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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산업을 접수한 여성들: 엠버머라는 직업의 조용한 세대교체

장례 산업을 접수한 여성들: 엠버머라는 직업의 조용한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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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례 산업에서 지난 40여 년에 걸쳐 눈에 잘 띄지 않는 인력 구조 변화가 진행됐다. 엠버밍(시신 방부·복원) 교육 과정의 여성 비율은 과거 5퍼센트 수준에서 최근 졸업반 기준 약 75퍼센트까지 올라섰고, 일부 장례지도 프로그램은 72퍼센트에서 100퍼센트까지 여성으로 채워진다. 한때 '남자의 일'로 분류되던 직종이 20~30대 여성, 그중에서도 퀴어 비중이 높은 집단으로 급격히 재편된 것이다. 이 변화는 장례업과 일반 사회를 가르는 장막에 가려 좀처럼 바깥에 알려지지 않았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 전환이 흔한 '여성 최초' 마케팅 서사와 결이 다르다는 데 있다. 기업이 홍보용으로 내세우는 상징적 1호 인물이 아니라, 교육 과정 자체의 다수 구성이 통째로 바뀐 실질적 세대교체이기 때문이다. 현장의 종사자들은 일에 대해 질문받을 때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오해들—무섭지 않으냐, 유령을 본 적 있느냐, 역겹지 않으냐—에 거의 외운 듯한 답을 내놓는다. 정작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시신이 아니라 일을 제대로 못 하는 것이다.

돈벌이라는 오명과 노동의 실상

이 직업에 들러붙은 가장 끈질긴 편견은 '탐욕'이다. 그 뿌리에는 1963년 제시카 미트퍼드가 펴낸 『The American Way of Death』가 있다. 영국 귀족 가문의 '빨갱이'로 불렸던 저자는 유족의 슬픔을 상대로 고가 관과 방부 서비스를 끼워 파는 업계의 상술을 고발했고, 영세 가족 장례업체가 서비스 코퍼레이션 인터내셔널(SCI) 같은 대기업에 흡수되며 형성된 '거대 죽음 산업'의 구조를 파헤쳤다. 이 비판은 지금도 업계 평판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2025년 HBO 다큐멘터리 『The Mortician』처럼 부패한 장례업자를 다루는 콘텐츠가 주기적으로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실제 보수는 이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엠버머의 평균 연봉은 4만~5만 달러 수준으로,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는 기본 생활을 겨우 감당하는 금액이다. 업계의 폐쇄성 또한 뚜렷해서, 장례업체들은 엄격한 홍보 규정을 두고 있어 취재원의 신원이 익명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돈이 목적이라면 선택하기 어려운 직종이라는 뜻이다.

왜 여성들이 이 일을 택하는가

취재에 응한 종사자들의 동기는 금전이나 단순한 기괴함에 대한 취향이 아니었다. 한 엠버머는 팬데믹 기간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속에서, '최악은 이미 벌어졌으니 이제 수습하면 된다'는 감각에 끌려 직업을 바꿨다고 말한다. 가까운 가족의 개방형 관 장례에서 복원된 고인의 모습을 보고 위안을 얻은 경험이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중앙아메리카 출신의 또 다른 종사자는 타국으로 운구된 할머니의 시신이 생전과 전혀 다르게 부자연스러웠던 것을 보고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다'는 확신에서 이 길로 들어섰다.

이 일이 오래 남성의 몫으로 여겨진 이유 중 하나는 의외의 육체노동이다. 시신은 포장하고 들어올려 도르래 장치로 냉장 선반에 올려야 하며, 사후 2~6시간부터 시작돼 약 12시간에 정점에 이르고 24시간쯤 지나면 저절로 풀리는 사후경직 때문에 옷을 벗기려 사지를 수동으로 조작해야 할 때도 있다. 동시에 엠버밍은 정밀한 제빵보다 요리에 가까운 창의적 문제 해결의 영역이다. 황달이나 변색에는 색 보정용 방부액을 쓰고, 사고로 손상된 얼굴은 초상 조각가와 성형외과의의 감각을 동원해 며칠에 걸쳐 재건한다.

직업 정체성이라는 관점

현장을 지배하는 정서는 고인에 대한 존중이며, 이는 언어에까지 스며 있다. 시신이나 송장이 아니라 '고인'이라 부르고, '관' 대신 정해진 용어를 쓰며, 고인 앞에서 욕설을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어 말이 헛나오면 직접 사과한다. 뜨거운 차 안에 방치돼 숨진 아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들처럼 '마음에 남는 사건'을 공동체 안에서 함께 처리하며, 통제할 수 없는 비극 앞에서 노동과 의례로 버틴다. 임신부가 사망하면 아기를 품에 안겨주는 관습이 그런 예다.

이 사례가 한국의 실무자에게 주는 함의는 특정 산업을 넘어선다. 보수도 평판도 넉넉지 않은 폐쇄적 직종에서 인력 구성이 통째로 바뀐 배경에는, 금전적 유인이 아니라 '일의 의미'와 숙련의 성취가 자리한다. 동기가 급여나 지위가 아닐 때 어떤 사람들이 모이고 무엇이 그들을 붙잡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직무 설계와 인력 유인을 고민하는 어떤 분야에도 시사점이 있다. 다만 이 기록이 익명 인터뷰 세 건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 통계적 추세와 소수의 생생한 증언 사이의 간극, 그리고 장례업 특유의 비공개성 탓에 전체 그림을 검증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함께 감안해 읽을 필요가 있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lareviewofbooks.org/article/death-industry-mort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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