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에게 Vim은 코드 편집 도구지만, 이 글은 Vim을 '그림 도구'로 재발견한다. 핵심은 Vim의 강력한 텍스트 조작 기능이 아스키 아트 제작에도 그대로 쓸모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비주얼 블록 모드(Ctrl+V)로 사각 영역을 자유롭게 선택·편집하고, virtualedit 옵션으로 실제 문자가 없는 빈 공간에도 커서를 놓아 자유롭게 그릴 수 있다는 게 관건이다. 반복 작업은 매크로로 묶어 순식간에 패턴을 찍어내고, 정규식 치환으로 선과 경계를 다듬는다. 저자는 이런 기능들을 조합해 실제로 정교한 아스키 도형을 완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글이 주는 진짜 인사이트는 아스키 아트 자체가 아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도구 안에 얼마나 많은 기능이 잠들어 있는지, 그리고 익숙한 도구를 낯선 방식으로 써볼 때 오히려 그 도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는 점이다. 손에 익은 Vim을 놀이처럼 다뤄보고 싶은 개발자에게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