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SNS의 부활
혹시 "Friendster(프렌드스터)"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으세요? 페이스북도, 마이스페이스도 아닌, 그보다 더 옛날에 있었던 SNS예요. 2002년에 등장해서 한때 미국 SNS 시장을 주름잡던 서비스인데, 결국 페이스북에 밀려 2015년에 완전히 문을 닫았어요. 그런데 최근, 한 개발자가 이 도메인과 브랜드를 약 3만 달러(약 4천만 원)에 사들였다는 글이 올라왔어요. 글쓴이는 Medium에서 ca98am79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개발자예요.
왜 굳이 죽은 SNS를?
글쓴이가 Friendster를 산 이유는 단순한 향수 때문은 아니에요. 그는 이미 여러 "잊혀진 SNS"의 도메인을 모으고 있었거든요. 마이스페이스 시대 이전, 즉 SNS의 "고대" 시절을 박물관처럼 보존하면서, 동시에 그 위에 현대적인 분산형(Decentralized) 소셜 네트워크 실험을 올려보려는 게 목표예요.
구체적으로는 Friendster 위에 ActivityPub와 Nostr 같은 분산 SNS 프로토콜을 얹어보겠다는 구상이에요. ActivityPub는 Mastodon이나 Threads가 쓰는 프로토콜인데, 쉽게 말하면 "서버끼리 친구 추가하고 글을 주고받는 표준 규약"이에요. 누가 어느 서버에 가입해 있든 서로 팔로우하고 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거죠. Nostr는 비슷한 목표지만 더 가벼운 구조로, 서버 의존성을 최소화하고 메시지를 암호 서명으로 검증하는 방식이에요.
글쓴이는 이런 프로토콜들을 가지고 "Friendster를 다시 살리되, 옛날처럼 한 회사가 모든 데이터를 가진 모델이 아니라 사용자가 자기 데이터를 직접 갖고 다닐 수 있는 모델"로 만들고 싶다고 해요.
어떻게 동작할 거냐면
글쓴이의 계획을 풀어보면 이런 그림이에요. Friendster.com에 접속하면 옛날 UI 느낌을 어느 정도 살린 인터페이스가 뜨고, 사용자는 거기서 계정을 만들 수 있어요. 그런데 이 계정은 사실상 ActivityPub 호환 계정이라서, Mastodon에 있는 친구를 그대로 팔로우할 수 있고 반대로 그쪽에서도 내 글을 볼 수 있어요. 즉, 추억의 브랜드를 입구로 삼되 뒷단은 완전히 현대적인 분산 SNS 표준을 따르는 거예요.
또 하나 흥미로운 건 "디지털 박물관" 컨셉이에요. 옛 Friendster의 UI 스크린샷, 당시 유행했던 프로필 꾸미기 문화, 한때 8천만 명 가까이 모였던 사용자 데이터의 흔적 같은 걸 아카이브해서 보여주겠다는 거죠. 이게 단순한 추억 팔이가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인터넷 문화를 기록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려는 거예요.
수익 모델도 흥미로워요. 광고 기반의 전통적 SNS 모델은 안 가져갈 거라고 해요. 대신 NFT 같은 디지털 굿즈, 옛 Friendster 스타일 프로필 테마 판매, 또는 호스팅을 대신해주는 유료 플랜 같은 걸 검토 중이라는 모양이에요.
업계 흐름과 비교
사실 이 시도는 외롭지 않아요. 최근 몇 년간 "중앙화된 거대 SNS에서 벗어나자"는 흐름이 꽤 강하거든요. Mastodon은 이미 수백만 사용자를 가진 ActivityPub 기반 SNS이고, Bluesky는 AT Protocol이라는 자체 프로토콜로 비슷한 분산화를 추구하고 있어요. 메타가 운영하는 Threads도 작년부터 ActivityPub 호환을 단계적으로 열고 있고요. 즉, "내 SNS 계정은 한 회사 소유가 아니다"라는 개념이 점점 보편화되는 중이에요.
그런 맥락에서 보면 죽은 브랜드를 사서 분산형으로 부활시키는 건 꽤 영리한 마케팅 전략이에요. 새로운 SNS를 맨땅에서 시작하면 사용자 인지도 0에서 출발해야 하지만, Friendster라는 이름은 들어본 사람이 많거든요. 특히 30대 후반에서 40대 사이 사용자들에게는 강한 향수를 자극할 수 있고요.
비슷한 사례로는 옛 Geocities를 보존·재현하려는 Neocities나, 90년대 인터넷 미감을 되살리는 다양한 개인 웹사이트 운동(IndieWeb, Yesterweb 같은)을 들 수 있어요. 향수와 기술적 이상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죠.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한국에서도 비슷한 "옛 서비스의 부활" 이야기는 있죠. 싸이월드 부활 시도가 대표적이에요. 그런데 싸이월드는 결국 옛 사용자 데이터 복구와 미니홈피 재현에 초점을 맞췄지, 분산 프로토콜 같은 새 패러다임을 받아들이진 못했어요. 그래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옛날 사진이나 좀 보고 가는 곳" 정도가 됐고요.
Friendster의 시도가 흥미로운 건 추억과 미래를 한 묶음으로 가져가려는 점이에요. 옛 사용자에겐 향수를, 새 사용자에겐 분산 SNS의 입구를 동시에 제공하는 거죠. 한국의 인디 개발자나 스타트업이라도, ActivityPub나 AT Protocol 같은 프로토콜을 공부해두면 "브랜드 + 분산 인프라" 조합으로 의외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힌트가 돼요.
실무적으로는 ActivityPub 구현체인 GoToSocial, Pleroma, Misskey 같은 오픈소스를 한 번 띄워보세요. 도커 한 줄이면 뜨고, 자기만의 작은 SNS 서버를 운영해볼 수 있어요. 거기서 한 발 더 나가면, 한국 시장에 맞는 분산 SNS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영역이에요.
마무리
3만 달러에 죽은 SNS를 사서 분산형으로 되살리겠다는 시도.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옛 인터넷의 정신과 새 프로토콜의 기술을 잇겠다는 발상 자체가 흥미로워요.
여러분이라면 한국에서 부활시켜보고 싶은 옛 서비스가 있나요? 그 서비스를 만약 분산 SNS 프로토콜 위에 다시 올린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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