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일이냐면요
Intuned라는 스타트업이 "신뢰할 수 있는 브라우저 자동화를 코드로 만들고 실행하라"는 제품을 들고 나왔어요. 브라우저 자동화라는 말이 좀 막연하게 들릴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사람이 마우스로 클릭하고 입력하던 웹 작업을 프로그램이 대신 하게 만드는 것이에요. 로그인하고, 버튼 누르고, 표에서 데이터 긁어오고, 폼에 값 채워 넣고… 이런 걸 자동으로 돌리는 거죠.
그거 그냥 크롤링 아니에요?
비슷하지만 좀 더 넓어요. Playwright나 Puppeteer 같은 도구로 크롤링 스크립트 짜보신 분들 많을 거예요. 그런데 직접 해보면 알게 되는 게, '짜는 것'보다 '계속 안 깨지게 돌리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거예요. 이게 핵심이거든요.
예를 들어볼게요. 스크립트를 잘 짜서 로컬에서 돌리면 잘 돼요. 그런데 이걸 서버에서 매일 수백 번 돌리려고 하면 별의별 일이 다 생겨요.
- 사이트가 디자인을 살짝 바꿔서 버튼 위치가 달라지면 스크립트가 통째로 멈춰요.
- 같은 IP로 자꾸 접속하니 차단당하거나 캡차("로봇이 아닙니다" 체크)가 떠요.
- 페이지 로딩이 0.5초 느려진 날엔 "요소를 못 찾았다"며 죽어버려요.
- 브라우저 수십 개를 동시에 띄우면 서버 메모리가 터져요.
왜 지금 이게 뜰까요
타이밍이 묘해요. 요즘 AI 에이전트가 "사람처럼 웹을 돌아다니며 일을 처리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 에이전트가 실제로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사내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뽑아오려면, 결국 누군가는 브라우저를 믿을 수 있게 조종하는 실행 계층을 만들어야 해요. AI가 "이 버튼을 눌러"라고 결정해도, 실제로 그걸 안 깨지게 눌러주는 토대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거든요. Intuned 같은 '브라우저 자동화 인프라'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예요.
경쟁 구도를 보면, 오픈소스 진영엔 Playwright·Puppeteer가 있고, 상용 쪽엔 Browserbase, Apify, Bright Data 같은 곳들이 비슷한 '관리형 브라우저/스크래핑 인프라'를 제공해요. Intuned는 "코드로 짜는 개발자 경험"과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포지션이고요.
한국 개발자에게
실무에서 "가격 비교 데이터를 매일 수집해야 한다", "레거시 사내 시스템에 API가 없어서 화면을 긁을 수밖에 없다" 같은 상황 의외로 많죠. 그럴 때 스크립트는 금방 짜지만, 운영 안정성에서 무너지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이런 제품을 꼭 도입하지 않더라도, '자동화는 짜는 게 끝이 아니라 운영이 본게임'이라는 관점만 챙겨도 설계가 달라져요. 재시도 전략, 셀렉터를 깨지지 않게 잡는 법, 차단 우회의 합법적 경계 같은 걸 미리 고민하게 되거든요. (참고로 크롤링은 대상 사이트의 약관과 법적 범위를 꼭 확인하셔야 해요.)
마무리
브라우저 자동화의 난이도는 '짜기'가 아니라 '안 깨지게 굴리기'에 있어요. AI 에이전트 시대에 이 실행 계층의 가치는 더 커질 거고요. 여러분은 자동화 스크립트를 운영하다 가장 크게 데인 순간이 언제였나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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