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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은 우리 안에 있다: 과학과 편견이 함께 만든 인류의 거울

네안데르탈인은 우리 안에 있다: 과학과 편견이 함께 만든 인류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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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6년 독일 서부 네안더 계곡의 한 동굴에서 채석공들이 뼈 몇 점을 발견했다. 처음엔 오래된 동굴곰의 유해로 여겨졌지만, 얕게 경사진 이마와 거대한 눈두덩, 육중한 팔다리를 알아본 지역 교사 요한 카를 풀로트가 이를 수습해 본 대학에 가져갔다. 학자들은 유해가 대단히 오래된 것이며 유럽에서 가장 이른 주민의 흔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네안데르탈 1호'는 별도의 종, 즉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로 인정된 최초의 고인류가 되었다(독일어 접미사 thal은 '계곡'을 뜻한다). 피터 살린스의 신간 『Neanderthals Among Us』는 바로 이 발견을 둘러싼 170년의 이야기를, 과학사와 대중문화를 나란히 놓고 추적한 첫 책이다.

발견 이후 네안데르탈인은 가장 많이 연구된 초기 인류가 되었다. 유럽과 서아시아의 화석 유적에서 350명 이상의 개체가 나왔고, 주로 이들이 제작한 무스테리안 석기를 품은 유적은 수백 곳에 이른다(무스테리안이라는 이름은 1908년 완전한 골격이 발굴된 르무스티에 바위그늘에서 유래했다). 살린스는 두개골 계측학 같은 초기 인종과학부터 최신 고DNA 분석까지의 과학사를, 그리고 소설·시·영화·만화·광고·컴퓨터 게임을 아우르는 방대한 다국어 이미지 자료를 교차시킨다. 그 결과 '네안데르탈인'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시대마다 모습을 바꾸는 키메라로 그려진다.

야만인이라는 오래된 틀

흥미로운 점은 이 상상이 발견보다 수백 년 앞서 존재했다는 것이다. 고대의 사티로스와 중세의 '야인(Wild Man)'은 말과 이성, 아름다움과 절제를 결여한 채 털북숭이 몸과 억제되지 않은 욕망을 지닌 인간의 열등한 분신으로 그려졌다. 말하자면 이름이 붙기 전의 네안데르탈인이었다. 식민지 탐험가들은 이 민담 속 야인을 원주민과 유인원에 관한 보고서에 옮겨 담았고, 18세기 인종과학이 자라날 문화적 토양을 만들었다. 1856년 이후 네안데르탈 1호 같은 두개골은 유럽인을 정점에, 유색 원주민을 그 아래, 네안데르탈인을 맨 밑에 두는 인종 위계로 편입되었다. 두개골 용적이 현생인류보다 평균적으로 컸는데도, 이들은 진화론을 입증하는 유인원과 인간 사이의 '잃어버린 고리'로 취급되었다.

모욕어가 된 이름

19~20세기 내내 네안데르탈인은 지면과 박물관, 스크린에서 야수이자 강간범으로 재현되었다. 1911년 '조제프앙리 로니'라는 필명으로 쓰인 『불을 찾아서』는 서로 다른 진화 단계의 '부족들'이 사는 10만 년 전 세계를 그렸고, 1981년 앤서니 버지스가 각본을 맡은 동명 영화로 오스카상을 받았다. 1990년까지 2천만 부가 팔린 『동굴곰족』 연작은 머리채를 끌고 다니는 강간 장면 탓에 미국 공공도서관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그 사이 '네안데르탈'은 폭력적이고 둔하며 퇴행적이라고 비난받는 대상 전부에 들러붙는 말이 되었다. 북미의 진보 진영은 반동·반페미니즘·보수를 겨냥해 이 수사를 썼고, 살린스가 'News on the Web' 코퍼스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 시기에 영어권에서 이 단어의 사용이 전 세계적으로 급등했다.

이 왜곡은 2차 대전 이후 과학계의 반발을 불렀다. 1953년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에서는 심각한 부상을 안고도 오랫동안 생존한, 즉 누군가의 돌봄을 받았음이 분명한 개체가 발굴됐다. 몇 년 뒤에는 꽃에 둘러싸인 정교한 매장 흔적이 나왔다. 대중문화가 그리던 유인원 같은 난폭자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우리 안의 네안데르탈인

2010년 게놈 해독은 결정적 전환이었다. 네안데르탈인은 우리 곁에 있었을 뿐 아니라 우리 안에 있었다. 약 5만 2천 년 전부터 3만 9천 년 전 사이,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은 약 7천 년에 걸쳐 거듭 교배했고, 그 결과 네안데르탈 게놈의 거의 3분의 1이 조각난 형태로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DNA에 흩어져 남았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다른 종이 아니라 가까운 친척 집단이었던 셈이다. 살린스는 23andMe가 1,400만 고객 중 절반 이상에게 제공했던 '네안데르탈 조상 보고서'도 다룬다(이 회사는 2025년 파산했고, 그 자신의 네안데르탈 유전 비율은 평범한 2.1%에 그쳤다).

저자의 또 다른 지적 유산은 생물학적 결정론을 비판한 인류학자 마셜 살린스, 곧 그의 부친이다. 아들 살린스 역시 인간 행동을 오직 유전자로 설명하려는 태도를 경계하며, 네안데르탈 게놈은 여전히 '사람들이 조상과 인간다움에 대한 관념을 투사하는 로르샤흐 검사' 같은 것이라고 경고한다. 2026년에 밝혀진, 교배가 주로 네안데르탈 남성과 현생인류 여성 사이에서 일어났다는 발견 같은 최신 과학을 해설하면서도, 그는 데이터가 곧 의미는 아님을 놓치지 않는다. 결국 이 책이 보여주는 것은 네안데르탈인이라기보다, 그들을 거울 삼아 자신을 규정해온 인간의 모습이다. 데이터로 사람을 설명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도, 숫자 뒤에 늘 투사된 가정이 따라붙는다는 이 경고는 곱씹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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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체 보기 → https://www.historytoday.com/archive/review/neanderthals-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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