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사진가 존 마골리스(John Margolies)는 40여 년간 미국 전역을 돌며 거대한 도넛 간판, 공룡 모양 주유소, 네온 모텔 같은 '길거리 상업 건축'을 기록했습니다. 당대 건축계가 저속하다며 무시했던 이 키치한 풍경들을, 그는 오히려 미국 대중문화의 진짜 얼굴로 봤습니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그의 아카이브에서 1만1700여 장을 저작권 제한 없이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상업적 이용까지 자유롭습니다. IT 종사자에게 이 소식이 반가운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디자인·발표 자료·개인 프로젝트에 쓸 수 있는 고품질 퍼블릭 도메인 이미지가 대량으로 늘었다는 점. 둘째, 생성형 AI 학습·레퍼런스용으로 라이선스 걱정 없는 데이터가 확보된다는 점. 셋째, 사라져가는 것을 집요하게 아카이빙한 한 사람의 작업이 수십 년 뒤 공공 자산이 된다는, 기록의 가치에 대한 교훈입니다. 무시받던 '평범한 것'의 데이터가 결국 가장 희귀한 자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