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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HACKER NEWS 3일 전 6분 읽기 27 READS

RGB 세 가지로는 부족하다? '멀티 프라이머리'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는 이유

RGB 세 가지로는 부족하다? '멀티 프라이머리'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는 이유

우리가 쓰는 모든 화면은 빨강(R), 초록(G), 파랑(B) 세 가지 빛을 섞어서 색을 만들어요. 브라운관 TV 시절부터 최신 OLED까지 100년 가까이 변하지 않은 대원칙이죠. 그런데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유비리서치가 이 대원칙을 깨는 기술, 그러니까 원색을 4개 이상 쓰는 '멀티 프라이머리 컬러(Multi-Primary Color)'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색 재현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어요. 왜 지금 이 얘기가 나오는지 하나씩 풀어볼게요.

3원색으로는 왜 부족하냐면요

색공간이라는 개념부터 잡고 갈게요. 사람 눈이 볼 수 있는 모든 색을 지도처럼 펼쳐놓은 걸 색공간이라고 하는데, 국제 표준인 CIE 색도도를 보면 말굽(부채꼴) 모양이에요. 그런데 RGB 디스플레이가 표현할 수 있는 색은 세 원색을 꼭짓점으로 하는 '삼각형' 안쪽으로 한정돼요. 여기서 기하학적인 문제가 생기는데요. 말굽 모양의 테두리는 곡선이라서, 삼각형을 아무리 크게 그려도 그 안에 다 담을 수가 없어요. 특히 청록(시안)과 에메랄드 그린 계열은 아무리 좋은 RGB 패널이라도 실제 자연에서 보는 만큼 표현이 안 되는 거죠. 초고화질 방송 표준인 BT.2020 색역을 3원색으로 100% 커버하는 게 극도로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멀티 프라이머리의 발상은 단순해요. 꼭짓점을 늘리는 거예요. RGB에 시안이나 옐로 같은 원색을 추가해서 4각형, 5각형을 만들면 말굽 모양을 훨씬 넓게 덮을 수 있거든요. 원색 수를 늘릴수록 사람이 볼 수 있는 색 전체에 점점 가까워지는 거죠.

사실 한 번 실패했던 기술이에요

'어?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신 분 있을 거예요. 맞아요. 2010년쯤 샤프가 '쿼트론'이라는 이름으로 RGB에 노랑을 더한 4원색 TV를 냈었어요. 그런데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졌죠. 이유는 생태계였어요. 세상의 모든 콘텐츠가 RGB 3채널로 만들어지는데, 4번째 원색에 넣을 신호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거예요. 결국 TV가 임의로 색을 '추측'해서 채워 넣어야 했고, 오히려 색이 왜곡된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어요. 첫째, 퀀텀닷이나 마이크로 LED처럼 스펙트럼이 좁고 색 순도가 높은 광원 기술이 성숙해서, 색역의 꼭짓점을 원하는 위치에 정밀하게 찍을 수 있게 됐어요. 둘째, HDR와 광색역 콘텐츠가 BT.2020 같은 표준과 함께 실제로 보급되고 있고요. 셋째, 3채널 신호를 N채널로 바꾸는 색역 매핑(gamut mapping) 연산을 AI 프로세서가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됐어요. 과거에 쿼트론을 죽였던 문제들이 하나씩 풀리고 있는 거예요. 물론 과제도 남아 있어요. 서브픽셀이 늘어나면 같은 면적에서 해상도나 개구율(화소에서 실제로 빛이 나오는 면적 비율)을 손해 보고, 구동 회로도 복잡해져요. 그리고 여전히 제일 어려운 건 소프트웨어예요. RGB로 마스터링된 콘텐츠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4~5원색으로 변환하느냐가 결국 화질을 좌우하거든요.

업계 맥락: 왜 하필 지금일까요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금 중국 업체들이 LCD를 사실상 장악하고 OLED까지 빠르게 추격하는 구도예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해상도나 밝기 경쟁만으로는 차별화가 점점 어려워졌고, 남은 카드 중 하나가 색 재현력이에요. 사람 눈의 한계까지 색을 재현하는 디스플레이는 기술 격차를 보여줄 수 있는 몇 안 남은 영역이거든요. 멀티 프라이머리가 차세대 기술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이런 산업 구도가 깔려 있는 거죠.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하드웨어 얘기가 나랑 무슨 상관?' 싶으시겠지만, 광색역 시대는 소프트웨어 쪽에 이미 와 있어요. CSS Color Level 4에서 display-p3, rec2020 색공간을 지정할 수 있게 됐고, 아이폰과 맥은 벌써 몇 년째 P3 광색역 화면을 쓰고 있어요. 코드에 #FF0000처럼 sRGB 값을 하드코딩하면, 광색역 디스플레이에서는 그 화면이 낼 수 있는 가장 선명한 빨강을 스스로 포기하는 셈이 되는 거죠. 색을 다루는 프론트엔드, 그래픽스, 영상 처리 개발자라면 색공간 변환과 색역 매핑 개념을 지금 익혀두는 게 좋아요. 디스플레이의 원색이 4개, 5개가 되는 시대가 오면 이 지식의 가치는 더 커질 거고요.

정리하면

RGB 삼각형의 기하학적 한계를 원색 추가로 돌파하려는 멀티 프라이머리 디스플레이가, 광원 기술과 AI 색변환의 성숙에 힘입어 다시 무대에 오르고 있다는 얘기예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세요? 소비자가 지갑을 열 만큼 체감되는 차이가 될까요, 아니면 3D TV처럼 스펙 경쟁으로 끝날까요?


🔗 출처: Hacker News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en.ubiresearchnet.com/multi-primary-color-display-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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