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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도메인은 왜 구글에서 사라지나 — 독립 위키의 '구글 감옥'

독립 위키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팬덤(Fandom) 이탈은 오랜 숙원이다. 자동 재생되는 동영상 광고로 뒤덮인 상업 플랫폼을 떠나 커뮤니티가 콘텐츠를 직접 통제하는 위키를 세우는 일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여러 게임 위키를 자체 호스팅해 온 위드글룹(Weird Gloop)이 최근 블로그에서 공개한 오버워치·포트나이트 위키 이전 사례는, 2024년 이후 새로 만든 도메인이 구글 검색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현상을 실무자의 시선에서 정리하고 있어 곱씹어 볼 만하다.

위드글룹은 그동안 runescape.wiki, minecraft.wiki, gta.wiki처럼 각 위키를 독자적인 루트 도메인에 올려 왔다. 그런데 이번 오버워치와 포트나이트 위키는 overwatch.wiki 같은 전용 도메인이 아니라 weirdgloop.org의 하위 도메인(서브도메인)으로 출범시켰다. 관행을 깬 이 결정의 배경에 이번 글의 핵심이 있다.

'구글 감옥'이라는 실패 양상

글쓴이가 지목하는 원인은 2024년 3월 무렵의 구글 검색 변화다. 이 변화 이후 갓 만든 도메인에 올라간 위키는, 극소수 예외를 빼면 메인 페이지를 제외한 나머지 문서가 구글 검색 결과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 '실패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지난 2년 가까이 이어졌다. 위키라는 매체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는 치명적이다. 위키는 메인 페이지보다 개별 문서에서 트래픽이 나오는 구조인데, 게임 위키 방문자의 약 85%가 구글을 통해 유입되기 때문이다. 색인이 안 되면 독자를 잃고, 독자를 잃으면 이전 자체가 실패로 귀결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글쓴이는 스스로 '추측'임을 분명히 못박으면서, 구글이 이른바 SEO 스팸(저품질 양산 콘텐츠)을 더는 정교하게 걸러 내지 못하게 되자 차선책으로 신규 도메인 전반의 신뢰도를 대폭 깎아내리는 쪽을 택한 것 같다고 본다.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관찰한 패턴에 기반한 가설이라는 점은 기사를 읽는 입장에서도 그대로 유지해야 할 선이다.

서브도메인이 열어 준 우회로

흥미로운 지점은 대안의 효과다. 위드글룹은 이미 자리 잡은 도메인의 하위 경로에 위키를 올렸을 때 결과가 확연히 달랐다고 전한다. wiki.leagueoflegends.com, wiki.warframe.com, hypixelskyblock.minecraft.wiki가 그 예로, 이들은 하나같이 메인 이외의 문서까지 곧바로 색인됐다. 더 눈길을 끄는 건 도메인이 꼭 유명할 필요도 없었다는 대목이다. 출범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overwatch.weirdgloop.org조차 이른바 '구글 감옥'에 갇힌 신규 도메인 위키들보다 페이지 색인 성적이 나았다고 한다. 즉 관건은 도메인의 인지도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축적된 도메인 아래에 있느냐'로 보인다는 것이다.

위키 커뮤니티가 호스팅을 요청해 올 때 도메인을 둘러싼 대화가 예전보다 훨씬 복잡해진 이유가 여기 있다. 위드글룹은 세 가지 기본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는데, 어느 것도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최근에는 기존 도메인의 서브도메인에 올리는 방식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힌다. 글쓴이 스스로도 이 선택이 마뜩잖다고 털어놓는다. 'Weird Gloop'이라는 이름은 위키 애호가끼리 통하는 농담 같은 조직명일 뿐 일반 대중에게 각인시켜야 할 사용자 대면 브랜드로는 어색하고, 무엇보다 위키 플랫폼의 획일적 글로벌 브랜딩을 비판해 온 자신들이 정작 같은 짓을 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실무자가 새겨 둘 지점과 한계

그래도 출구는 있다. 위드글룹의 실험에 따르면 서브도메인에서 구글 색인을 어느 정도 확보한 뒤에는, 그동안 쌓인 검색 평판을 유지한 채 원래 있어야 할 이름의 도메인으로 옮기는 것이 안전해 보인다. 6개월쯤 뒤 overwatch.weirdgloop.org를 overwatch.wiki로 301 리다이렉트하고 구글의 주소 변경 도구를 사용해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목표다. 다만 이 역시 아직 검증 중인 계획이며, 서브도메인에서 새 루트 도메인으로 옮겼을 때 평판이 온전히 승계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은 글쓴이도 인정한다. 그래서 관련 데이터를 가진 사람이나 2024년 신규 도메인 신뢰도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감지한 SEO 종사자들에게 커뮤니티 채널로 연락을 달라고 요청하며 글을 맺는다.

한국 IT 실무자에게 이 사례가 주는 함의는 게임 위키에 국한되지 않는다. 새 서비스나 프로젝트를 완전히 새로운 도메인으로 띄우려는 계획이 있다면, 검색 유입에 의존하는 서비스일수록 초기 색인 확보가 예전보다 훨씬 불확실해졌음을 전제로 삼아야 한다. 신뢰도가 축적된 도메인의 하위 경로에서 먼저 검색 존재감을 키운 뒤 독립 도메인으로 이전하는 단계적 전략은, 브랜딩상의 아쉬움을 감수하더라도 현실적인 회피책이 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관찰이 한 조직의 경험과 추정에 기반한 것인 만큼, 자사 환경에서의 검증과 데이터 축적 없이 일반 법칙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weirdgloop.org/blog/google-j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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