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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가끔 부리는 이상한 재주들: 'Bodily Oddities'가 모은 18가지 현상

우리 몸이 가끔 부리는 이상한 재주들: 'Bodily Oddities'가 모은 18가지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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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뉴스에 'Show HN'으로 올라온 'Bodily Oddities'는 인간의 몸이 때때로 할 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들을 모아 놓은 웹 컬렉션이다. 반사, 착각, 소리, 사소한 재주, 드문 능력 등을 짧은 설명과 함께 나열한 형태로, 질병 목록이라기보다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잘 이야기되지 않는 몸의 특징'을 정리한 자료에 가깝다. 하나하나가 의학·인지과학에서 이름이 붙어 있는 실제 현상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 우리 몸에 대한 오해를 점검하는 계기가 된다.

뇌가 만들어내는 낯섦과 이미지

가장 흥미로운 항목들은 지각과 인지에 관한 것이다. '자메뷰(jamais vu)'는 익숙한 단어나 얼굴, 장소가 갑자기 처음 보는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현상으로, 데자뷰의 반대이며 그보다 드물다고 여겨진다. 실험에서는 흔한 단어를 30번쯤 옮겨 적게 하면 절반 이상이 그 단어를 낯설게 느꼈다고 한다.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안면인식장애(prosopagnosia)'는 가족의 얼굴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로, 검사 방식에 따라 유병률 추정치가 100명 중 1명에서 40명 중 1명까지 벌어진다. 친구의 얼굴을 떠올릴 때 머릿속에 이미지가 거의 또는 전혀 떠오르지 않는 '아판타지아(aphantasia)'는 약 4%가 해당하고,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사람은 100명 중 1명 정도다. 반대로 실제 시각에 가까운 생생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도 소수 존재한다.

망막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내시(內視) 현상'도 여럿 소개된다. 밝은 것을 본 뒤 같은 색의 잔상이 남고 오래 응시하면 반대색 잔상이 남는 잔상 효과, 어두운 방에서 작은 붉은 빛을 볼 때 맹점 쪽으로 휘어지는 두 개의 푸른 호(망막 신경섬유의 경로를 따라 보임), 맑은 파란 하늘을 볼 때 구불구불 움직이는 밝은 점들(망막 모세혈관 속을 지나가는 자신의 백혈구)이 그것이다. 모두 외부가 아니라 자기 눈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는 것이다.

뼈와 힘줄에 남은 개인차

해부학적 변이는 대부분 무해하지만 통계가 흥미롭다. 새끼손가락 중간 관절이 굽은 채 완전히 펴지지 않는 만곡지증은 1% 미만에서 나타나고, 성장기 아동에서는 굽음이 심해질 수 있다. 엄지를 손바닥 쪽으로 굽히면 검지 끝이 따라 굽는 전완의 여분 힘줄 연결은 약 5명 중 1명이 가졌다고 하나 집계 편차가 크다. 목의 맨 아래 뼈에서 자라나는 여분의 갈비뼈(경늑골)는 약 100명 중 1명이 지녔지만 대개 평생 모르고 산다. 발에 흔한 부골(副骨)은 성장 중심이 본체와 붙지 않아 생기는 여분의 뼈로, X선에서 골절로 오인되기도 한다. 목 안쪽에 늘어진 목젖이 두 갈래로 갈라진 이열목젖은 1~2%에서 보이며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지만, 아기의 경우 숨은 구개열의 단서가 될 수 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어떻게 읽을까

반사와 신경 현상 항목은 '정상 범위'와 '위험 신호'의 경계를 생각하게 한다. 눈알을 누르거나 안구 근육을 당기면 심박이 느려지는 안심장반사는 특히 소아 안과 수술에서 중요한데, 컬렉션은 이를 심박을 늦추는 안전한 방법으로 써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못 박는다. 눈꺼풀·종아리·엄지 등에 힘 빠짐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잔떨림(근속상수축)은 한 조사에서 건강한 임상의의 약 70%에게서 관찰될 만큼 흔하고, 신경질환의 징후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항우울제를 줄이거나 끊을 때 흔한 '브레인 잽(머릿속 전기충격 같은 느낌)', 열이나 감염 중 아이에게 주로 나타나며 저절로 지나가는 앨리스 인 원더랜드 증후군(사물이 지나치게 크거나 작게 보임),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생각이 잠깐 스치지만 실제 의도는 없는 현상(약 절반이 경험) 등도 대개 무해한 것으로 설명된다.

귓불이 붙었는지 떨어졌는지를 다루는 항목은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시사점을 준다. 교과서는 오랫동안 이를 단일 유전자로 결정되는 형질로 가르쳤지만, 2017년 연구는 최소 49개의 유전 영역이 관여하고 두 형태가 서로 연속적으로 섞인다는 점을 밝혔다. 손잡이 항목도 비슷하다. 모든 일을 양손으로 똑같이 잘하는 진짜 양손잡이는 약 1%뿐이고, 스스로 양손잡이라 말하는 많은 사람은 작업에 따라 손을 나눠 쓰는 혼합 손잡이다. 단순한 이분법으로 배운 상식이 실제로는 훨씬 복잡한 스펙트럼이라는 점이 반복해 드러난다.

기술 실무자의 시선에서 이 프로젝트가 주는 교훈은 콘텐츠 자체보다 그 형식에 있다. 방대한 의학·인지과학 지식을 '정상이지만 드문 현상'이라는 좁고 명확한 렌즈로 큐레이션하고, 각 항목에 유병률·발생 맥락·주의사항을 절제된 분량으로 담았다는 점이다. 다만 한계도 분명하다. 개별 항목의 수치는 검사법에 따라 편차가 크다고 원문 스스로 밝히고 있으며, 이 컬렉션은 참고용 개관일 뿐 진단 도구가 아니다. 안심장반사처럼 위험이 따르는 항목에 안전 경고를 붙인 것처럼, 이런 자료를 다룰 때는 '흔하고 무해하다'는 설명과 '의료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경계를 함께 전달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vester.si/bodily-odd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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