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버전 숫자가 점점 미궁 속으로
AI 모델 이름을 보다가 "잠깐, 이게 3.5였나 3.7이었나?" 하고 헷갈려본 적 있으신가요? 특히 앤트로픽(Anthropic)이 만드는 Claude 시리즈는 이름 붙이는 방식이 묘하게 독특한데요. 누군가 이 작명 규칙을 진지하게(사실은 반쯤 농담으로) 분석하고, "이대로 가면 미래엔 모델 이름이 어떻게 될까?"를 추정해본 글이 나왔어요. 가볍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지만, 사실 그 안에는 요즘 AI 업계가 겪는 진짜 고민이 담겨 있거든요.
핵심 내용: Claude 작명의 역사를 따라가 보면
일단 Claude의 이름 변천사를 한번 정리해볼게요. 처음엔 그냥 Claude, 그다음 Claude 2, 그리고 Claude 3이 나왔어요. 여기까지는 평범하죠. 그런데 Claude 3부터는 크기에 따라 세 가지 이름이 붙기 시작했어요. 작고 빠른 건 Haiku(하이쿠), 중간은 Sonnet(소네트), 가장 크고 똑똑한 건 Opus(오푸스). 시(詩)의 형식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하이쿠는 짧은 일본 시, 소네트는 14행짜리 정형시, 오푸스는 대작이라는 뜻이니까 크기 순서랑도 잘 맞죠.
문제는 그다음부터예요. Claude 3.5 Sonnet이 나오더니, 또 Claude 3.5 Sonnet (new)라는 게 나왔어요. 같은 이름인데 괄호로 "새 거"라고 붙인 거죠. 개발자들 사이에서 이걸 "Claude 3.6"이라고 부르는 비공식 별명까지 생겼어요. 그러다 진짜로 Claude 3.7 Sonnet이 나오고, Claude 4, 4.5까지 이어졌고요.
이게 왜 헷갈리냐면, 버전 숫자(3.5, 3.7)와 크기 등급(Haiku/Sonnet/Opus)이 두 개의 축으로 동시에 굴러가기 때문이에요. 마치 옷 사이즈를 고를 때 "S/M/L"이랑 "2024년형/2025년형"을 동시에 봐야 하는 느낌이랄까요. 글쓴이는 이 패턴을 수학적으로(?) 외삽(extrapolation, 기존 흐름을 미래로 늘려서 추정하는 것)해서 "몇 년 뒤엔 Claude 7.3 Opus 같은 게 나오지 않을까" 하고 장난스럽게 그래프까지 그려봤어요.
업계 맥락: 사실 다들 작명 때문에 고생 중
재밌는 건 이게 앤트로픽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OpenAI는 GPT-4 다음에 GPT-4 Turbo, GPT-4o, o1, o3를 내놨는데, "4o랑 o4는 다른 거야?" 같은 혼란이 끊이질 않았어요. 구글도 Gemini 1.5 Pro, 2.0 Flash, 2.5 같은 식으로 비슷한 길을 걷고 있고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근본 원인은 모델이 너무 자주 나오기 때문이에요. 예전 소프트웨어는 1.0, 2.0처럼 큰 버전이 1~2년에 한 번 나왔는데, AI 모델은 몇 달 만에 성능이 확 좋아진 새 버전이 튀어나와요. 그렇다고 매번 정수 버전을 올리자니 "이게 그렇게 큰 변화야?" 싶고, 안 올리자니 사용자가 구분을 못 하죠. 그 어정쩡한 지점에서 3.5, 3.7 같은 소수점과 (new) 같은 꼬리표가 자꾸 붙는 거예요.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웃긴 얘기 같지만 실무에선 꽤 중요해요. API로 모델을 부를 때는 claude-3-5-sonnet-20241022처럼 날짜가 박힌 정확한 모델 ID를 써야 하거든요. "그냥 최신 거"라고 막연하게 부르면, 나중에 모델이 바뀌면서 우리 서비스 응답 품질이나 비용이 슬그머니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프로덕션 코드에서는 버전을 고정(pin)해두고, 새 모델이 나오면 충분히 테스트한 뒤에 올리는 습관이 안전해요.
또 하나, 팀 안에서 "3.5 새 거 말하는 거지?" 같은 대화가 오가면 사고가 나기 쉬워요. 문서에는 항상 정확한 모델 ID를 적어두는 게 좋습니다.
마무리
한 줄로 정리하면, AI 모델 작명의 혼란은 곧 발전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증거예요. 여러분은 지금 쓰는 AI 모델 버전을 코드에 정확히 고정해두고 계신가요, 아니면 "최신"으로 흘려보내고 계신가요? 한번쯤 점검해볼 만한 주제 같아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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