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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마라' — 시인 부코스키가 AI 개발자에게 남긴 뜻밖의 조언

'애쓰지 마라' — 시인 부코스키가 AI 개발자에게 남긴 뜻밖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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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마라' — 시인 부코스키가 AI 개발자에게 남긴 뜻밖의 조언

시인 이야기로 시작해볼게요. 찰스 부코스키(Charles Bukowski)는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데요, 50살이 다 되도록 우체국에서 편지 분류 일을 하며 살다가 뒤늦게 전업 작가가 된 특이한 이력의 인물이에요. 그의 묘비에는 딱 두 단어가 새겨져 있어요. 'Don't try', 우리말로 하면 '애쓰지 마라' 정도가 되겠네요. 언뜻 들으면 게으르게 살라는 말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의 뜻이거든요. 최근 한 개발자가 이 시인의 철학을 지금의 AI 개발 열풍에 연결한 에세이를 써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려고 해요.

'Don't try'의 진짜 의미

부코스키가 남긴 시 중에 'so you want to be a writer?(그래서 작가가 되고 싶다고?)'라는 작품이 있어요. 내용을 조금 옮겨보면 이래요. '그것이 네 안에서 로켓처럼 터져 나오는 게 아니라면, 쓰지 마라. 묻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터져 나오는 게 아니라면, 쓰지 마라.' 그러니까 'Don't try'는 노력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억지로 짜내지 말라는 얘기거든요. 유명해지고 싶어서, 남들이 다 하니까, 그럴듯해 보이니까 하는 창작은 결국 가짜라는 거예요. 진짜 쓰고 싶은 게 있는 사람은 말려도 쓰게 되어 있고, 그게 아니라면 아무리 기교를 부려도 읽는 사람이 먼저 알아챈다는 거죠.

이게 AI 개발이랑 무슨 상관이냐면

지금 소프트웨어 업계를 한번 둘러보세요. 메모 앱을 열어도,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열어도, 심지어 계산기 같은 도구에도 어김없이 반짝이는 AI 버튼이 붙어 있어요. 그런데 그 기능들 중 상당수는 이런 회의에서 태어났을 거예요. '경쟁사도 AI 넣었던데 우리도 뭐라도 넣어야 하지 않아?' 사용자가 겪는 문제에서 출발한 게 아니라, 시장과 투자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출발한 기능인 거죠. 에세이가 짚는 지점이 바로 여기예요. 이게 부코스키가 말한 '억지로 짜내는 창작'과 정확히 닮았다는 거거든요. 영혼에서 터져 나온 게 아니라, 로드맵 회의에서 짜낸 기능이라는 얘기예요.

억지로 만든 기능은 티가 나요

재미있는 건 사용자들이 이걸 귀신같이 알아챈다는 거예요. 있어 보이려고 붙인 AI 요약 버튼은 한 번 눌러보고 다시는 안 눌러요. 반면에 진짜 불편함에서 출발한 도구들은 광고 없이도 입소문으로 퍼지거든요. 개발자들이 코드 자동완성 도구에 지갑을 여는 건 'AI라서'가 아니라, 반복 작업이 실제로 줄어드는 걸 몸으로 느껴서예요. 순서가 중요한 거죠. 문제가 먼저 있고 기술이 그걸 푸는 것과, 기술이 먼저 있고 문제를 찾아 헤매는 것은 겉보기엔 비슷해도 결과물의 온도가 완전히 달라요.

업계 흐름에서 보면

요즘 'AI 피로감(AI fatigue)'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원하지 않는 AI 기능을 끄는 방법을 검색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어요. 몇 년 전 블록체인 붐 때도 비슷했죠. 모든 서비스가 블록체인을 붙이려 했지만 살아남은 건 그 기술이 진짜 필요했던 극소수였잖아요. 기술 자체가 나쁜 게 아니에요. AI는 분명 강력한 도구고요. 문제는 동기예요. '이걸로 뭘 풀까'가 아니라 '이걸 어디에 붙일까'로 시작하는 순간, 부코스키식으로 말하면 '억지로 쓴 시'가 되는 거죠.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 이야기는 회사 제품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에요. 개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거든요. 이력서에 한 줄 넣으려고 억지로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는 면접에서 '왜 만드셨어요?'라는 질문 앞에서 무너져요. 반대로 내가 진짜 겪은 불편함을 풀려고 만든 프로젝트는 규모가 작아도 이야기에 힘이 있고요. 기술 스택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예요. 유행이라서 배우는 공부는 오래 못 가는데, 궁금해서 파고든 공부는 말려도 하게 되잖아요. AI 시대일수록 '무엇을 만들 줄 아는가'보다 '왜 만드는가'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이 귀해질 거예요.

정리하면

부코스키의 'Don't try'는 게으름의 변명이 아니라, 진심 없이 짜내지 말라는 창작론이에요. 그리고 이건 2026년의 AI 개발에도 그대로 통하는 조언이고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지금 만들고 있는 기능이나 프로젝트, '터져 나와서' 만들고 있나요, 아니면 '넣어야 해서' 만들고 있나요? 억지로 붙인 AI 기능 때문에 오히려 제품이 싫어진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 출처: Hacker News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galjot.si/what-ai-developers-could-learn-from-char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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