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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위성에서 '새어 나오는 전파'가 전파천문학의 보호 주파수까지 덮치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에서 '새어 나오는 전파'가 전파천문학의 보호 주파수까지 덮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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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위성에서 '새어 나오는 전파'가 전파천문학의 보호 주파수까지 덮치고 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들이 원래 통신용으로 쓰기로 한 주파수가 아닌, 전혀 엉뚱한 주파수에서 전파를 흘리고 있다는 문제가 계속 커지고 있어요. 그것도 국제 협약으로 전파천문학 전용으로 보호해둔 주파수 대역까지 덮치고 있다는 거예요. 위성이 수천 대를 넘어 수만 대로 늘어나는 시점이라, 이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이슈가 됐거든요.

배경부터 볼게요.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고도 약 550km)에 소형 위성을 아주 많이 띄워서 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예요. 지금 궤도에 있는 위성이 8,000대를 훌쩍 넘고, 최종 목표는 수만 대예요. 위성이 지상과 통신할 때는 Ku 밴드(약 10~12GHz)나 Ka 밴드 같은 정해진 주파수를 써요. 여기까지는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고 하는 거라 문제가 없어요.

문제는 '쏘는 전파'가 아니라 '새는 전파'예요

여기서 UEMR(Unintended Electromagnetic Radiation, 의도치 않은 전자기 방사)이라는 개념이 나와요. 이게 뭐냐면, 위성 안에 있는 전자 장비들, 그러니까 전원 공급 장치, 프로세서, 클럭 회로 같은 것들이 동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리는 전자파예요. 집에 있는 컴퓨터 파워서플라이나 전자레인지도 다 이런 노이즈를 내거든요. 그래서 지상 전자제품은 EMC(전자파 적합성) 규제를 받아서 노이즈를 일정 수준 이하로 억제해야 해요. 그런데 위성에는 이런 EMC 규제가 사실상 없어요. 국제 전파 규정은 '의도적으로 쏘는 전파'만 다루지, '새어 나오는 노이즈'는 규제 대상이 아니었거든요. 지금까지는 위성이 몇 개 안 됐으니 아무도 신경 안 썼던 거죠.

2023년에 네덜란드의 LOFAR 전파망원경으로 처음 이 누출이 관측됐어요. 110~188MHz 대역에서 스타링크 위성들이 뚜렷한 신호를 내고 있었고요. 2024년 후속 관측에서는 신형 V2-mini 위성이 구형보다 30배 이상 밝게 누출한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위성이 더 크고 전력을 더 쓰니까 노이즈도 더 커진 거예요.

그리고 2025년, 호주 커틴대학교 연구팀이 SKA-Low 망원경의 시제품 안테나로 1,800대가 넘는 스타링크 위성에서 11만 건 이상의 누출 신호를 잡아냈어요. 여기서 결정적인 게 나왔는데요. 73~74.6MHz와 150.05~153MHz 대역, 즉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전파천문학용으로 보호해둔 대역에서도 누출이 검출됐다는 거예요.

왜 그 주파수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전파천문학은 우주에서 오는 아주 약한 전파를 잡는 학문이에요. 얼마나 약하냐면, 지금까지 전 세계 전파망원경이 수집한 에너지를 다 합쳐도 눈송이 하나 녹일 정도가 안 된다는 비유가 있을 정도예요. 그래서 특정 주파수 대역을 국제적으로 비워두고 '여기는 아무도 전파 쏘지 마세요'라고 약속한 거예요.

특히 저주파 대역(50~350MHz)은 '우주의 새벽(Cosmic Dawn)'이라고 부르는, 우주 초기에 첫 별과 은하가 생기던 시기의 수소 신호를 잡는 데 쓰여요. 원래 수소가 내는 전파는 1420MHz인데, 우주가 팽창하면서 파장이 늘어나 이 낮은 주파수로 내려온 거예요. 호주와 남아공에 짓고 있는 SKA(Square Kilometre Array)라는 초대형 망원경이 바로 이걸 관측하려고 수십 년을 준비했거든요. 그런데 머리 위로 위성이 하루 종일 지나가면서 그 대역에 노이즈를 뿌리면, 관측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어요.

이게 눈에 보이는 빛 공해와 다른 점은, 위성이 어디 있든 안테나에 잡힌다는 거예요. 광학 망원경은 위성이 지나가는 순간만 피하면 되지만, 저주파 전파 안테나는 하늘 전체를 한 번에 보기 때문에 피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요.

업계 맥락: 스타링크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스페이스X는 이 문제에 대해 그나마 협조적인 편이에요. 미국 국립전파천문대(NRAO)와 협의해서 망원경 방향으로는 통신 빔을 쏘지 않게 조정했고, 위성 설계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문제는 스타링크 뒤에 줄 서 있는 사업자들이에요.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사업(구 Kuiper), 유텔샛 OneWeb, 중국의 궈왕과 첸판 같은 프로젝트가 각각 수천에서 수만 대를 계획하고 있어요. 이 모든 위성이 규제 없이 노이즈를 뿌리면 전파천문학은 정말 위기예요.

그래서 지금 국제천문연맹(IAU)을 중심으로 위성의 UEMR을 규제하자는 논의가 시작됐고, 2027년 세계전파통신회의(WRC-27)에서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어요. 핵심 쟁점은 '위성에도 지상 전자제품처럼 EMC 기준을 적용할 것인가'예요.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전파천문학이 나랑 무슨 상관이냐 싶을 수 있는데요. 몇 가지 생각해볼 지점이 있어요. 첫째, 하드웨어나 임베디드 하시는 분들에게는 EMC 설계의 중요성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예요. 노이즈 하나가 '내 제품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천 대가 모이면 전 지구적 문제가 된다는 걸 위성이 증명했어요. 둘째, 한국도 위성 통신 산업에 뛰어들고 있어요. 스타링크 국내 서비스가 시작됐고, 국산 저궤도 위성 통신망 계획도 진행 중이거든요. 한국천문연구원의 KVN 같은 전파망원경도 있고요. 규제와 기술이 함께 가야 한다는 논의에 한국도 당사자예요.

셋째, 좀 더 넓게 보면 이건 '규모의 외부효과' 이야기예요. 서비스 하나가 작을 때는 문제없던 부작용이, 스케일이 커지면 공공재를 훼손하는 수준이 되는 거죠. 소프트웨어에서도 크롤링 봇이나 API 호출량이 비슷한 구조로 문제를 일으키잖아요.

정리하면

스타링크의 문제는 '쏘는 전파'가 아니라 '새는 전파'이고, 그게 인류가 우주의 시작을 보려고 비워둔 주파수까지 침범하고 있다는 거예요. 위성 수가 수만 대로 가기 전에 규제 틀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세계 인터넷 접근성과 기초과학 관측, 둘 다 중요한데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그리고 기술 규제는 문제가 터진 뒤에 만드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미리 만드는 게 맞을까요?


🔗 출처: Hacker News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www.gadgetreview.com/starlinks-signal-leakage-is-t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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