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이버보안은 '신화(mythos)'의 영역이었다. 천재 해커, 종말론적 위협, 그리고 공포를 파는 FUD 마케팅이 업계를 지배했다. 글쓴이는 이제 그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본다. APT나 제로데이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현실의 침해 대부분은 여전히 패치 누락, 약한 인증, 잘못된 설정 같은 평범한 원인에서 비롯된다. 화려한 위협 서사에 휘둘릴수록 정작 중요한 기본기를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포스트 신화' 시대의 보안은 공포가 아니라 침착함과 반복 가능한 운영에 기댄다. 자산 파악, 최소 권한, 신속한 패치, 로그와 모니터링 — 지루하지만 검증된 기본을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새 위협 헤드라인이 뜰 때마다 공황에 빠지기보다 '침착하게 하던 일을 계속하라.' 한국 IT 종사자에게도 메시지는 분명하다. 벤더의 공포 마케팅과 유행어보다, 자기 환경을 이해하고 기본을 탄탄히 다지는 엔지니어링 규율이 결국 조직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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