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으로 돌아가기
TECH HACKER NEWS 오늘 6분 읽기 21 READS

벽 콘센트에 꽂는 태양광, 미국에서 제도화가 시작됐다

벽 콘센트에 꽂는 태양광, 미국에서 제도화가 시작됐다
SOURCE IMAGE · HACKER NEWS

대형 지붕형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려면 전문 시공과 수천만 원대의 비용, 복잡한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패널 한두 장을 집 안 콘센트에 꽂아 쓰는 '플러그인 태양광(plug-in solar)'이 빠르게 제도권으로 들어오고 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쓸 수 있어 '발코니 태양광'으로도 불리는 이 방식은, 유타주가 2025년 봄 미국에서 처음 합법화한 이후 콜로라도·코네티컷·메인·메릴랜드·뉴햄프셔·뉴저지·버몬트·버지니아에 이어 최근 캘리포니아까지 관련 법을 통과시키며 확산 중이다. 뉴욕은 주지사 서명을 기다리는 법안이 있고, 20개가 넘는 주에서도 유사 법안이 발의됐다.

콘센트에 꽂으면 전기가 집 안에 머문다

기술 구성은 단순하다. 보통 패널 1~3장과 '인버터'라 불리는 작은 금속 상자로 이뤄지며, 이 인버터를 벽 콘센트에 꽂으면 생산된 전류가 집 안의 다른 콘센트들로 흘러간다. 지붕형 태양광이 차단기 패널을 통해 배선되고 남는 전기를 전력회사로 되돌려보내는 것과 달리, 플러그인 방식은 생산된 전기가 집 안에 머문다. 유타 클린에너지의 재생에너지 프로그램 담당자 제니퍼 에덴에 따르면 이런 설비는 보통 한 가정 전력 사용량의 10~30%를 담당한다. 패널 장수를 1~3장으로 제한하는 것은 각 주 법이 정한 최대 출력 한도를 넘지 않기 위해서다.

이 기술은 유럽에서 특히 보편화됐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는 독일에서 플러그인 태양광 키트를 판매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만 최근 몇 년 사이 100만 대 이상이 설치됐다. 10여 년 전부터 이 방식의 장점을 주장해 온 캐나다 웨스턴대학교 전기공학자 조슈아 피어스는 미국에서도 제품과 승인이 늘면서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본다. 그는 2017년 논문에서 광범위하게 보급될 경우 연간 약 130억 달러의 전기요금 절감이 가능하다고 계산했고, 전기요금이 크게 오른 지금은 그 수치가 더 커졌다고 말한다.

실사용자가 체감하는 절감 폭

절감 효과는 전기요금이 비싸고 일조량이 많은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의 한 아파트에 혼자 사는 닉 단즈는 연 200일 넘는 맑은 날씨와 남서향 발코니라는 조건을 갖췄다. 그는 올여름 주 법이 통과되자 비영리단체 브라이트 세이버를 통해 마진 없는 가격으로 300달러도 안 되는 1장짜리 설비를 구입해 3층 발코니에 금속 클립으로 고정했다. 초기엔 차단기가 내려가 컴퓨터가 몇 차례 꺼졌지만 인버터를 교체해 해결했고, 8월 이후 전기요금을 300달러 넘게 아꼈다고 추산한다. 열차 승무원으로 집을 비우는 주 4일 동안에는 패널이 대기전력 기기를 사실상 전부 감당한다는 것이다.

안전 논란과 현실적 걸림돌

일부 전력회사는 플러그인 설비가 전력을 그리드로 역류시켜 송전선 작업자를 감전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피어스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마이크로인버터 중 그런 역류가 가능한 제품은 없다고 확인했다. 올해 초 시험인증 기관 UL 솔루션스는 플러그인 태양광에 대한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한 제조사를 이미 인증했다. 노후 주택 배선 화재 우려에 대해서도 피어스는 보급이 널리 이뤄진 유럽에서 그런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6월 자국 내 여러 제품을 시험한 결과 직접적인 전기 위험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과부하 시 차단기가 충분히 빠르게 내려가지 않는 등 일부 경미한 문제가 확인되기도 했다.

법으로 허용된 주에서도 지방자치단체 규정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타주 사우스솔트레이크의 앤드루 레온과 빅토리아 마우로 부부는 집 뒤편 나무 그늘을 피하려 패널을 앞마당에 두었다가, 시 규정상 그 위치가 금지돼 있다는 통보를 구역담당 공무원에게 받았다. 부부는 규정 완화를 위해 구역심의위원회와 협의하면서 패널을 그대로 두고 있다. 이들은 전기요금이 원래 낮은 유타에서도 5월 이후 약 100달러를 아꼈다.

한국 실무자 관점에서 이 흐름은 기술 자체의 신기함보다 제도 설계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핵심은 역류 방지와 차단기 동작 같은 안전 요건을 표준으로 명문화하고, 최대 출력 한도와 설치 위치 규정을 명확히 정리하는 일이다. 집을 소유하지 않은 세입자도 수백 달러 수준의 비용으로 재생에너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지만, 주 법과 지방 규정, 전력회사 입장이 어긋나면 합법화만으로는 실제 보급이 담보되지 않는다. 패널 생산에 들어간 에너지가 2년 이내에 상쇄된다는 전문가 추정을 감안하면 환경적 명분은 분명한 만큼, 남은 과제는 기술보다 규제 정합성에 있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www.nationalgeographic.com/environment/article/balco...
SHARE
NEXT · CHOOSE

변화를 읽었다면,
내가 만들 수익 구조를 고릅니다.

정보를 더 모으는 데서 멈추지 않고, 광고·외주·판매·중개·구독 중 내 상황에 맞는 출발점을 정해보세요.

21가지 수익 구조 살펴보기 →
처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