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으로 돌아가기
TECH HACKER NEWS 1주 전 6분 읽기 25 READS

HTML로 나만의 홈페이지 만들던 그 시절, '네오시티즈'는 아직 살아있어요

HTML로 나만의 홈페이지 만들던 그 시절, '네오시티즈'는 아직 살아있어요

요즘 다시 들리는 이름, 네오시티즈

혹시 어릴 때 HTML 태그를 하나하나 쳐가며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본 적 있으세요? 반짝이는 GIF와 방명록, '공사중' 표지판이 있던 그 시절 웹 말이에요. 그 감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서비스인 네오시티즈(Neocities)가 요즘 다시 개발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어요. 이름에서 눈치채셨을 수도 있는데, 1990년대를 풍미했던 지오시티즈(GeoCities)의 정신적 후계자예요. 지오시티즈가 뭐냐면, 누구나 무료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해줬던 서비스로 한때 수백만 개의 개인 홈페이지가 모여 있던 곳이었어요. 야후에 인수됐다가 2009년에 문을 닫으면서 그 많은 홈페이지가 한꺼번에 사라졌죠. 한국으로 치면 네띠앙이나 하이텔 개인 홈페이지가 통째로 사라졌던 기억과 비슷해요.

네오시티즈가 뭐길래요

네오시티즈는 2013년에 개발자 카일 드레이크(Kyle Drake)가 '지오시티즈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만든 서비스예요. 콘셉트는 단순해요. 누구나 무료로 정적 웹사이트를 올릴 수 있게 해주는 거예요. 정적 사이트가 뭐냐면, 서버가 요청을 받을 때마다 프로그램을 돌려서 페이지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미리 만들어둔 HTML, CSS, 자바스크립트 파일을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이에요. 데이터베이스도 백엔드 서버도 필요 없어서 빠르고, 해킹당할 구석도 적어요. 무료 플랜으로 1GB 저장 공간을 주고, 브라우저 안에서 바로 코드를 고칠 수 있는 에디터도 있어서 별도 도구 없이 시작할 수 있어요. 유료 플랜을 쓰면 커스텀 도메인 연결이나 더 큰 용량 같은 것도 쓸 수 있고요.

그런데 진짜 매력은 기술이 아니라 철학에 있어요. 광고가 없고, 방문자를 추적하지도 않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사이트를 팔로우하고 업데이트 소식을 받아보는 커뮤니티 기능이 있어서, 잘 만든 남의 홈페이지를 구경하며 영감을 얻는 문화가 살아 있거든요. 수십만 개의 사이트가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존재하는, 요즘 웹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에요.

GitHub Pages도 있는데 굳이?

개발자라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정적 호스팅이면 GitHub Pages나 Cloudflare Pages, Vercel도 무료잖아?' 맞아요. 기능만 보면 그쪽이 더 강력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결이 달라요. GitHub Pages는 Git과 저장소 개념을 알아야 시작할 수 있는 개발자용 도구고, Vercel은 프레임워크 배포에 최적화된 인프라 서비스예요. 반면 네오시티즈는 'HTML 파일 하나 올리면 끝'이라는 최소한의 진입장벽에, '이웃 홈페이지 구경'이라는 커뮤니티를 얹은 서비스거든요. 도구라기보다는 동네에 가까워요. 이게 요즘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더 큰 흐름과 맞닿아 있어요. 알고리즘이 골라주는 피드와 광고로 뒤덮인 플랫폼에 지친 사람들이 자기만의 공간을 다시 찾기 시작한, 이른바 '인디 웹', '스몰 웹' 움직임이에요. RSS 구독이 다시 늘고, 개인 블로그와 웹링(서로의 사이트를 고리처럼 연결해주는 옛날 방식이에요)이 부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주니어에게는 최고의 연습장이에요

실용적인 관점에서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웹 개발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네오시티즈만 한 연습장이 없어요. 요즘은 리액트 같은 프레임워크부터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그 밑바닥에 있는 HTML, CSS, 자바스크립트의 원형을 손으로 직접 만져보는 경험이 생각보다 큰 자산이 되거든요. 빌드 도구도, 배포 파이프라인도 없이 파일을 올리면 바로 인터넷에 내 페이지가 생기는 경험은 웹이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가르쳐줘요. 다른 사람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으면 소스 보기로 열어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뜯어보는, 웹 초창기의 학습 문화도 그대로 살아 있고요. 포트폴리오나 이력서 페이지, 혹은 공부한 걸 정리해두는 '디지털 정원'을 가꾸는 용도로도 부담이 없어요.

마무리

정리하면, 네오시티즈는 단순한 무료 호스팅이 아니라 '내 손으로 만든 나만의 공간'이라는 웹의 원래 모습을 지키고 있는 서비스예요. 플랫폼에 글을 맡기는 대신 내 홈페이지를 갖는 것, 요즘 같은 시대에 오히려 신선한 선택일 수 있어요. 여러분은 자기만의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해본 적 있으세요? 있다면 어떤 도구로 만드셨는지, 그리고 플랫폼 시대에 개인 홈페이지가 다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 출처: Hacker News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neocities.org/
SHARE
처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