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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히는 아이폰 '듀오' 분해기: 수리성과 균열 사이

접히는 아이폰 '듀오' 분해기: 수리성과 균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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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에 걸친 특허와 소문 끝에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가 iFixit의 분해 테이블에 올랐다. 출시 직후부터 일부 사용자들은 접히는 부분을 따라 균열과 밝은 선이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구매 6시간 만에, 또는 초기 설정을 끝내기도 전에 증상이 나타났다는 사례도 있었다. 애플은 현재 교체 기기를 제공하고 있지만, 보증 범위를 벗어난 화면 손상은 999달러가 든다는 점에서 내부 구조를 들여다볼 이유는 충분하다.

iFixit은 듀오를 지금까지 분해한 폴더블 중 가장 수리하기 쉬운 기기로 평가했다. 전기로 떼어내는 배터리 접착제, 간단히 분리되는 외부 화면, 기기 절반을 뜯지 않고도 접근할 수 있는 부품 배치 등 일반 아이폰에서 검증된 설계가 그대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이 '수리를 권한다'는 뜻은 아니다. 내부 화면 교체는 여전히 까다로운 작업으로 남아 있다.

주름을 숨기는 세 가지 장치

모든 폴더블은 반복적으로 접히고, 재료는 기계적 스트레스로 피로해진다. 듀오의 내부 화면이 평평하게 펴지는 것처럼 보이는 데는 몇 가지 설계가 겹쳐 있다. 힌지와 지지층이 화면을 평평하게 펴주고, 매트 질감의 나노 텍스처 마감이 반사광을 분산시켜 접힌 자국을 가린다. 현미경으로 본 이 마감은 포장용 뽁뽁이처럼 작은 돌기가 빽빽하게 모인 형태로, 나노 텍스처 층을 제거하면 다른 폴더블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접힘 흔적이 드러난다.

이 마감은 아이패드 프로나 맥북 프로의 단단한 디스플레이와 달리, OLED 위에 얹힌 교체 가능한 유연 폴리머 커버층에 적용됐다. 과거 갤럭시 폴드 리뷰어들이 보호필름처럼 보이는 층을 떼어내 화면을 망가뜨린 사건을 떠올리면 의미 있는 진전이다. 다만 전용 지그와 정밀 정렬이 필요한 애플의 공식 절차로, 손쉬운 보호필름 교체와는 거리가 멀다. 커버층 서비스 비용은 애플케어 미가입 시 49달러, 가입 시 19달러다.

주름 은폐의 또 다른 단서는 서브픽셀에 있다. 적·녹·청 픽셀 일부가 타원형이며 장축 방향이 제각각이다. 타원 서브픽셀 자체는 2013년 갤럭시 S4에서도 관찰됐지만 삼성의 것은 규칙적으로 배열된 반면 듀오의 것은 불규칙하다. 애플의 특허 출원은 회절 아티팩트를 줄이기 위해 서브픽셀의 모양과 방향을 변화시키는 일종의 기하학적 디더링을 설명하며, 화면을 여러 영역으로 나눠 각 서브픽셀이 '최소 32가지 고유한 변위'를 갖도록 했다고 밝히고 있다.

힌지가 선발 쿼터백이다

접힘 스트레스를 줄이는 출발점은 힌지 설계다. 듀오는 2020년 모토로라 레이저가 선보인 물방울(워터드롭) 방식처럼 유연 화면을 힌지 안쪽 곡면 공간에 접어 넣는다. 여기에 기어와 스프링, 금속 관절을 더해 굽힘을 제어한다. 관절들은 시계 메탈밴드처럼 제한된 범위로만 회전하고, 내부 곡면 가이드가 회전축을 화면 위쪽에 있는 것처럼 작동시켜 디스플레이가 늘어나거나 눌리는 정도를 줄인다. 구글이 픽셀 10 프로 폴드에서 동기화 기어 대신 스프링 캠을 택한 것과 달리 애플은 기어를 썼는데, 기어비를 달리해 특정 지점의 곡률만 더 조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면 아래에는 열 겹이 넘는 초박막 층이 서로 미끄러지며 종이 뭉치를 접을 때처럼 바깥층이 더 멀리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균열은 어디서 오는가

두 반쪽을 잇는 케이블은 아코디언 주름 형태로 접혀 움직임을 흡수한다. 듀오는 한쪽에만 충전 구조가 있어 한 배터리는 이 플렉스 케이블을 통해 충전되고, 영상·음성 데이터도 이 틈을 건너야 한다. 폴더블 손상의 단골 용의자지만, 이번 증상은 다른 곳을 가리킨다. iFixit은 분해 영상과 특허, CT 스캔으로 3D 힌지 모델을 만들어 손상 보고 위치와 비교했다. 균열은 케이블이 지나는 틈과 중앙 힌지 지지대가 만나는 전환부, 즉 여러 모서리가 겹치며 얇은 화면의 지지 방식이 바뀌는 지점에 몰려 있었다. 닫힘 시뮬레이션에서는 중앙 지지바가 충분히 내려가지 못해 접힌 화면이 그 위로 내려앉으며 응력 집중점이 생겼다.

먼지 유입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형광 분말 시험에서 듀오는 갤럭시 Z 폴드8이나 픽셀 11 프로 폴드보다 적은 양이 들어갔지만, 힌지에서 '으드득' 소리가 날 만큼은 도달했다. 이 움직이는 부품을 청소하거나 교체하려면 결국 유연 화면과 지지층을 떼어내야 한다. 그나마 트림과 외부 화면이 온전히 분리되는 점, 전기로 떨어지는 배터리 접착제는 실무적으로 반길 만하다. 결국 듀오는 가장 수리성 좋은 폴더블이면서도, 내부 화면 수리는 접착제 작업만으로도 느리고 섬세한 노동으로 남는다. 픽셀 10 프로 폴드가 일반 사용자 기준 3~5시간 걸리는 작업을 듀오는 반대쪽을 열지 않아도 돼 다소 빠를 뿐이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www.ifixit.com/News/119895/iphone-duo-tear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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