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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에서 두 폰트를 섞어 '변종' 웹폰트를 만드는 도구, Bastardica

브라우저에서 두 폰트를 섞어 '변종' 웹폰트를 만드는 도구, Bastard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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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꼴을 다루는 실무에서 폰트 하나를 통째로 새로 만드는 일은 부담이 크다. 그래서 기존 폰트를 조금 비틀거나 성격이 다른 두 폰트를 뒤섞어 개성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최근 Show HN에 소개된 Bastardica는 이런 '변종(bastard)' 웹폰트를 웹 브라우저 안에서 손쉽게 조합해 내려받게 해주는 도구다. 이름 그대로 정통 타이포그래피 문법을 따르기보다, 서로 다른 폰트의 글리프를 규칙적으로 섞어 낯설고 조금은 뒤틀린 결과물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작자는 이 프로젝트가 Times New Bastard와 Easy Pete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어떻게 폰트를 섞는가

핵심 아이디어는 '섞기'를 별도의 렌더링 트릭이 아니라 폰트 파일 자체의 기능으로 구워 넣는 데 있다. Bastardica가 내보내는 결과물은 특별한 포맷이 아니라 평범한 오픈타입(OpenType) 폰트다. 대신 글리프 치환이 리가처(liga) 기반의 컨텍스추얼 서브스티튜션(contextual substitution) 형태로 등록되며, 모든 스크립트에 걸쳐 적용된다. 이 기능은 브라우저가 기본적으로 켜 두는 항목이기 때문에, 별도의 설정 없이도 텍스트가 렌더링될 때 자동으로 변종 글리프가 나타난다. 다시 말해 CSS나 자바스크립트로 후처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오픈타입 텍스트가 셰이핑되는 모든 환경—브라우저, 디자인 도구, 인쇄 출력—에서 동일하게 작동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폰트를 적용했는데도 겉모습이 그대로라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리가처가 꺼져 있는지 확인하라는 것이 제작자의 안내다. 일부 편집 도구나 디자인 프로그램은 리가처를 기본으로 비활성화하거나 사용자가 끌 수 있게 해 두는데, 이 경우 치환 규칙이 발동하지 않아 원래 폰트만 보이게 된다. 즉 Bastardica 폰트의 '변종성'은 리가처 기능에 얹혀 있어, 그 스위치의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을 실무에서 염두에 둬야 한다.

여러 폰트를 섞을 때의 규칙

Bastardica가 흥미로운 지점은 섞는 방식을 '스트라이드(stride)', 즉 몇 글자마다 다른 폰트의 글리프를 끼워 넣을지로 제어한다는 데 있다. 문제는 세 개 이상의 폰트를 섞을 때다. 예를 들어 다섯 번째마다, 그리고 일곱 번째마다 각각 다른 폰트를 끼워 넣으면 35번째 글자에서 두 규칙이 충돌한다. 이때는 먼저 지정한 폰트가 우선권을 갖고, 스트라이드 주기 자체는 어느 쪽도 깨지지 않는다. 제작자는 이런 충돌을 드물게 만들려면 스트라이드 값으로 소수(prime number)를 쓰라고 권한다. 서로소인 값끼리는 최소공배수가 커져 겹치는 지점이 훨씬 뜸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팁처럼 보이지만, 여러 폰트를 겹칠수록 예측 가능한 리듬을 유지하려는 실용적 설계 원칙이다.

또한 서로 다른 폰트의 글리프는 기준선이나 크기가 제각각이라 그대로 섞으면 들쭉날쭉해 보이기 쉽다. Bastardica는 Y축 오프셋과 스케일 조정 기능을 제공해 끼워 넣는 글리프의 위치와 크기를 맞출 수 있게 했다. 제작자는 이 도구가 밋밋한 폰트에 약간의 '풍부함'을 더해줄 수 있다고 표현하는데, 결국 정교한 정렬 작업 없이는 단순한 조합이 어수선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로컬 처리와 라이선스 문제

기술적으로 눈여겨볼 부분은 모든 작업이 서버가 아니라 사용자의 브라우저 안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Bastardica는 파이썬을 웹어셈블리로 구동하는 Pyodide와 폰트 조작 라이브러리 fontTools를 브라우저에서 실행해 폰트를 합성한다. 폰트 파일을 외부 서버로 업로드하지 않아도 되므로, 라이선스가 걸린 폰트를 다룰 때 파일이 유출될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실무적 이점이 있다. 실험용 무료 폰트로는 Google Fonts, UNCUT, Velvetyne, Font Squirrel, FontSpace, DaFont 같은 사이트가 안내되어 있다.

다만 라이선스는 이 도구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지점이다. 두 폰트를 섞으면 그 결과물은 두 원본 폰트의 파생 저작물(derivative work)이 된다. Bastardica 자체는 어떤 추가 조건도 붙이지 않으며 크레딧 표기는 권장 사항일 뿐 의무는 아니지만, 만든 변종 폰트를 상업적으로 쓰려면 섞은 두 원본 폰트 각각의 라이선스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무료 배포 사이트의 폰트라도 상업적 이용이나 재배포, 변형에 제한이 걸려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결국 Bastardica는 손쉬운 실험 도구인 동시에, 결과물의 법적 책임은 온전히 사용자에게 남긴다. 재미와 개성을 위한 프로토타이핑에는 유용하지만, 실제 제품이나 브랜드 자산에 쓸 때는 두 원본의 사용 조건을 교차 검토하는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bastardica.mitp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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