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에디터 Zed를 만든 팀이 새 애플리케이션 'Delta'를 공개하고 비공개 베타 초대를 시작했다. Delta는 에이전트와 함께 코드를 작성하고, 에이전트가 만든 결과물을 리뷰하는 데 초점을 맞춘 멀티플레이어 환경이다. Zed 팀은 이를 두고 오래 실행해 온 계획의 후반부라고 설명한다. 먼저 코드를 '쓰기에' 가장 좋은 곳을 만들고, 다음으로 코드를 '이야기하기에' 가장 좋은 곳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과거에는 IDE 안에서 대화를 나눈다는 발상이 낯설게 받아들여졌지만,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코드에 관해 이야기하는 일이 곧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식이 됐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대화와 워크트리를 함께 복제하는 DeltaDB
Delta의 핵심은 새로 만든 DeltaDB다. DeltaDB는 스레드에 참여한 모든 사람을 위해 대화와 워크트리(작업 트리)를 실시간으로 함께 복제한다. 기존에 쓰던 git 저장소 위에서 동작하며, 커밋과 커밋 사이의 모든 편집과 대화를 붙잡아 둔다. 개발자는 늘 하던 대로 커밋하고 푸시하면 되고, Delta를 열지 않는 동료에게는 평범한 git 저장소로 보인다. 각 참가자는 자신의 로컬 머신에 코드 사본을 갖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그 사본이 실시간으로 동기화된다. 즉 워크트리 자체가 협업의 단위가 되는 셈이다.
이 구조가 겨냥하는 문제는 리뷰 도구의 오래된 한계다. 커밋 스냅샷에 코멘트를 다는 방식에서는 코드가 바뀌는 순간 코멘트가 낡은 정보가 되어버린다. Delta에서는 대화든, 워크트리의 어떤 코드 줄이든 코멘트를 달 수 있고, 그 코멘트는 코드가 진화해도 해당 위치에 계속 고정된다. 에이전트가 어제 건드린 코드든 사람이 3년 전에 쓴 코드든 상관없다. 무언가 이상해 보일 때 diff만 보고 의도를 재구성하는 대신, 같은 대화와 결정을 공유하는 에이전트에게 곧바로 설명이나 수정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화를 '문서'처럼 다루는 인터페이스
Delta는 대화 자체를 하나의 문서로 취급한다. 대부분의 에이전트 도구에서 대화는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는 대상이고, 반응할 수단은 화면 아래 입력창뿐이다. 계획의 세 부분에 각각 반응하려면 메시지를 세 번 순차로 보내야 한다. 반면 Delta에서는 커서가 스레드 어디에서나 동작해, 코드에서 쓰던 키보드 조작으로 스레드를 이동하고 반응하고 싶은 지점에 커서를 놓고 바로 입력한다. 코멘트는 diff의 한 줄, 계획의 한 단계, 사고(thinking) 블록 등 정확히 그 대상 텍스트에 붙는다. 에이전트도, 다른 참가자도 무엇을 가리키는지 정확히 알게 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지점은 '숨기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에이전트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텍스트와 큰 변경을 쏟아내고, 많은 도구는 diff를 접거나 트랜스크립트를 잘라내거나 요약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10년 넘게 텍스트 에디터를 만들어 온 팀은 이를 자신들이 잘 아는 문제로 보고, diff는 전부 펼치고 트랜스크립트는 통째로 유지하며 모델이 출력하는 속도만큼 빠르게 렌더링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브라우저, 그리고 Claude Code 연동
협업과 이동성 측면도 설계에 반영됐다. 스레드는 공유하기 전까지 비공개이며, 초대한 사람만 대화와 코드를 볼 수 있다. 초대된 동료는 일급 참가자로 합류해 실시간으로 코멘트를 달거나 나중에 작업을 이어받을 수 있고, 최신 코드가 커밋·푸시됐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작업을 클라우드 러너로 옮기면 노트북을 덮어도 에이전트가 계속 돌아가며 대화와 코드가 스레드와 동기화된다. 링크로 스레드를 공유하면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고 브라우저에서 열 수 있는데, Delta.dev는 JavaScript·HTML로 다시 만든 축소판이 아니라 동일한 Rust 애플리케이션을 WebAssembly로 컴파일하고 WebGL로 렌더링한 것이다. 또한 서드파티 에이전트 하네스와도 연결되며, 그 시작이 Claude Code다. 쓰던 터미널에서 계속 작업하면 세션이 Delta 스레드로 실시간 동기화된다.
Zed 팀은 왜 이 기능들을 Zed에 바로 넣지 않고 별도 앱으로 냈는지도 설명한다. DeltaDB를 제약 없이 발전시키려면 데이터베이스와 그 첫 애플리케이션이 서로를 형성할 수 있어야 했고, 이미 수십만 명이 매일 쓰는 Zed의 기반을 갈아엎는 일은 그들의 작업 흐름을 흔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DeltaDB의 첫 클라이언트는 에디터가 아니라 대화를 중심에 둔 새 앱이 됐다. Zed 개발은 계속되고 DeltaDB도 언젠가 Zed에 들어오지만, 시작점은 Delta라는 입장이다.
실무자 입장에서 짚어둘 한계도 분명하다. 현재는 첫 초대가 나간 비공개 베타 단계로, 향후 몇 주에 걸쳐 초대가 확대될 예정이라 당장 팀 전체가 도입해 검증하기는 어렵다. 대화와 워크트리를 함께 복제한다는 접근은 코드가 '어떻게' 그리고 '왜' 지금의 형태가 됐는지의 맥락을 보존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이 방식이 대규모 저장소나 기존 코드리뷰·CI 파이프라인과 실제로 어떻게 맞물리는지, 조직의 보안·데이터 정책과 클라우드 러너·실시간 복제 모델이 어떻게 조화되는지는 아직 공개된 정보만으로 판단하기 이르다. 커밋 기반 협업의 낡음을 겨냥한 문제의식과 '숨기지 않는' 인터페이스 철학은 에이전트 시대의 리뷰 방식을 고민하는 팀이 참고할 만한 방향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