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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 년 만에 되살아난 '라자루스 종' 두 가지, 서파푸아에서 발견되다

6천 년 만에 되살아난 '라자루스 종' 두 가지, 서파푸아에서 발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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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한 줄 알았던 생물이 다시 발견되는 일은 드물다. 그런데 한 지역에서 그런 사례가 한꺼번에 두 건이나 확인됐다. 호주박물관 학술지 'Records of the Australian Museum'에 금요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파푸아의 외딴 열대우림에서 6천 년 전 사라진 것으로 여겨지던 작은 포유류 두 종이 살아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하나는 양손에 유난히 긴 손가락을 가진 작은 주머니쥐이고, 다른 하나는 가지를 감아쥘 수 있는 꼬리를 지닌 고리꼬리글라이더다.

이처럼 멸종한 줄 알았다가 다시 발견되는 생물을 과학계에서는 '라자루스 택손(lazarus taxon)'이라 부른다. 죽었다가 되살아났다는 성경 속 인물에서 따온 표현이다. 기후변화를 다룬 2005년 저서 'The Weather Makers'로 잘 알려진 호주 과학자 팀 플래너리 교수는 "라자루스 택손 하나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예외적인 일"이라며 "수천 년간 멸종했다고 여겨진 두 종을 함께 발견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긴 손가락과 감는 꼬리라는 단서

첫 번째로 재발견된 종은 몸무게 약 200g의 줄무늬 유대류인 피그미긴손가락주머니쥐다. 이 동물은 빙하기 동안 호주 대륙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양손의 네 번째 손가락이 다른 손가락보다 두 배가량 길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 긴 손가락이 주된 먹이인 나무 속 천공성 곤충 유충을 파내는 데 쓰인다고 설명한다. 두 번째 종인 고리꼬리글라이더는 호주의 친척뻘인 큰글라이더처럼 키 큰 나무의 구멍 속에서 서식한다.

이번 발견은 하나의 극적인 목격담이라기보다, 흩어진 퍼즐 조각을 오랜 시간에 걸쳐 맞춰낸 결과에 가깝다. 연구진은 수십 년 된 화석과 희귀한 사진, 오래된 표본을 샅샅이 뒤져 단서를 모은 뒤 뉴기니의 외진 지역을 직접 찾아갔다. 이는 '잃어버린 종'을 다루는 작업이 운에 기댄 탐험이 아니라, 기존 자료의 재해석과 현장 검증이 결합된 끈질긴 과정임을 보여준다.

지역 공동체의 지식이 결정적이었다

주목할 지점은 과학자들만의 성과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플래너리 교수와 공동 저자인 크리스 헬겐 교수, 파푸아대학교 연구진은 탐브라우족과 마이브라트족의 지역 원로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들 중 일부는 1960년대에야 바깥 세계와 처음 접촉한 사람들이다. 마이브라트족 출신 공동 저자 리카 코라인은 이들의 도움 없이는 종을 식별하는 일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플래너리는 이들이 "매우 전통적인 사람들"이며, 글라이더를 대단히 신성하게 여겨 "사냥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이름조차 입에 올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대목은 생물다양성 연구에서 토착 지식이 갖는 실질적 무게를 드러낸다. 외부 연구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서식지와 종의 생태에 대해, 대대로 그 숲에서 살아온 공동체는 문헌에 없는 정보를 쥐고 있다. 신성시하는 관습이 결과적으로 해당 종을 보호해 온 측면도 있다. 종 식별의 성패가 이들과의 신뢰 관계에 달려 있었다는 점은, 현장 과학이 기술이나 장비 못지않게 관계와 소통에 기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발견이 곧 보전은 아니다

다만 다시 찾았다는 사실이 안전을 뜻하지는 않는다. 플래너리는 글라이더의 서식지가 이 지역의 벌목으로 점점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천 년을 버텨 온 종이 재발견된 직후에 서식지 파괴라는 현실적 위험에 놓인 셈이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과 야생동물 단체는 해당 숲에 대한 원주민의 토지권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벌이고 있다. 지역 주민의 동의 없이는 벌목이 이뤄질 수 없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번 발견은 흥미로운 과학 뉴스에 그치지 않는다. 멸종 판정이 반드시 최종 결론은 아니라는 점, 화석과 표본 같은 기존 데이터를 다시 들여다보는 작업이 새로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생물 보전이 결국 토지권과 지역 공동체의 권리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함께 보여준다. 되살아난 두 종의 미래는 학술지 발표가 아니라 그들이 사는 숲을 둘러싼 선택에 달려 있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www.bbc.com/news/articles/cp814l80pw2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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