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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 없이 50번 검색 열고 번역엔 돈 받는다 — 유료 검색 Kagi의 손익 계산

계정 없이 50번 검색 열고 번역엔 돈 받는다 — 유료 검색 Kagi의 손익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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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싣지 않는 유료 검색 엔진 Kagi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계정 필수' 원칙을 일부 풀었다. 이제 누구나 kagi.com에 접속해 계정 없이 50회까지 웹 검색을 해볼 수 있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100회가 추가된다. Kagi는 광고 대신 입소문과 커뮤니티 활동으로 성장해 왔는데, '친구에게 추천하려 해도 계정을 만들지 않으면 써볼 수조차 없다'는 피드백이 이번 변경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체험 장벽을 낮춰 신규 유입을 늘리려는 전형적인 프리미엄(freemium) 전략이지만, 유료 구독을 핵심 수익원으로 삼는 회사가 무료 체험을 어디까지 열지는 늘 민감한 문제다.

흥미로운 점은 Kagi가 같은 시기에 정반대 방향의 결정을 함께 내놓았다는 것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끈 Kagi Translate와 Kagi News가 무료로 제공되면서 비용이 급증하자, 번역 서비스는 월 8달러의 개인 요금제를 둔 프리미엄 모델로 전환됐다. 기존 Starter·Professional·Family·Team 구독자는 2026년 10월 12일까지 현재 수준의 접근 권한을 유지하고, 이후에는 Individual이나 Kagi Ultimate로 올리지 않는 한 무료 등급으로 내려간다. 무료 접근은 한때 로그인 필수로 제한됐다가, 번역 자체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무료로 뿌린 기능이 성공할수록 운영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성공의 역설'을, 광고 없는 사업자가 어떻게 감당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교육용 검색을 둘러싼 공방

Kagi는 구글을 직접 겨냥한 공개서한도 내놨다. 구글이 2027년 초부터 학교 계정에서 AI 도구를 기본 비활성화하기로 했는데, 문제는 이 조치에 구글 검색까지 함께 꺼진다는 점이라고 Kagi는 지적했다. 겉으로는 학교를 위한 결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AI 사용을 사실상 강제하는 구조라는 비판이다. Kagi는 '교육이 광고 회사에 볼모로 잡혀선 안 된다'며 학교들에 의무적 AI 외의 대안이 있고 자사도 그중 하나라고 제안했다. 특정 기업의 정책 변경이 교육 현장의 도구 선택권을 어떻게 흔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으로, 공공·교육 부문의 벤더 종속 문제를 고민하는 국내 실무자에게도 시사점이 있다.

사용자 통제권을 전면에 내세우다

제품 측면에서 Kagi는 '통제권'을 일관된 메시지로 밀고 있다. 검색 설정(settings/ai)에서 AI 기능 접근 자체를 끌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됐는데, Kagi는 AI 기능에 계속 투자하면서 동시에 이를 완전히 끄는 토글을 제공하는 것이 혼란스러운 메시지로 비칠까 고심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결국 '검색 엔진의 주도권을 사용자에게 돌려준다'는 원칙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유료 링크(페이월) 결과를 자동으로 걸러내는 설정, 원치 않는 위젯을 개별적으로 끄는 스위치, 주사위·동전·환율·주식(ETF 및 가격 차트 포함) 위젯 개편 등 세밀한 조정 기능이 이어졌다.

계정 체계도 정비됐다. 모든 제품이 account.kagi.com의 단일 계정으로 통합되고, 오래 요청받아 온 패스키(passkey) 로그인이 지원된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기존 이메일·비밀번호·2단계 인증을 그대로 쓰면 되지만, 2FA 사용자는 백업 코드가 이전되지 않았으므로 보안 설정에서 새로 생성해야 한다. 계정 통합과 패스키 도입은 보안과 편의를 동시에 챙기려는 흐름으로, 여러 서비스를 운영하는 조직이라면 참고할 만한 전환 사례다.

개발자 관점에서 가장 주목할 소식은 Kagi Search API 프리뷰의 공개 전환이다. 웹·이미지·동영상·뉴스·팟캐스트 검색을 API로 끌어다 쓸 수 있으며, Kagi는 이 프리뷰 기간에 기존 베타 사용자를 이전시키고 피드백을 모아 정식 출시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광고 기반 검색 API의 대안을 찾는 개발자에게는 데이터 소스를 다변화할 선택지가 하나 늘어난 셈이다. 아울러 macOS용 Orion 1.1 브라우저는 탭 단위 격리를 제공하는 컨테이너 기능과 맞춤형 브라우저 테두리를 선보였는데, 테두리 커스터마이징은 유료 구독자인 Orion+ 전용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관통하는 흐름은 분명하다. 체험 장벽은 낮추되 핵심 가치는 구독으로 묶고, '광고 없는 통제권'을 차별점으로 반복해 강조하는 것이다. 다만 번역 서비스의 잦은 접근 정책 변경에서 드러나듯, 무료로 확보한 사용자를 유료로 전환하는 과정은 매끄럽지 않을 수 있고, 다중 태그를 폴더 하나로 대체한 Assistant 개편처럼 일부 기능 축소는 기존 사용자에게 불편으로 남는다. 광고 없는 수익 모델이 지속 가능한지는 결국 이런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kagi.com/change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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