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TTJ 코딩클래스
정규반 단과 자료실 테크 뉴스 코딩 퀴즈
테크 뉴스
Hacker News 2026.07.27 25

화려함과 간결함 사이: 좋은 영어 산문에 대한 하트의 반론

Hacker News 원문 보기

문학 잡지 《더 램프(The Lamp)》에 실린 신학자이자 문필가 데이비드 벤틀리 하트의 에세이 「How to Write English Prose(영어 산문을 쓰는 법)」는 얼핏 IT 실무와 무관해 보인다. 그러나 이 글이 던지는 질문—좋은 글이란 무엇이고, 왜 오늘날의 글쓰기는 하나같이 비슷해졌는가—은 문서와 커뮤니케이션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면 되짚어볼 만하다. 하트는 17세기 영국 문인 토머스 브라운의 산문을 출발점 삼아, 20세기 이후 영어 글쓰기를 지배해 온 '간결함 지상주의'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하트는 브라운의 문장을 두고 "현란하게 세공된 보석"이자 "바로크 궁전"에 비유한다. 에세이 「꿈에 관하여」의 첫 문단이 지닌 음악성과, 백과사전적 저작 『거짓 통설의 유행(Pseudodoxia Epidemica)』에서 돌고래와 닻의 그림을 논하며 '천천히 서두르라(Festina lente)'는 격언을 끌어오는 대목의 기이한 유희를 나란히 놓고, 그는 한 작가의 목소리가 가진 두 극단—빛나는 아름다움과 밀도 높은 화려함—을 읽어낸다. 이 시기는 영어가 표현력의 전 범위를 갖추었으면서도 그 힘을 마음껏 쓰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던, 다시 오지 않을 짧은 전성기였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아름다움과 숭고함이라는 하나의 연속체

흥미로운 점은 같은 시대가 명료함과 소박한 어휘로 칭송받는 킹 제임스 성경의 시대이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하트는 「전도서」의 유명한 대목을 인용하며, 그 문장이 결코 메마르지 않고 오히려 복잡한 운율과 구문을 품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가 보기에 브라운의 겹겹이 쌓인 종속구문과 성경의 흐르는 병렬구문은 '화려함 대 소박함'이라는 대립이 아니라, 칸트 이전의 고전적 의미에서 '아름다움에서 숭고함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연속체 위에 놓인다. 아름다움이 반짝이는 장식으로 가득한 문체라면, 숭고함은 신전 문턱 아래의 위엄 있는 절제, 즉 낮게 가라앉은 담백함이라는 것이다.

하트는 어느 언어든 위대한 산문은 이 장식과 위엄, 화려함과 명징함 사이의 긴장을 오랜 세월 조율한 끝에야 도달한다고 본다. 시는 언어의 여명기에 자연스럽게 피어나지만, 산문은 어휘가 충분히 풍부해지고 구문이 충분히 섬세해진 뒤에야 늦게 성숙한다. 특히 영어는 게르만어의 우렁참과 라틴어의 유려함에 온갖 외래어를 더해 유럽 어느 언어보다 방대한 음역을 갖추었고, 맥베스의 독백에서 들리는 이질적 음색의 충돌이 바로 이 영어 특유의 재능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20세기의 미니멀리즘이라는 도그마

18세기가 라틴어 계열로, 19세기가 앵글로색슨 계열로 유행을 옮겨 가는 동안에도 문인들은 자신이 다루는 악기의 규모를 알았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영어 산문은 끊임없이 단순화와 미니멀리즘으로 기울었고, 하트는 그 결과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가 보기에 오늘날 문예지의 소설과 에세이 상당수가 형편없이 쓰이는 이유는, 작가들이 지나치게 경직되고 앙상한 문체를 정답처럼 주입받은 탓이다. 뉘앙스와 정교함을 벗겨낸 문장은 유능하되 지루하고, 무엇보다 목소리가 사라져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하트는 단순함 자체를 적으로 삼지는 않는다. 그는 단순함도 복잡함 못지않게 어렵고, 어느 쪽도 다른 쪽보다 더 자연스럽거나 인위적이지 않으며, 좋은 글에는 둘 다 필요하다고 못 박는다. 문제는 어느 한쪽이 유일한 규범으로 강요될 때다. 파이프오르간의 건반을 두 손가락으로만, 그것도 스톱 하나 당기지 않고 연주하도록 강제한다면 좋은 연주가 나올 수 없다는 비유가 그의 핵심이다.

실무자가 가져갈 것과, 그 한계

이 글이 기술 문서를 쓰는 사람에게 주는 함의는 분명하다. 스타일 가이드가 '짧게, 쉽게'만을 절대 규범으로 못 박을 때, 조직의 모든 글은 서로 구별되지 않는 무색무취의 문장으로 수렴하기 쉽다. 특히 생성형 AI가 쏟아내는 텍스트가 매끈하지만 몰개성한 지금, 하트의 경고—목소리의 익명화—는 새삼 실감난다. 다만 그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 적기 전에 짚을 한계도 있다. 하트가 옹호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문학적 산문의 표현력이지, 명료함이 최우선인 API 문서나 오류 메시지가 아니다. 기술 문서에서 화려한 종속구문은 대개 미덕이 아니라 결함에 가깝다.

또한 이 에세이는 다섯 명의 애독 작가를 스승으로 추천하는, 다분히 편향되고 논쟁적인 취향의 글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브라운을 향한 애정과 20세기 산문을 향한 냉소는 하트 개인의 미학일 뿐, 검증된 규칙이 아니다. 그럼에도 '간결함도 화려함도 저마다 기술과 안목을 요구하며, 좋은 글은 둘 사이의 새로운 조율에서 나온다'는 명제만큼은, 문체든 코드든 문서든 무언가를 표현해 전달하는 모든 일에 통용될 만한 오래된 진실이다.

이 뉴스가 유용했나요?

이 기술을 직접 배워보세요

AI 도구, 직접 활용해보세요

AI 시대, 코딩으로 수익을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AI 활용 강의 보기

"비전공 직장인인데 반년 만에 수익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만들었습니다"

실제 수강생 후기
  • 비전공자도 6개월이면 첫 수익
  • 20년 경력 개발자 직강
  • 자동화 프로그램 + 소스코드 제공

매일 AI·개발 뉴스를 받아보세요

주요 테크 뉴스를 매일 아침 이메일로 전해드립니다.

스팸 없이, 언제든 구독 취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