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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없는 유료 검색 카기, 무계정 체험 개방하며 구글에 각 세우다

광고 없는 유료 검색 카기, 무계정 체험 개방하며 구글에 각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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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검색 엔진 카기(Kagi)가 최근 변경 이력을 통해 여러 제품에 걸친 변화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카기는 어디에도 광고를 싣지 않고,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그리고 입소문에 의존해 성장해 온 서비스다. 광고 기반 모델이 지배적인 검색 시장에서 '사용자에게 권한을 돌려준다'는 기치를 내걸어 온 만큼, 이번 업데이트들은 단순한 기능 추가라기보다 그 노선을 어떻게 확장하고 또 유지할지를 보여주는 단면에 가깝다.

계정 없이 열어 본 유료 검색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진입 장벽을 낮춘 점이다. 그동안 카기는 계정을 만들지 않으면 품질을 체험할 수 없어 지인에게 추천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제는 누구나 kagi.com에 접속해 계정 없이 첫 50회를 검색할 수 있고, 가입하면 100회가 추가된다. 유료 구독으로 전환하기 전에 결과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한 셈이다. 다만 로그아웃 상태에서 접하는 '탐색(explore) 플로우'는 유료 플랜보다 품질이 낮은 체험판이며, 브라우저가 실수로 로그아웃시킬 경우를 대비해 경고 배너를 띄운다는 단서가 붙는다. 무료 체험이 곧 유료 경험의 동일한 대체재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카기는 또 교육 영역을 두고 구글과 각을 세웠다. 구글이 2027년 초부터 학교 계정에서 AI 도구를 기본 비활성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카기는 이 조치에 구글 검색까지 함께 꺼지는 점을 지적하며 '교육이 광고 회사에 볼모로 잡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ducation Shouldn't Be Held for Ransom'이라는 공개 서한을 내고 자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정 기업의 정책 변경이 학교 현장의 기본 도구를 좌우하는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로, 교육용 IT 도입을 검토하는 실무자라면 벤더 종속(lock-in) 리스크라는 관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계정 통합과 번역의 유료화

제품 운영 측면에서는 계정 통합이 중요하다. 카기는 모든 제품을 account.kagi.com에서 관리하는 단일 계정으로 묶고, 오래 요청받아 온 패스키(passkey)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로그인 페이지만 바뀔 뿐 기존 이메일·비밀번호·2단계 인증이 그대로 작동한다. 단, 2FA 사용자는 백업 코드가 이전되지 않았으므로 보안 설정에서 새로 생성해야 한다. 조직 단위로 계정을 관리하는 담당자라면 이 백업 코드 재발급을 놓치지 않도록 공지해 둘 필요가 있다.

번역 서비스의 방향 전환도 주목할 만하다. 카기는 Kagi News와 Kagi Translate가 예상 밖으로 성공하면서 무료 제공에 따른 비용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한동안 무료 번역 접근을 중단해 로그인해야 쓸 수 있도록 했고, 이번에 Translate를 프리미엄(freemium) 모델로 재편했다. 모든 계정에 월 사용량이 주어지고,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는 월 8달러의 Individual 플랜을 구독할 수 있다. 기존 Starter·Professional·Family·Team 구독자는 2026년 10월 12일까지 현재 접근 권한을 유지하다가 이후에는 Individual이나 Kagi Ultimate로 올리지 않는 한 무료 등급으로 내려간다. '성공한 무료 기능일수록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운영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사례로, 유료 구독 하나로 모든 부가 서비스를 쓸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기존 이용자에게는 체감되는 변화다.

AI는 선택, 제품군은 확장

흥미로운 점은 AI를 둘러싼 태도다. 카기는 settings/ai 메뉴에서 검색 내 AI 기능 접근을 끌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고, 신규 사용자가 온보딩 단계에서부터 설정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회사는 AI 기능에 계속 투자하면서 동시에 비활성화 토글을 제공하는 메시지가 혼란스러울까 고심했지만, 결국 '필요할 때는 있고 원치 않을 때는 없는' 통제권을 사용자에게 주는 쪽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AI를 기본값으로 밀어붙이는 업계 흐름과 대비되는 선택이다. 같은 맥락에서 검색 위젯을 개별적으로 끄는 스위치, 유료 페이월 링크를 자동으로 제거하는 설정도 더해졌다.

제품군 확장도 이어졌다. 카기 어시스턴트는 iOS·안드로이드 네이티브 앱으로 출시되며 기존 어시스턴트는 공식 은퇴했는데, 이 과정에서 태그가 폴더로 대체돼 한 스레드는 하나의 폴더에만 속하게 됐다. 카기는 다중 태그 사용자에게는 기능 하향임을 인정하면서도, 활성 계정의 약 20%만 태그를 썼고 둘 이상의 태그를 단 경우는 약 4%에 그쳐 더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구조를 택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에 근거해 기능을 정리한 결정이지만, 소수 헤비 유저의 워크플로가 깨지는 전형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개발자 관점에서 가장 실질적인 소식은 카기 검색 API 프리뷰의 공개다. 웹·이미지·동영상·뉴스·팟캐스트 전반에 걸친 검색을 제공하며, 정식 발표 전 기존 베타 사용자를 이전시키고 피드백을 모으는 단계다. 여기에 더해 macOS용 오리온(Orion) 브라우저 1.1이 자체 구현한 새 인터페이스, 파이어폭스식 탭 격리 기능인 컨테이너, Orion+ 전용 맞춤 테두리 등을 담아 나왔다. 광고에 데이터를 팔지 않는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유료 지원 플랜이 오리온의 수익 기반이라는 점에서, 카기는 검색부터 브라우저·API까지 '광고 없는 유료' 원칙을 제품 전반으로 밀고 있다. 다만 번역 유료화와 비용 언급에서 보이듯, 그 원칙을 지속 가능한 비용 구조와 맞추는 일이 이 회사가 안고 있는 실제 과제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kagi.com/changelog#1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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