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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27년 만에 SR-71 블랙버드 재비행 비밀 프로젝트 착수

NASA, 27년 만에 SR-71 블랙버드 재비행 비밀 프로젝트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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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이 마지막 블랙버드 비행이 있은 지 27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SR-71A 정찰기를 다시 하늘에 띄우려는 작업을 지난여름 조용히 시작했다. 대상 기체는 꼬리번호 844호로, 1999년 10월 9일 자신의 마지막 비행이자 사실상 모든 블랙버드의 마지막 비행을 기록한 뒤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 암스트롱 비행연구센터의 전시 기둥 위에 놓여 있던 기체다.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올해 5월 17일 이전, 어쩌면 4월 이전에 이 기체는 전시대에서 내려져 과거 우주왕복선을 수용하던 격납고 안으로 옮겨졌고, 점검을 거쳐 현재는 작업 인력이 투입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프로젝트가 공개적으로 처음 암시된 것은 9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인 서밋(All-In Summit)에서였다. 제러드 아이잭먼 NASA 국장은 안쪽으로 기운 수직미익, 볼록한 날개 중앙부 엔진 나셀, 매끄럽게 통합된 조종석 등 블랙버드 특유의 실루엣을 담은 새 X-플레인 이미지를 무대에서 공개했다. 그는 "NASA의 첫 글자 'A'(항공학)를 위해 우리는 X-플레인 함대를 재건하고 있다"며 과거 수십 년 전 수준의 고도와 속도를 곧 다시 실현하고 그 이상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NASA 대변인은 844호의 전시 철거 이유나 재비행 프로젝트의 존재 자체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

현직이 아닌, 은퇴한 전문가를 찾은 이유

주목할 부분은 NASA가 이 작업을 위해 접촉한 대상이 대부분 이미 은퇴한 옛 블랙버드 관계자들이라는 점이다. 6월 특수 프로젝트 책임자로 합류한 데이비드 애시는 여름 동안 전직 NASA SR-71A 시험 엔지니어 마이크 렐랴, 팀 코너스 등에게 재고용을 제안했다. 70대 후반의 렐랴는 "이 일을 하기엔 너무 늙었다"며 성공을 바라지만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회고했다. 애시는 왜 마하 3급 정찰기를 굳이 되살리려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실무자의 시각에서 재비행의 장벽은 겹겹이 쌓여 있다. 59년 된 기체가 30년 가까이 방치되며 내부 공동에는 물과 모래가 찼을 가능성이 높다. 운용 당시에는 예비 엔진을 90일마다 회전시키고 180일마다 시운전해 상태를 유지했지만, 지금 문제가 되는 엔진들은 30년 넘게 윤활과 회전 없이 방치돼 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공급망의 붕괴다. 공군과 NASA는 2007년 6억 달러 규모의 블랙버드 예비 부품을 폐기했다. 여기에 더해 블랙버드 전용 JP-7 연료, 점화용 화학물질인 트라이에틸보레인(TEB), 전용 엔진오일과 유압유, 그리고 날개를 들어 올리거나 엔진과 사출좌석을 빼내는 데 필요한 맞춤형 지상 장비까지 모두 사라진 상태다.

"엔지니어링이 해결한다"

렐랴가 이런 문제를 하나씩 제기할 때마다 애시는 구체적 방안을 밝히지 않은 채 "엔지니어링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다만 렐랴 역시 재비행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충분한 자금이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재고용 제안을 거절한 코너스도 실현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몇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미국과 영국의 항공박물관에 전시된 수십 대의 퇴역 블랙버드, 특히 자체 비행으로 최종 목적지에 도착해 엔진이 함께 보존된 9대에서 부품을 떼어내 활용(카니발라이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력 공백도 넘어야 할 산이지만 코너스는 이를 최대 난관으로 보지는 않았다. 1990년대 초 공군에서 기체 3대를 넘겨받았을 당시에도 NASA의 시험비행 조종사들은 별도의 대규모 교육 없이 적응했으며, 켈리 존슨이 이끈 록히드 스컹크웍스가 전자장비와 핵심 하위 시스템을 극도로 단순한 구조로 설계한 데다 록히드의 운용 매뉴얼이 지금도 훌륭한 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큰일이지만, 다른 난제들에 비하면 결정적 걸림돌은 아니다"라고 표현했다.

한국 IT·엔지니어링 실무자에게 이 사례가 던지는 함의는 기술 자체보다 '유지 가능성'의 문제다. 60년 전 설계가 여전히 성능 면에서 견줄 상대가 없다는 사실은 원설계의 완성도를 보여주지만, 부품·연료·전용 장비·숙련 인력이라는 생태계가 한번 해체되면 원본 도면과 기체가 남아 있어도 복원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는다는 점을 드러낸다. 조직이 레거시 시스템을 폐기할 때 코드나 하드웨어뿐 아니라 그것을 운용하던 지식과 공급망까지 함께 사라진다는 사실은, 소프트웨어 유산 관리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교훈이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은퇴자 접촉과 기체 이동, 국장의 발언 정도이며 NASA가 프로젝트의 목적이나 예산, 일정을 공식 확인하지 않은 만큼 실제 재비행 여부는 여전히 열린 물음으로 남아 있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aviationweek.com/defense/aircraft-propulsion/nasa-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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