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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은 정말 목숨을 구하는가: 데이터가 말하는 것과 한계

자율주행은 정말 목숨을 구하는가: 데이터가 말하는 것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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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AV)를 향한 불안은 여전하다. 일부 전문가와 정책 담당자는 자율주행이 반드시 도로를 더 안전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경고해 왔고, 부분·완전 자율주행을 놓고 보면 그림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비교 대상이 될 만큼 충분한 수의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에 있지 않아, 인간 운전자와 사과 대 사과로 견줄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축적되는 연구들은 자율주행차가 사람보다 훨씬 적게, 그리고 훨씬 가벼운 부상으로 충돌한다는 쪽을 가리키고 있다.

이미 의무화된 보조 기술의 효과

완전 자율주행 이전에, 자율주행의 구성 요소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 따르면 차량 앞의 보행자를 인식하는 자동 긴급제동(AEB)은 보행자 충돌을 27% 줄였다. 이 기술은 2029년까지 미국 내 모든 경차량에 의무화되는데, 자동차 업계의 자발적 합의 아래 이미 신차의 90% 이상이 이를 충족한다. 별도 연구에서 자동 제동은 후미추돌 사고를 50%, 그로 인한 부상을 56%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소(HLDI)는 AEB만 갖춘 차량의 대물 배상 청구가 13% 감소했고, 보행자 자동 제동·적응형 크루즈컨트롤·차선이탈 경고를 묶은 차량은 청구가 최대 39%까지 줄었다고 분석했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레벨4 자율주행에서 웨이모(Waymo)는 2억 2,000만 마일에 걸쳐 2,000만 건의 유료 주행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운전 인생 250번에 해당하는 거리다. 지난 3월 독립 연구에서 웨이모는 비슷한 도심 환경의 인간 운전자 대비 사망·중상 사고가 92% 적었다고 발표했다. 보행자 부상 92% 감소, 에어백 전개 사고 83% 감소, 부상을 동반한 모든 사고 82% 감소, 그리고 자동차 사고에서 가장 치명적인 환경으로 꼽히는 교차로에서의 부상 사고는 96% 감소했다.

데이터를 둘러싼 공정성 문제

핵심 쟁점은 비교의 공정성이다. 웨이모 로보택시는 현재 미국 몇몇 도시에서 날씨가 좋을 때만 운행하는데, 더 다양한 도로와 변화무쌍한 조건에서 달리는 사람과 직접 비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데이터의 불완전성은 오히려 인간 쪽에 유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보험료 인상을 피하려는 심리 때문에 인간 사고의 약 절반, 부상 사고의 최대 3분의 1이 신고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로보택시 운영사는 사소한 긁힘까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보고해야 한다.

IIHS는 이런 왜곡을 걷어내기 위해 7월 연구에서 '경찰 신고 대상 사고'라는 더 신뢰할 만한 범주를 만들어 샌프란시스코·피닉스·로스앤젤레스·오스틴에서 웨이모와 인간 운전자를 비교했다. 웨이모 재규어 I-페이스 택시가 무인으로 약 5,000만 마일을, 같은 도시에서 인간이 2,220억 마일을 달렸다. 결과는 웨이모의 자체 발표를 대체로 뒷받침했다. 웨이모는 전체 사고가 인간보다 68% 적었고, 도시별로는 피닉스 76%, LA 71%, 샌프란시스코 35% 낮았다. 오스틴에서만 4% 높게 나왔는데 이는 표본이 극히 작은 탓으로 보인다. 마일당 부상 사고는 여전히 81% 낮았다.

규제 공백과 공중보건이라는 관점

한계도 뚜렷하다. 신생 AV 산업에는 아직 전국 단위의 성능·안전 기준이 없다. 주와 지역마다 제각각인 규제가 배치를 허용하거나 금지하며, 이런 파편화된 접근은 사고율 비교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고 IIHS는 지적한다. IIHS 통계서비스 책임자이자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에릭 테오는 "운전자 없는 차량의 미래를 위한 고무적인 신호"라면서도 "이 기술이 확산되는 동안에도 그 안전 수준이 이어지도록 데이터 수집 체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제도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7월 30일 NHTSA는 아마존 자회사 죽스(Zoox)에 자동차 안전기준 일부에 대한 사상 첫 면제를 부여해,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토스터 모양 로보택시의 상업 운행을 허용했다. 규제 당국은 이 차량이 기준을 충족하는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안전"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 같은 날 NHTSA는 SAE와 손잡고 3년간 500만 달러 규모의 'A2SCEND' 컨소시엄을 통해 미국 최초의 AV 성능·역량 표준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신경외과 의사 조너선 슬롯킨 등 일부 의료 전문가와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은 자율주행을 '기술적 도전'이 아니라 '핵심 공중보건 개입'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숫자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미국에서만 매년 약 4만 명, 그중 보행자 7,000명 이상이 도로에서 목숨을 잃고, 전 세계적으로는 116만 명이 사망해 5~29세 아동·청년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다. 일부 연구가 시사하는 90% 감소는커녕 이를 절반만 줄여도 연간 58만 명을 살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의 실무자와 정책 담당자에게 이 논의가 주는 함의는 분명하다. 기술의 완성도 못지않게, 인간과 기계를 공정하게 비교할 수 있는 표준화된 데이터 수집 체계를 먼저 갖추는 일이 신뢰와 도입 속도를 좌우한다는 점이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spectrum.ieee.org/are-self-driving-cars-s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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