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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검은 칠' 뒤에 드러난 구글 데이터센터의 물·전기 사용량

부실한 '검은 칠' 뒤에 드러난 구글 데이터센터의 물·전기 사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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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브래스카주는 데이터센터가 주 정부에 매년 자원 사용 실태를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주지사 짐 필런이 2026년 7월 20일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주의 물·에너지·환경부(DWEE) 산하 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가 각 사업장이 물과 전력망, 지역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을 스스로 보고받아 관리하는 구조다. 보고서 제출 마감은 9월 30일이었다. 문제는 일부 주 법령이 '영업비밀' 보호를 명분으로 이 수치의 공개를 막고 있어, 정작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얼마나 많은 물과 전기를 쓰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네브래스카주 링컨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법인명 Agate LLC)는 전력과 물 사용량을 영업비밀로 분류하고 관련 법령 조항을 근거로 제출 보고서에서 해당 항목을 가렸다. 구글은 링컨뿐 아니라 오마하, 페필리언에 있는 세 곳 모두에서 같은 방식으로 수치를 비공개 처리했다.

가림막은 있었지만 텍스트는 그대로였다

그런데 이 '검은 칠'은 기술적으로 허술했다. 보고서상의 가려진 영역을 마우스 커서로 드래그해 다른 문서에 복사·붙여넣기하자 그 아래 숨겨져 있던 원래 수치가 그대로 드러났다. 시각적으로만 상자를 덮었을 뿐 텍스트 데이터 자체는 문서에 살아 있었던 것이다. 이는 PDF나 문서 편집에서 흔히 벌어지는 전형적인 비식별 처리 실패로, 실무자 입장에서는 '가림=삭제'가 아니라는 기본 원칙을 다시 일깨우는 사례다. 색 상자를 덧씌우거나 하이라이트를 거는 것으로는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으며, 제대로 지우려면 해당 레이어의 원본 텍스트를 실제로 제거해야 한다.

이렇게 노출된 수치에 따르면 Agate LLC는 전력 피크 수요 시 52.65메가와트, 지난 1년간 냉각탑·증발식 설비·사업장 운영을 합쳐 13.299메가갤런, 약 1,300만 갤런의 물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했다. 1,300만 갤런은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2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며, 링컨시가 9월 29일 하루 사용했다고 보고한 양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 곳만 떼어놓고 보면 도시 전체 소비에 비해 작아 보이는 규모다.

합치면 달라지는 그림

하지만 집계 단위로 보면 인상이 달라진다. 9월 30일 기준 보고를 마친 6개 데이터센터의 지난해 물 사용량 총합은 7억 6,500만 갤런으로, 올림픽 수영장 1,159.93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이 가운데 물을 가장 많이 쓴 곳 역시 부실한 가림 처리로 수치가 드러난 페필리언의 구글 데이터센터(Fireball Group LLC)였고, 2025년 연간 물 소비량으로 547.88메가갤런을 보고했다. 개별 사업장은 '도시 하루치의 절반 이하'라는 식으로 작아 보여도, 여러 시설이 모이면 지역 수자원에 실질적 부담이 되는 구조가 숫자로 확인되는 셈이다.

물과 전기 외에 세금 환급 규모도 같은 방식으로 노출됐다. 구글의 보고서는 네브래스카 어드밴티지법에 따른 판매·사용세 면제를 '활용하거나 활용할 예정'이라고만 적었고, 지금까지 해당 프로그램으로 받은 리베이트나 ImagiNE 네브래스카법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은 없으며 앞으로도 받을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림이 풀린 항목에는 2025년 세금과 관련해 Agate LLC가 5,582만 2,472달러, Fireball LLC가 3,917만 1,573.39달러, 오마하의 Westwood Solutions LLC가 2,255만 8,881달러의 환급을 각각 기대하고 있다는 수치가 담겨 있었다. Agate의 총 바닥 면적은 28만 8,530제곱피트로 미식축구장 약 다섯 개 규모라는 정보도 함께 제출됐다.

공개와 비공개 사이의 긴장

이 사건의 본질은 단순한 문서 실수가 아니라, 공공 자원을 대량으로 쓰는 민간 인프라의 투명성 문제다. 주 정부는 자원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자가 보고를 의무화했지만, 기업은 영업비밀 조항을 근거로 핵심 수치를 가릴 수 있다. 결국 제도 설계상 공개와 비공개가 충돌하는 지점이 그대로 남아 있고, 이번에는 비식별 처리의 기술적 허점 덕분에 우연히 수치가 드러났을 뿐이다. 해당 방송사(10/11)는 9월 30일 Agate LLC 보고서의 가려진 정보를 요구하는 정보공개 청구를 제출했다.

한국 실무자에게 이 사례가 주는 함의는 두 갈래다. 하나는 문서 비식별의 기술적 원칙으로, 민감 정보를 공개 문서에서 제거할 때는 시각적 마스킹이 아니라 원본 텍스트·메타데이터 레이어까지 실제로 삭제했는지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데이터센터 산업의 자원 투명성 논의로, 전력과 용수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시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어떤 수치를 어느 선까지 공개할지는 국내에서도 피하기 어려운 과제다. 다만 이번 보도는 유출된 단일 연도 수치에 기반하고 있어 운영 효율이나 재활용수 비중 같은 맥락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고, 정보공개 청구 결과와 기업 측 설명이 나오기 전까지는 해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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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체 보기 → https://www.1011now.com/2026/09/30/more-questions-than-ans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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