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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란 무엇인가: '나만을 위한 앱' 시대가 온다는 주장

운영체제란 무엇인가: '나만을 위한 앱' 시대가 온다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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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연구자이자 Fly.io에서 일해온 개발자가 회사를 떠나 새로운 프로젝트에 합류한다고 밝히며 쓴 글이 화제다. 그는 동료 Kurt와 함께 '전화기(phone)'를 만든다고 했는데, 이 선언 자체보다 그 배경에 깔린 컴퓨팅 세계관의 전환이 실무자에게는 더 흥미롭다. 글쓴이는 자신이 새 회사를 홍보하는 입장(talking my book)임을 먼저 인정하고 시작한다. 이 점을 감안하고 읽어야 하지만, 그가 제기하는 질문은 곱씹을 가치가 있다.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의 사용자가 단 한두 명뿐인 세상에서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배포되고 무엇 위에서 돌아가는가.

AI가 허무는 진짜 경계

그는 어린 시절 카세트테이프로 구동되는 Z80 기반 컴퓨터를 처음 접했지만, 그 기계는 BASIC으로만 부팅됐고 여덟 살짜리가 프로그래밍을 배울 엄두는 나지 않았다고 회고한다. 그때 배운 교훈은 '컴퓨터는 생각만큼 대단하지 않다'였다. 이후 전문 개발자가 된 뒤에도 네트워크 서버는 쉽게 짜도 워드프로세서 같은 완결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일은 디젤 기관차를 조립하는 것만큼 아득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AI는 이 감각을 뒤집었다는 것이 글의 핵심이다. 그는 최근 몇 달간 네이티브 macOS 앱을 영어를 프로그래밍 언어 삼아 여러 개 만들어냈고, 그 결과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웹과 네이티브,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의 경계가 녹아내리는 것을 지켜봤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가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경계는 따로 있다. 바로 프로그래머와 사용자 사이의 벽이다. 자신이 컴퓨터에서 해낸 일을 이제 웬만한 파워 유저라면 누구나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청중이 한두 명뿐인 소프트웨어

여기서 그는 2차 효과(second-order effect)를 이야기한다. 우리 모두가 AI의 1차 충격에 정신이 팔려 그다음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가 드는 예시는 소박하다. 오헤어 공항 기상 관측소가 놓치는 시카고 로스코 빌리지의 호수 효과를 반영한 날씨, 아이젠하워 고속도로에서 언제 빠져나와 어느 우회로를 타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 지금 이 순간 내가 참석해야 할 회의가 열리고 있는지 여부. 하나같이 사소해서 아무도 정식 프로그램으로 만들 생각을 하지 않던 문제들이다. 청중이 너무 작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유통의 역사를 그는 배송의 역사로 요약한다. Egghead Software 같은 매장 진열대가 사라지고, 박스 제품이 사라지고, CD-ROM이 인터넷에 씻겨나갔다. 이제 씻겨나갈 차례는 '미리 만들어진 고정 기능 애플리케이션'이라는 개념 자체라는 것이다. 낯선 전문가들이 완성된 앱 대신 그 구성 요소, 즉 빌딩 블록만 공급하고, 사용자는 워드프로세서의 7분의 1쯤 되는 부품을 끌어다 자신만의 문제를 푸는 앱을 즉석에서 만들어 쓰게 된다는 그림이다.

그렇다면 운영체제는 왜 필요한가

이 지점에서 글은 도발적인 질문으로 넘어간다. 현대 운영체제는 왜 존재하는가. 그는 단순히 하드웨어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답한다. 임베디드 런타임도 그 일은 한다. OS의 핵심 목적은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격리하고 그들 사이의 통신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이다. 이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낯선 사람에게서 수입하던 시절에는 타당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같은 출처에서 나오고, 앱이 언제든 새 기능을 뻗어낼 수 있는 가변적인 존재가 된다면 그 전제는 흔들린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그가 만들겠다는 전화기는 바로 이 세계관을 겨냥한다. 고정 기능 앱을 돌리기 위한 기기가 아니라, 사용자가 원할 때마다 기기 위에서 직접 앱을 만들어내는 장치라는 설명이다. 그는 2026년 시장의 모든 주류 스마트폰이 2023년에 기획됐고, 그 설계의 혼은 여전히 PDP-11 시절, 즉 전문가 집단이 만든 결정론적 고정 기능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던 1970년대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한다. 그동안 우리가 한 일은 그 설계를 축소하고 화질을 높여 주머니에 넣은 것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글은 어디까지나 방향에 대한 주장이며, 구체적인 제품 사양이나 출시 시점, 실증 데이터는 제시되지 않는다. 글쓴이 스스로 '스타트업 창업 발표 특유의 냄새'를 의식해 기술적 세부는 뒤로 미룬다고 밝혔다. 한국의 IT 실무자 입장에서 검증할 실체는 아직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프로그래머와 사용자의 경계가 흐려질 때 격리와 통신 통제를 전제로 짜인 기존 플랫폼·보안 모델이 어떤 압력을 받을지는 지금부터 따져볼 만한 질문이다. AI로 개인화 도구를 양산하는 흐름이 실제로 온다면, 배포·샌드박싱·권한 관리에 대한 우리의 기본 가정부터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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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체 보기 → https://sockpuppet.org/blog/2026/09/25/what-even-is-an-os-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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