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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어 사전을 오해하는 법: 도구와 실력에 관한 오래된 교훈

유의어 사전을 오해하는 법: 도구와 실력에 관한 오래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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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이자 다방면의 글로 알려진 마크 도미너스(Mark Dominus)는 자기 팔꿈치 옆, 일어서지 않고 손이 닿는 책장에 일곱 권의 책을 둔다. 가장 자주 펼치는 책이라서가 아니라, 글을 쓸 때 그 기운이 자신에게 스며들기를 바라는 책들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그중 실제로 가장 자주 들춰 보는 것은 1989년에 손에 넣은 하퍼앤드로 판 로제 유의어 사전(Roget's Thesaurus) 4판이다. 더 두꺼운 8판을 들여 한동안 나란히 놓고 같은 항목을 비교해 봤지만, 내용은 늘었어도 정작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4판만 곁에 두었다.

유의어 사전은 동의어 창고가 아니다

도미너스가 힘주어 말하는 대목은 유의어 사전에 대한 흔한 오해다. 많은 사람은 이 책을 평범한 단어를 더 그럴듯한 단어로 바꿔치기하는 동의어 목록쯤으로 여기지만, 그것은 마치 값비싼 가구의 표면을 긁어내는 데 드라이버를 쓰는 격이라는 것이다. 'thesaurus'라는 말 자체가 '보물 창고'를 뜻한다. 로제의 착상은, 그에 앞선 존 윌킨스처럼, 세상의 모든 것을 천 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진 위계로 분류하는 것이었다. 최상위에는 '추상 개념' '공간' '물리' '물질' '감각' 같은 범주가 있고, 그 아래로 시간이라는 하위 분류가 다시 절대 시간·상대 시간 등으로 갈라지며, 더 내려가면 116절 선행, 117절 후속, 118절 동시성, 119절 과거, 120절 현재, 121절 미래로 세분된다.

이 구조의 핵심은 관련된 개념을 서로 가까이 배치했다는 점이다. 한 사건이 다른 사건 바로 뒤에 일어났다고 쓰고 싶다면 '후속' 절을 펼쳐 '뒤따르다' '여파' '결과' 같은 인접 개념을 훑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옆 '선행' 절로 넘어가 '첫 사건이 두 번째 사건에 곧바로 앞섰다'라는 표현을 발견할 수도 있다. 동시성 절을 보다가 '두 사건이 완전히 동시는 아니었다'가 진짜 하고 싶은 말임을 깨닫기도 한다. 즉 이 책의 쓸모는 더 뽐내는 표현을 찾는 데 있지 않고, 자신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를 스스로 벼리는 데 있다.

잘 쓰려면 이미 알고 있어야 한다

실무자에게 곱씹을 만한 것은 도미너스가 덧붙인 단서다. 이 모든 활용은 단어의 실제 뜻을 아는 사람에게만 작동한다. 뜻을 모르는 사람은 하나의 틀린 단어를 또 다른 틀린 단어로 무작위에 가깝게 바꿀 수 있을 뿐이다. 효과적인 도구 사용에는 숙련과 훈련, 그리고 신중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온라인판이 더 편하겠지만 같은 내용을 담고 있지 않기에 그는 종이책을 고집한다. 잘 조직된 참조 도구가 판단을 대신해 주지는 않으며 오히려 판단력을 갖춘 사람에게서만 힘을 발휘한다는 이 통찰은, 온갖 자동화 도구를 다루는 오늘의 개발 현장에도 그대로 겹쳐 읽힌다. 분류 체계라는 관점에서 보면 로제의 천 개 위계는 사실상 하나의 온톨로지이자 지식 조직화 실험이기도 하다.

8판을 치우며 생긴 자리에는 17세기 영국 바로크 산문가 토머스 브라운(Thomas Browne)의 선집이 들어갔다. 도미너스가 가장 아끼는 브라운의 책은 1646년에 나온 '통속적 오류(Pseudodoxia Epidemica)'로, 당대 사람들이 믿었으나 브라운이 틀렸다고 본 통념들을 모은 저작이다. 달팽이의 뿔에 눈이 있는가를 두고 브라운은 '눈이 둘이면 넷이어야 하는데 그건 괴물 같다'는 다소 엉성한 논리로 눈이 없다고 결론지었다가, 후에 판을 고치며 생각을 바꾸었다. 피타고라스가 콩을 금했는지 같은 문제에도 그는 근거를 갖춰 견해를 냈다. 도미너스는 위축되고 조심스럽던 중세의 사유와 달리, 세상을 신이 준 아름다운 선물로 보고 어떤 탐구든 기꺼이 좇던 르네상스 초기의 태도에 브라운을 놓는다.

곁에 둔 세 번째 책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다. 흑사병이 피렌체를 휩쓴 1348년, 아직 건강한 젊은이 열 명이 도시를 떠나 시골로 물러나 열흘간 매일 주제를 정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설정이다. 도미너스는 단테의 '신곡'(1308년경)이 여전히 중세적이고 위계적이며 교조적인 데 반해, 불과 수십 년 뒤의 데카메론은 먹고 마시고 다투고 사랑하는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정반대라고 본다. 그가 지닌 판본은 코맥 오 킬래너인(Cormac Ó Cuilleanáin) 번역본인데, 한 대목에서 원문의 'lucertole verminare'(작고 벌레 같은 도마뱀)를 어떻게 옮길지 같은 번역의 미묘함을 두고 그는 스스로 미완의 글을 남겨 두었다.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것은 판 헤이에노르트(van Heijenoort)가 엮은 수리논리학 논문 선집으로, 프레게부터 괴델까지의 핵심 문헌을 담고 있다. 프레게의 개념표기법(Begriffsschrift), 프레게 체계의 결함을 뒤늦게 지적한 러셀의 편지, 페아노 수의 원 기술, 체르멜로의 정렬 정리 증명, 그리고 모든 계산 가능 함수가 원시 재귀적이지는 않음을 보인 아커만 함수까지가 여기 실려 있다. 컴퓨터 과학의 토대가 된 이 계보를 한 권으로 곁에 둔다는 점은, 잘 정리된 참조물이 훈련된 정신에게 어떤 힘이 되는지를 다시 상기시킨다. 도미너스의 책장은 결국 지식을 어떻게 조직하고, 어떤 태도로 그것에 다가설 것인가에 관한 조용한 선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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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체 보기 → https://blog.plover.com/202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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