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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HACKER NEWS 2026.10.28 10:08 8분 읽기 36 READS

소프트웨어가 나빠지고 있다고요? 예전엔 진짜 ‘끔찍’했어요

소프트웨어가 나빠지고 있다고요? 예전엔 진짜 ‘끔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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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가 나빠지고 있다고요? 예전엔 진짜 ‘끔찍’했어요

“요즘 소프트웨어 왜 이래?” 다들 한 번쯤 해보셨죠

메신저 하나만 켰는데 메모리를 1GB 넘게 먹고, 기사 하나 열었더니 노트북 팬이 미친 듯이 돌아가요. 이런 경험 때문에 개발자들 사이에선 오래전부터 ‘소프트웨어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단골 주제였거든요. 니키타 프로코포프의 에세이 「Software disenchantment」(2018)나 조나단 블로우의 강연 「Preventing the Collapse of Civilization」(2019)이 대표적이에요. 하드웨어는 수천 배 빨라졌는데 앱은 오히려 느리고 무거워졌다는 비판이죠.

이번 글은 제목에서부터 이 흐름에 한마디 던져요. “소프트웨어가 나빠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예전엔 끔찍했다.” 지금의 불만이 틀렸다는 말이 아니에요. 비교 대상인 ‘좋았던 옛날’이 사실 그렇게 좋지 않았다는 거죠. 그 시절이 실제로 어땠는지 같이 돌아볼게요.

그 시절 소프트웨어, 실제로 어땠냐면

저장은 기도였어요. 지금은 구글 독스나 노션에서 저장 버튼을 누를 일이 거의 없잖아요. 그런데 90년대엔 프로그램이 뻗으면 몇 시간 작업이 그냥 날아갔어요. 그 세대 개발자들이 지금도 Ctrl+S를 연타하는 건 버릇이라기보다 트라우마에 가까워요.

블루스크린은 일상이었어요. 윈도우 95/98 시절엔 프로그램 하나만 잘못 동작해도 운영체제 전체가 같이 죽는 일이 흔했어요. 당시 윈도우 9x는 도스(DOS) 기반 구조를 많이 물려받았거든요. 그래서 프로그램과 운영체제 사이를 막아주는 메모리 보호가 지금처럼 철저하지 않았어요. 옆집 수도관이 터지면 우리 집까지 물바다가 되는 구조였던 셈이죠. 1998년엔 윈도우 98 시연 무대에서 스캐너를 연결하자마자 빌 게이츠 바로 옆에서 블루스크린이 떴는데, 그 장면이 그대로 방송을 타기도 했어요.

DLL 지옥도 있었어요. 프로그램 A를 설치했더니 멀쩡하던 B가 안 켜지는 현상이에요. 여러 프로그램이 같이 쓰는 라이브러리 파일(DLL)을 새 프로그램이 다른 버전으로 덮어쓰면서 생기는 문제였죠. 요즘 npm 의존성 충돌은 프로젝트 하나 안에서 끝나지만, 그땐 컴퓨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node_modules였던 셈이에요.

보안은 거의 무방비였어요. 2003년 1월 25일 ‘인터넷 대란’ 기억하시나요? MS SQL 서버 취약점을 노린 슬래머(Slammer) 웜 때문에 국내 인터넷이 사실상 마비됐던 사건이에요. 같은 해 블래스터 웜은 패치 안 된 윈도우 XP를 인터넷에 연결하기만 해도 감염시켰고요. 자동 업데이트가 기본이 아니어서 패치는 사용자가 알아서 챙겨야 했어요. 한국은 여기에 ActiveX 보안 플러그인 ‘설치 순례’라는 고통까지 더해졌죠.

그럼 왜 지금이 더 나빠 보일까요

첫째는 생존 편향이에요. 우리가 기억하는 옛날 소프트웨어는 살아남은 명작들뿐이거든요. 윈앰프나 스타크래프트는 기억해도, 설치하자마자 컴퓨터를 망가뜨리던 수많은 프로그램은 다 잊어버렸어요.

둘째는 기대치가 올라갔다는 거예요. 이제는 데이터가 절대 안 날아가고, 기기끼리 자동으로 동기화되고, 업데이트도 알아서 되는 게 당연하잖아요. 기본기가 좋아지니까 작은 불편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거죠.

셋째는 소프트웨어가 하는 일 자체가 훨씬 많아졌다는 거예요. 다국어 입력, 접근성,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샌드박스 보안, 상시 네트워크 연결까지 다 챙겨야 하거든요. 옛날 프로그램이 가벼웠던 건 그만큼 안 하는 일이 많아서이기도 해요.

그렇다고 지금 불만이 틀린 건 아니에요

비판하는 쪽에도 확실한 근거가 있어요. 댄 루(Dan Luu)가 2017년에 키 입력 지연 시간을 측정한 적이 있어요. 키를 누르고 글자가 화면에 뜨기까지 걸리는 시간인데, 1983년에 나온 애플 IIe가 당시 최신 컴퓨터 상당수보다 빨랐어요. 하드웨어는 비교도 안 되게 좋아졌는데 체감 반응성은 오히려 나빠진 거죠.

자동 업데이트라는 ‘개선’이 새로운 위험을 만들기도 해요. 2024년 7월에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잘못된 업데이트 하나로 전 세계 윈도우 PC 약 850만 대가 한꺼번에 멈췄어요. 예전 버그는 내 컴퓨터 하나를 망가뜨렸지만, 이제는 버그 하나가 전 세계에 동시에 배포될 수 있는 거예요. 여기에 과도한 텔레메트리(사용 데이터 수집), 구독 강요, 멀쩡한 UI를 자꾸 바꾸는 문제까지 생각하면 사용자를 존중하는 정도는 분명 나빠진 부분이 있어요.

정리하면 안정성과 데이터 보호 같은 기본기는 확실히 좋아졌고, 효율성과 사용자 존중은 일부 나빠졌다는 거예요. 둘 다 사실이에요.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 논쟁에서 실무에 가져갈 건 ‘무엇이 소프트웨어를 실제로 좋아지게 만들었나’예요. 메모리 보호, 자동 저장, 자동 업데이트, 크래시 리포팅, CI 같은 것들은 누군가의 천재적인 코딩 실력에서 나온 게 아니거든요. 전부 구조와 시스템이 만든 개선이었어요.

그래서 우리 팀에 던져볼 질문들이 있어요. 사용자가 입력한 데이터가 어떤 상황에서도 날아가지 않게 설계돼 있나요? 배포는 한 번에 전체로 나가나요, 아니면 일부 사용자에게 먼저 내보내는 단계적 배포(카나리 배포)를 하나요? 번들 크기나 응답 속도에 ‘예산’을 정해두고 지키고 있나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태 이후로 단계적 배포는 사실상 필수가 됐어요.

마무리

소프트웨어는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나빠지고 있을 뿐이고, 그 전엔 훨씬 더 나빴어요. 향수에 빠지지도, 현실에 체념하지도 말고 지금 고칠 수 있는 데 집중하자는 게 이 글이 남기는 메시지예요.

여러분이 기억하는 ‘그 시절 최악의 소프트웨어 경험’은 뭐였나요? 반대로 지금 쓰는 도구 중에 ‘이건 확실히 퇴보했다’ 싶은 건 뭔가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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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체 보기 → https://www.bitlog.com/2026/10/27/software-may-be-getting-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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