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서비스 데이터, 남의 서버에 맡기고 계셨나요?
서비스를 만들어서 운영하다 보면 꼭 궁금해지는 게 있어요. "사람들이 우리 앱에 들어와서 대체 뭘 하다 나가지?", "가입 버튼까지 도달한 사람 중에 실제로 가입 완료한 사람은 몇 퍼센트지?" 같은 거요. 이렇게 사용자의 행동을 추적하고 분석해주는 도구를 제품 분석 도구(product analytics)라고 불러요. 우리한테 익숙한 구글 애널리틱스, 해외에서 많이 쓰는 앰플리튜드(Amplitude)나 믹스패널(Mixpanel) 같은 게 다 여기에 속하죠.
그런데 이 도구들엔 은근히 찜찜한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우리 사용자들이 어디를 눌렀고 어떤 화면을 얼마나 봤는지, 그 모든 행동 데이터가 전부 그 회사 서버로 넘어간다는 거예요. 내 서비스의 소중한 자산인데, 정작 나는 그 데이터가 어디에 어떻게 저장되는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PostHog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 오픈소스 프로젝트인데요, 이번에 posthog-foss라는 이름으로 상용(유료) 코드까지 전부 걷어낸 완전 오픈소스 버전이 깔끔하게 정리돼 공개됐어요.
PostHog가 뭐냐면요
한마디로 하면 "제품 분석에 필요한 도구를 몽땅 한 상자에 담아놓은 오픈소스 세트"예요. 보통은 분석 따로, A/B 테스트 따로, 세션 녹화 따로 이렇게 서비스를 여러 개 붙여 쓰는데, PostHog는 이걸 하나로 묶어놨어요. 대표 기능을 하나씩 풀어볼게요.
- 이벤트 추적 (product analytics): "버튼 클릭", "결제 완료" 같은 사용자 행동 하나하나를 이벤트로 기록하고, 이걸 깔때기(퍼널) 형태로 분석해요. 100명이 들어와서 몇 명이 마지막 단계까지 갔는지 한눈에 보이는 거죠.
- 세션 리플레이(session replay): 이게 뭐냐면, 사용자가 화면에서 마우스를 어떻게 움직이고 어디서 막혔는지를 동영상처럼 다시 재생해서 볼 수 있는 기능이에요. "왜 여기서 다들 이탈하지?" 싶을 때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 피처 플래그(feature flag): 새 기능을 코드 배포 없이 특정 사용자한테만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스위치예요. "일단 10%한테만 열어보자" 하는 점진적 배포가 가능하죠.
- A/B 테스트, 설문(survey): 버튼 색을 두 가지로 나눠서 어느 쪽이 더 잘 눌리는지 실험하거나, 화면 안에서 바로 사용자한테 설문을 띄울 수도 있어요.
posthog-foss는 뭐가 다른가요
PostHog는 원래 '오픈 코어(open-core)' 방식이었어요. 대부분은 오픈소스지만, ee/(enterprise edition) 폴더에 담긴 일부 고급 기능은 유료 라이선스였거든요. posthog-foss는 이 상용 코드를 싹 제거하고 MIT 라이선스로만 이뤄진 순수 오픈소스 미러예요. 라이선스 조건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뜯어보고, 고치고, 회사 내부에 배포해도 되는 버전인 거죠.
업계 흐름에서 보면
비슷한 결의 도구로는 세션 녹화에 강한 Matomo(구글 애널리틱스 대체제로 유명), 오픈소스 세션 리플레이 OpenReplay, 이벤트 분석 쪽의 Plausible 같은 게 있어요. 다만 이들은 대개 한두 가지 기능에 특화돼 있는데, PostHog는 분석·리플레이·피처 플래그·실험을 하나의 도구에서 다룬다는 점이 차별점이에요. "여러 SaaS 구독료 내느니 하나 띄워서 다 해결하자"는 수요를 정확히 노린 셈이죠.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국내에서 서비스를 하면 개인정보보호법(PIPA) 때문에 사용자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는지가 꽤 민감한 문제예요. 셀프 호스팅이 되는 PostHog는 데이터를 국내 서버, 심지어 폐쇄망 안에 둘 수 있어서 이런 규제 대응에 유리해요. 스타트업이라면 분석 SaaS 여러 개 구독료를 아끼면서 시작할 수 있고, 사내 서비스라면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 실사용 지표를 볼 수 있죠. 당장 프로덕션에 넣지 않더라도, ClickHouse로 대용량 이벤트를 어떻게 집계하는지 코드를 뜯어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공부가 돼요.
마무리
"분석 도구를 남의 서버에 맡길지, 내 서버에 직접 띄울지" — 이 선택지를 오픈소스로 온전히 열어줬다는 게 이번 소식의 핵심이에요. 여러분은 사용자 행동 데이터, 지금 어디에 저장하고 계세요? 셀프 호스팅으로 직접 굴려볼 만한 규모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그냥 SaaS가 마음 편하신가요?
🔗 출처: Hacker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