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글그램(wigglegram)은 안경 없이도 입체감이 느껴지는 움짤입니다. 살짝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 두세 장을 빠르게 번갈아 보여주면, 뇌가 시차(parallax)를 깊이로 해석하면서 화면이 툭 튀어나오는 듯한 3D 효과가 생기죠. 글쓴이는 거창한 장비 없이 우연히 이 효과를 만들어내고는, 그 원리를 파고듭니다. 핵심 인사이트는 '회전축(피벗) 정렬'입니다. 프레임마다 피사체의 같은 지점을 기준으로 정확히 맞추지 않으면 입체감 대신 그냥 흔들리는 영상이 되어버립니다. 결국 위글그램은 특수 디스플레이나 VR 없이, 시간축(연속 프레임)만으로 깊이 정보를 전달하는 셈이죠. 멀티 렌즈 카메라나 폰 버스트 샷, 심지어 단일 사진에 AI 깊이 추정을 더해도 만들 수 있습니다.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와 인간 시지각이 만나는 지점을, 가볍고 재밌는 실험으로 보여주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