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민자 발다사레 포레스티에르는 20세기 초 캘리포니아 프레즈노의 살인적인 더위와 척박한 땅에 좌절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삽 하나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이후 40여 년간 혼자서 지하 통로, 방, 채광정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지하 정원을 만들었고, 지하에서 감귤나무를 키워냈다. 지상 온도가 40도를 넘어도 지하는 서늘하게 유지됐다. 정식 도면도, 설계 교육도 없었다. 그는 매일 조금씩 파고, 빛과 통풍을 실험하며 구조를 개선해 나갔다. IT 종사자에게 이 이야기는 익숙하게 들린다. 제약(더위)을 없애려 싸우는 대신 제약을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 거대한 청사진 없이 작은 단위로 반복하며 완성해간 것,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 지속하는 힘'이다. 화려한 신기술보다, 한 사람이 수십 년간 꾸준히 쌓은 결과물이 결국 100년 뒤에도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당신의 커리어와 사이드 프로젝트도 결국 이렇게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