현대의 거울들"이 등장하기 이전, 필터로 다듬어지지 않은 세계다. 알고리즘이 자기 표현의 기준선을 정하기 전과 후를 나누는 이 대비는, 추천 시스템과 생성형 AI가 사람들의 자기 인식과 표현 방식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다루는 이들에게 낯설지 않은 주제다.

교실에서 시작된 아카이브

사보는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사진 석사(M.F.A.)를 마친 30대 초반에 롱아일랜드로 옮겨 왔고, 1973년부터 맬번 고등학교에서 암실 사진 수업을 가르쳤다. 그는 아이들에게 직접 인화하는 법을, 현상액 속에서 이미지가 떠오르는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 학교에 시큰둥하던 학생들과 연결되는 방법임을 알게 됐다. 올해 82세인 그는 학생들이 "이 수업 계속 들을래요, 카메라로 이걸 꼭 해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곤 했다고 회고한다. 그는 졸업앨범용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늘 카메라를 들고 다녔으며, 아이들은 "쟤는 사보야, 신경 쓰지 마, 담배 좀 피운다고 교장실로 끌고 가지 않아"라며 그를 받아들였다. 촬영 장소는 학생들이 모이던 델리, 존스 비치, 필라델피아의 롤링 스톤스 공연, 배우이자 전직 복서 토니 단자가 공동 소유한 동네 바, 부모의 허락을 받은 학생들의 집으로까지 넓어졌다.

침범하지 않는 친밀함

『American Teen』은 아트북 출판사 맥(Mack)의 임프린트로 감독 겸 각본가 소피아 코폴라가 설립한 임포턴트 플라워스(Important Flowers)에서 나왔다. 코폴라는 1991년 다이너소어 주니어의 앨범 『Green Mind』 표지에서 사보의 사진을 처음 봤다고 한다. 해변에 선 열두 살쯤의 소녀가 피우다 만 담배를 물고 있는 이미지로, 취약해 보이면서도 묘하게 스스로를 다스리는 인상을 준다. 소녀의 이름은 프리실라였고 사보는 그를 다시 보지 못했다. 사진을 수집하는 코폴라는 임포턴트 플라워스를 시작하며 절판된 사보의 옛 책들이 온라인에서 500달러 이상에 팔리는 것을 보고 곧바로 그의 작업을 떠올렸다.

코폴라는 사보의 이미지가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친밀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산다. 피사체들이 "그와 편안해하는 게 보이고", 사진이 "자의식적이거나 연출된 것처럼 보이지 않으며, 아이들이 경계를 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를 바라보는 연인 커플 주위의 십대들은 그들의 자기장 밖으로 물러나지도, 빤히 쳐다보지도 않는 절묘한 섬세함을 보인다. 책 속 한 사진에서는 세 소녀가 책상에 앉아 있고, 가운데 소녀는 다리를 앞자리 의자에 걸친 채 풍선껌을 불며 종이를 내려다본다. 깊이 몰입하지도 지루하지도 않은, 교실을 마치 집의 위성처럼 편안하게 여기는 태도다.

실무적 함의는 기술 비판을 넘어선다. 이 사진들이 성립한 조건 — 촬영자가 오랜 시간 공간에 머물며 신뢰를 쌓았고, 피사체가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계산하지 않았다는 사실 — 은 데이터가 수집되고 표현이 매개되는 방식 자체가 결과물의 질을 규정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지속적인 자기 이미지 관리가 기본값이 된 지금, 카메라나 알고리즘이라는 매개가 개입하기 전의 자연스러움은 재현하기 어려운 자원이 됐다.

다만 이 사진집을 무비판적 향수로만 읽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담배 피우는 십대나 특정 시대의 젠더 표현이 지금 시선에서 그대로 이상화될 수는 없고, 사보의 시선 역시 롱아일랜드의 한 학교라는 특정한 시공간에 묶여 있다. 그럼에도 이 이미지들이 판단과 조바심에서 놀랍도록 자유롭다는 점, 그리고 십대가 자기들만의 무리와 시간 속에서 얼마나 멋질 수 있는지를 상기시킨다는 점은, 매 시선마다 사람을 규정하려 드는 오늘의 도구들을 설계하고 다루는 이들에게 조용한 참고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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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체 보기 → https://www.newyorker.com/culture/photo-booth/the-teen-por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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