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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폭락이 메모리·스토리지로 번진다…반도체 3.7조 달러 증발

인텔 폭락이 메모리·스토리지로 번진다…반도체 3.7조 달러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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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전반이 지난주의 기술주 매도세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던 월요일, 반도체 종목만은 홀로 진흙탕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날 S&P500 종목의 약 70%가 상승했음에도 거의 모든 칩 관련주가 하락했고, 이 그룹의 시가총액은 단 하루 만에 4,0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지수는 오르는데 반도체만 빠지는, 전형적인 섹터 디커플링이 벌어진 셈이다.

진원지는 인텔이다. 인텔은 지난 10월 30일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하루 만에 29%가 빠졌는데, 이는 1974년 이후 최악의 낙폭이었다. 월요일에도 약 9% 추가로 하락하면서, 종가 기준 인텔의 가치는 9월 말 대비 절반 아래로 내려앉았다. 엔비디아가 금액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시가총액을 잃었지만, 반 토막이라는 하락률로 보면 대형 반도체 기업 중 인텔의 추락이 가장 가파르다.

메모리·스토리지로 번진 충격

주목할 대목은 하락이 특정 기업에 머물지 않고 올해 반도체 랠리를 이끌던 메모리·스토리지 종목으로 옮겨붙었다는 점이다. 마이크론, 샌디스크, 시게이트, 웨스턴디지털이 일제히 6~8% 안팎 떨어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의 수혜주로 분류되며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던 바로 그 종목들이, 조정 국면에서는 변동성도 가장 크게 겪고 있는 것이다. 마벨은 루멘텀을 1,15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오히려 더 크게 밀렸다. 그나마 엔비디아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10월 6일 이후로는 약 16% 내린 상태다.

시야를 넓혀 보면 규모는 더 커진다. 10월 6일 이후 반도체와 메모리 종목이 잃은 시가총액은 약 3조 7,000억 달러에 달한다. 반면 AI와 연관된 모든 것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스페이스X는 상승했고(다만 10월 초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소프트웨어는 혼조세를 보였다. 예외는 포티넷,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같은 보안주로, 이들은 반도체와 함께 하락하며 위험 회피 심리가 광범위하게 번졌음을 보여줬다.

바닥인가, 선별의 시작인가

시장 참여자들의 해석은 엇갈린다. 불스아이 브리프 창업자이자 아메리칸 인제뉴어티 펀드를 운용하는 애덤 존슨은 지난주 매도세가 이미 최악을 반영했다고 본다. 그는 "시장이 나올 수 있는 악재를 전부 쏟아부었다(kitchen-sinked)"며, 모든 악재를 선반영할 때가 통상 바닥이 형성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스코 전 CEO이자 JC2 벤처스를 이끄는 존 체임버스는 승자와 패자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형 열차 사고들이 일어날 것"이며 "밀물이 모든 배를 띄우지는 않는다"면서도 "엔비디아에 반대로 베팅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계절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옥토버포비아(Octoberphobia)'라는 표현을 만든 스톡 트레이더스 알마낙의 제프 허시는 10월 30일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았다. 역사적 근거도 있다. 1994년 이후 여덟 번의 중간선거 사이클에서, 직전 10월 종가부터 이듬해 6월까지 반도체는 매번 올랐다. 다만 2002년과 2018년에는 먼저 11%가량 더 떨어진 뒤에야 반등했다는 단서가 붙는다. 계절성이 유리하더라도 추가 하락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뜻이다.

실무자가 읽어야 할 지점

국내 IT·인프라 실무자에게 이번 조정은 단순한 주가 뉴스 이상의 신호다. 하락이 로직 칩이 아니라 메모리·스토리지 구간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는 사실은, 시장이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과 가격 결정력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으로 읽힌다. 데이터센터 증설과 AI 인프라 조달을 계획하는 조직이라면, 메모리·스토리지 공급가와 조달 전략의 변동성을 보수적으로 가정해 둘 필요가 있다.

다음 분수령은 분명하다. AMD가 화요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중간선거 투표가 치러진다. 실적 가이던스가 인텔이 촉발한 비관론을 확정할지, 아니면 반전의 계기를 줄지가 이번 주 반도체 심리의 향방을 가를 것이다. 다만 여기서 제시된 전망과 계절성 통계는 과거의 패턴일 뿐,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차이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벌어지는 국면이라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하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finance.yahoo.com/markets/article/the-intel-stoc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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