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트로 유명한 개발자 댄 아브라모프가 일본어 동사 활용을 프로그래머의 시선으로 분석했다. 핵심은 '쉬워 보이는 길'이 오히려 더 어렵다는 역설이다. 서구권 교재는 te형 같은 활용을 그룹별로 통째로 암기시키는데, 이 방식은 규칙 뒤에 숨은 구조를 가려버려 학습을 더 힘들게 만든다. 진짜 단순한 길은 로마자가 아니라 가나의 '자음+모음' 체계로 동사를 바라보는 것이다. 모든 동사는 '어간+어미'로 이뤄지고, 어미의 모음이 a·i·u·e·o 다섯 행을 따라 규칙적으로 변한다. 이렇게 보면 복잡해 보이던 활용표가 마치 하나의 순수 함수처럼 깔끔하게 정리되고, 진짜 불규칙 동사는 する와 来る 단 둘뿐임을 알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어 화자에게 특히 유리하다는 것. 어간에 어미를 붙이는 교착어 문법이 모국어와 닮아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무작정 암기하는 대신 패턴을 코드처럼 모델링하면, 일본어 동사 활용은 의외로 예측 가능한 결정론적 시스템이 된다는 통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