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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WebP로 갈아탄 개발자, 그리고 AVIF·JPEG XL이라는 다음 과제

웹에서 이미지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포맷 선택은 오래된 습관의 영역이다. JPEG, PNG, 그리고 나중에 합류한 SVG. 이 몇 가지로 20년 넘게 큰 불편 없이 버텨온 실무자가 적지 않다. 그런 사람이 "이제는 WebP를 쓴다"고 선언하는 것은 생각보다 상징적인 사건이다. 한 개발자의 개인 블로그 글이 소소해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지 포맷의 세대교체가 어떤 조건에서 실제로 일어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WebP가 오랫동안 외면받은 이유

WebP는 구글이 2010년에 발표했고 2011년 크롬에 지원이 들어갔지만, 다른 브라우저의 반응은 한참 느렸다. 엣지는 2018년, 파이어폭스는 2019년, 사파리는 2020년에야 지원을 추가했다. 이렇게 브라우저 전반의 기본 지원(baseline support)이 갖춰지기 전까지 WebP는 주로 CDN이 선택적으로 변환해 내보내는 용도로만 쓰였다. 포맷 자체의 장점은 알려져 있었지만, 모든 사용자에게 안전하게 내보낼 수 없다면 실무 파이프라인에 넣기 어렵다.

작업 도구의 공백도 컸다. 포토샵은 2022년에야 WebP 네이티브 지원을 추가했고, 그마저도 'Save for Web'이나 'Export As' 같은 핵심 내보내기 기능에서는 여전히 WebP를 다루지 못한다. 포맷은 존재하는데 가장 손에 익은 도구가 그것을 매끄럽게 뱉어주지 못하니, 결국 일부러 우회해야만 쓸 수 있는 포맷이 되어버린 셈이다.

여기에 구글의 적극적인 밀어붙이기가 반감을 더했다. 라이트하우스(Lighthouse) 같은 성능 측정 도구는 이미지가 WebP가 아니라는 이유로 경고를 띄우곤 했는데, 실제 파일 크기 절감이 미미하거나 포맷 지원이 아직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랬다. 성능 점수를 올리라는 압박과 현실의 도구·호환성 사이의 간극이 WebP를 '귀찮은 포맷'으로 각인시킨 것이다.

전환을 만든 것은 성능이 아니라 '마찰 제거'

흥미로운 지점은 이 개발자가 마음을 바꾼 계기다. WebP의 압축 이점은 애초에 의심하지 않았다. 구글도 손실·무손실 양쪽에서 JPEG·PNG 대비 이점을 정리해 공개해 왔고, 이 글쓴이 역시 두 편의 'Liquid Glass' 관련 글에서 동일한 시각적 품질 기준으로 JPEG나 PNG보다 WebP가 더 작았다고 적었다. 즉 기술적 우위는 처음부터 전제였다.

달라진 것은 도구다. 그는 포토샵을 떠나 Pixelmator Pro로 옮기면서 WebP를 다루는 작업 환경이 훨씬 편해졌고, 그제서야 '일부러 우회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됐다고 말한다. 포맷의 성능 수치가 바뀐 게 아니라, 그 성능을 쓰기 위해 치러야 하는 마찰 비용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실무자에게 포맷 채택의 진짜 임계점이 어디에 있는지 시사한다. 벤치마크상의 이점보다, 평소 쓰던 워크플로 안에서 추가 수고 없이 산출물이 나오느냐가 결정적이다.

다음 차례는 AVIF와 JPEG XL

이제 관심은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 포맷으로 넘어간다. 글쓴이는 Pixelmator Pro가 언제쯤 JPEG XL이나 AVIF를 지원할지 궁금해한다. 특히 AVIF는 브라우저 전반의 기본 지원을 이미 확보했다는 점에서 유망하게 본다. JPEG XL은 며칠 전 구글이 지원을 출하한다고 발표한 참이어서, 머지않아 역시 기본 지원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는 AVIF나 JPEG XL에는 WebP만큼의 거부감이 없고, 이번엔 그만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인다.

한국 실무자 관점에서 읽어낼 교훈은 분명하다. 새 이미지 포맷의 도입 여부를 판단할 때 흔히 압축률 표부터 보지만, 실제 전환 시점을 좌우하는 변수는 두 가지다. 하나는 타깃 브라우저·클라이언트의 기본 지원이 안전한 수준에 도달했는가, 다른 하나는 디자인·빌드 파이프라인이 그 포맷을 추가 수작업 없이 산출하는가다. 이 두 조건이 맞춰지기 전까지는 CDN의 자동 변환으로 이점을 취하되 원본 포맷을 고수하는 편이 현실적이며, AVIF처럼 이미 지원이 넓어진 포맷이라도 사내 저작 도구가 받쳐주지 못하면 전면 전환은 이르다. 결국 포맷 교체는 기술 발표가 아니라 도구와 호환성이 조용히 따라잡는 순간에 완성된다는 점을, 이 개인적인 전향기가 잘 보여준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anderegg.ca/2026/10/08/i-guess-im-using-webp-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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