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전쟁 초기에 파괴된 군사 우주 자산을 다시 만들어낼 인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랜드연구소(RAND)가 8월 31일 발표한 보고서 '유리를 깨뜨리다, 손이 모자라다(Breaking Glass, Missing Hands)'는 위성과 지원 체계가 대규모로 손실됐을 때 이를 얼마나 빨리 복구할 수 있는지를 따진다. 보고서는 손실된 능력을 되살리는 '재건(reconstitution)'의 기준선을 12~24개월로 잡았다. 노후 위성 한 기를 교체하는 데 통상 10년 안팎이 걸린다는 점과 비교하면 대단히 촉박한 속도다. 연구진은 2027년부터 2032년 사이 미국 우주 방위 산업기반이 이 일정을 맞출 수 있는지 검토했고, 현재의 인력 공백은 몇 년에 걸쳐야 메워질 성격이라 그 시한은 사실상 달성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는 골든돔 사업 책임자인 마이클 게틀라인 대장이 우주작전 부사령관 시절 후원했으며, 랜드 프로젝트 에어포스가 2024회계연도 '비상시 유리를 깨라(In Emergency, Break Glass)' 사업의 일부로 알렉산드라 거버를 대표 저자로 수행했다. 연구진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연방 노동·교육 통계를 분석하고, 2025년 5월부터 7월까지 업계 관계자와 교육 행정가를 면담했다.
세 층위로 나눈 인력 공백
보고서는 우주 지원 인력을 세 부류로 구분한다. 첫째는 우주 시스템을 설계하고 시험하는 엔지니어다. 학사 이상을 요구하는 엔지니어 직종에 종사하는 미국인은 약 300만 명이지만, 그중 위성통신·반도체·광학용 유리를 만드는 비금속광물 제품 제조 등 랜드가 우주 지원 산업으로 분류한 곳에서 일하는 비율은 약 3%에 그친다. 항공우주 제조업은 이 집계에서 제외됐다. 랜드 추산으로 이 세 산업은 연간 20만8천 개의 엔지니어 채용 수요 중 7천 개 정도만 차지하며, 더 높은 임금과 유연한 근무 환경을 내세우는 인공지능·소프트웨어·데이터 분석 분야와의 경쟁에서 우주 부문은 지렛대가 거의 없다.
둘째는 우주선을 실제로 조립하는 기술자와 조립공, 이른바 '숙련 손기술 인력'이다. 2023년 노동통계국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기술자 수요가 연 약 3만 개인 데 반해 필요한 자격을 갖추는 사람은 연 1만1천 명 수준이라고 봤다. 클린룸 기술자를 포함한 조립공은 연 약 24만4천 개의 일자리 수요에 자격을 갖춘 인력은 1만3천 명에 불과해 19대 1의 격차를 보였다. 우주 산업이 그 수요에서 차지하는 몫은 작지만, 같은 인력 풀을 놓고 반도체 제조업과 다투어야 한다는 점이 문제다.
셋째이자 양성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층은 적외선·전자광학 탐지 기술을 발전시키는 전문가와, 자연·인공 방사선을 견디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다. 적임자는 석·박사 학위를 갖추며, 전문성을 쌓는 데만 15년 이상이 든다. 레이저·광학 공학 학위 과정을 둔 학교는 드물어 대부분 전기·컴퓨터공학 출신이 이 자리를 채운다. 게다가 해당 분야 최근 박사학위의 70%가 외국 국적자에게 돌아가, 기밀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 풀이 그만큼 좁아진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0에서 급증'이라는 구조적 난제
보안 인가 절차는 채용을 한층 더 늦춘다. 랜드가 인용한 신뢰인력 2.0(Trusted Workforce 2.0) 보고서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 초기 비밀(Secret) 등급 조사는 평균 87일 이상, 일급비밀(Top Secret)은 6개월 가까이 걸렸다. 면담 대상자들은 자격을 완전히 갖춘 인력조차 실전에서 성과를 내기까지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고, 클린룸과 보안 작업 구역의 수용 한계가 신규 인력을 받아들이는 속도 자체를 제약한다는 점도 보고서는 짚는다.
면담자들이 핵심 문제로 지목한 표현은 '0에서 급증(surging from zero)'이었다. 계약과 계약 사이에 꾸준한 생산이 없으면 특화된 기술은 녹슬고 숙련 노동자는 떠나며, 규모를 키우는 데 필요한 조직적 노하우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이다. 랜드는 향후 계약서에 급증 대비 요건을 명시하면 기업이 위기 이전에 확장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다만 비상 동원이 실제로 작동하리라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 않았다. 국방물자생산법(DPA) 권한으로 다른 산업의 인력을 끌어올 수는 있지만, 보안 인가·자격·전문성을 감안할 때 그것이 현실적이냐는 회의가 뒤따랐다.
처방과 남은 빈틈
랜드는 장학금·인턴십·학계 연계에 연 500만 달러 안팎, 그리고 타 분야 인력을 급증 생산에 재교육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80만 달러 규모 연구를 권고한다. 또한 '산업 기술을 위한 국가적 과제' 프로그램 확대를 지지하고, 해군의 인재 파이프라인 프로그램을 숙련직 양성 모델로 평가할 것을 제안한다. ROTC 졸업생이 자격을 갖춘 우주 기업에서 일하며 복무 의무를 이행하도록 허용하고, 현재 국방부 민간 직위에 배정되는 SMART 장학생에게도 같은 선택지를 열어주자는 방안도 담겼다. 정책 주관은 우주 획득·통합 담당 공군 차관보에게 맡겼는데, 인력 역량을 우주군 내부의 인사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과 생산의 위험으로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실무적으로 눈여겨볼 대목은 자동화의 부재다. 면담자들은 채용 경로와 인가 신속화를 주로 거론했을 뿐 로봇, 공정 자동화, 인공지능으로 위성 한 기당 투입 노동 시간을 줄이는 방안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랜드는 자동화의 실현 가능성을 독자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았지만, 그 논의 자체가 빠져 있다는 점을 재건 계획의 공백으로 지적한다. 대부분의 우주 생산업체는 자동화 투자를 정당화하기에는 생산량이 너무 적지만, 재건을 위한 급증 상황은 그 셈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랜드의 관점이다. 결국 이 보고서가 던지는 메시지는 위성을 잃는 순간이 아니라 그 이전 평시의 인력·생산 기반이 전시 복원력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TTJ 코딩클래스 정규반
월급 외 수입,
코딩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17가지 수익 모델을 직접 실습하고, 1,300만원 상당의 자동화 도구와 소스코드를 받아가세요.
"비전공 직장인인데 반년 만에 수익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만들었습니다"
실제 수강생 후기- 비전공자도 6개월이면 첫 수익
- 20년 경력 개발자 직강
- 자동화 프로그램 + 소스코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