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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를 안 뽑으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 '애들은 괜찮아요'라는 반박

주니어를 안 뽑으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 '애들은 괜찮아요'라는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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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를 안 뽑으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 '애들은 괜찮아요'라는 반박

요즘 어딜 가나 들리는 얘기죠

'AI가 주니어 개발자가 하던 일을 다 해주는데, 굳이 주니어를 뽑아야 하나요?' 요즘 채용 시장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말이에요. 실제로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신입 채용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고, 한국도 대규모 공채가 사라지고 경력직 위주 채용이 굳어지는 분위기잖아요. 그런데 엔지니어링 리더인 프란시스코 트린다데가 여기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글을 썼어요. 제목이 'The Kids Are Alright', 우리말로 하면 '애들은 괜찮아요' 정도인데요. 요지는 하나예요. 주니어 채용을 멈추는 건, 여러분 회사가 가졌다고 생각하는 그 문제를 하나도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거죠.

주니어 채용은 '싼 노동력 구매'가 아니거든요

주니어 무용론의 밑바닥에는 한 가지 전제가 깔려 있어요. 주니어는 '단순한 일을 싸게 처리해주는 인력'이고, 그 단순한 일을 이제 AI가 더 싸게 하니까 주니어가 필요 없다는 논리죠. 그런데 저자는 이 전제 자체가 틀렸다고 봐요. 주니어를 뽑는 건 지금 당장의 노동력을 사는 게 아니라, 3년 뒤 5년 뒤의 시니어를 키우는 투자거든요. 조직의 컨텍스트를 깊이 이해하고, 그 회사의 시스템과 함께 자라온 엔지니어는 밖에서 돈 주고 사올 수 없어요. 그런 사람은 안에서 길러지는 수밖에 없죠.

AI가 주니어 일을 대체한다는 말의 함정

AI가 보일러플레이트 코드(프로젝트마다 반복해서 작성하는 뼈대 코드)나 간단한 CRUD를 잘 만들어주는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만들어진 코드가 맞는지 검증하고, 이상한 방향으로 가면 잡아주는 일은 오히려 더 중요해졌거든요. 문제는 그 '검증하는 눈'이 어디서 오느냐예요. 직접 삽질하면서, 자기 손으로 버그를 만들고 밤새 고쳐보면서 길러지는 거잖아요. 주니어 시절의 삽질을 건너뛴 시니어는 존재할 수 없어요. 다시 말해 AI가 주니어의 '작업' 일부를 가져간 건 맞지만, 주니어라는 '성장 단계'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는 거죠.

게다가 주니어와 AI의 조합은 오히려 학습 속도를 높이는 면이 있어요. 예전엔 바쁜 시니어를 붙잡고 눈치 보며 물어봐야 했던 걸 이제는 AI에게 무한정 물어볼 수 있고, 낯선 코드베이스를 파악하는 시간도 훨씬 짧아졌거든요. 요즘 주니어들은 AI 도구를 가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세대이기도 하고요.

진짜 문제는 따로 있어요

이 글의 핵심 통찰은 여기에 있어요. 주니어가 팀에 부담이 된다고 느껴진다면, 그건 주니어의 문제가 아니라 온보딩 프로세스, 멘토링 문화, 코드 리뷰 체계가 제대로 없는 조직의 문제라는 거예요. 그런 조직은 주니어를 안 뽑아도 다른 형태로 계속 비용을 치러요. 새로 합류한 경력직도 몇 달씩 헤매고, 문서는 없고, 핵심 지식은 특정인의 머릿속에만 있죠. 주니어는 그 구조적 문제를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드러내는 존재였을 뿐이에요. 탄광 속 카나리아를 치운다고 유독가스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요.

그리고 파이프라인 문제도 있죠

업계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더 심각해요. 모두가 주니어 채용을 멈추면 5년 뒤, 10년 뒤 시니어는 어디서 나올까요? 시니어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주니어가 자라서 되는 거잖아요. 개별 회사 입장에서는 '남이 키운 시니어를 데려오면 되지'라는 계산이 설 수 있지만, 모든 회사가 같은 계산을 하는 순간 몇 년 뒤 시니어 인력난과 몸값 폭등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요. 경제학에서 말하는 공유지의 비극과 똑같은 구조예요.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취업을 준비하는 주니어라면, 이 글은 절망하지 말라는 근거이기도 해요. 다만 전략은 바뀌어야 해요. AI가 짜준 코드를 그대로 받아쓰는 사람이 아니라, 그 코드가 왜 맞고 왜 틀렸는지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가 되어야 하거든요. 디버깅 근육, 시스템 전체를 보는 눈, 기본기에 투자하세요. 팀을 이끄는 입장이라면, 우리 조직이 주니어를 키울 시스템을 갖췄는지 점검해볼 때예요. 그 시스템은 주니어만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성장 속도를 결정하니까요.

정리하면, 주니어를 안 뽑는 건 문제 해결이 아니라 문제를 미래로 미루는 일이에요. 여러분 팀은 어떤가요? 지금 주니어가 들어와도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가요?


🔗 출처: Hacker News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franciscotrindade.me/blog/the-kids-are-al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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