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외부 도구와 데이터를 다루는 표준으로 MCP(Model Context Protocol)가 자리 잡으면서, 정작 잘 드러나지 않는 비용 하나가 실무자들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토큰이다. MCP 서버에 연결하면 에이전트는 먼저 해당 서버가 어떤 도구를 제공하는지, 각 도구가 어떤 인자를 받는지 스키마를 받아 읽어야 한다. 이 '도구 발견(tool discovery)' 과정만으로도 1만 토큰 이상이 소모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이 토큰의 상당 부분은 실제 데이터가 아니라 JSON 문법, 즉 중괄호와 따옴표, 반복되는 키 이름 같은 구조적 군더더기에 쓰인다. 128K 컨텍스트 창을 기준으로 보면 이런 문법성 오버헤드가 전체의 30~55%를 차지한다는 것이 mcptoon 개발자의 주장이다.
GitHub에 공개된 mcptoon은 이 문제를 겨냥한 CLI 형태의 MCP 클라이언트다. stdio 방식이든 HTTP 방식이든 임의의 MCP 서버에 접속한 뒤, 결과를 JSON 대신 TOON(Token-Optimized Object Notation)이라는 자체 포맷으로 출력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발자는 도구 발견에 드는 토큰을 기존 1만여 개에서 350개 수준으로 줄여 약 97~98%를 절감하고, 전체 스키마 기준으로는 약 60%, 일반적인 결과 응답에서는 40~60%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보 자체는 손실 없이 표현 방식만 압축한다는 것이 요지다.
문법이 아니라 데이터에 토큰을 쓰기
TOON의 발상은 단순하다. JSON은 사람이 읽고 기계가 파싱하기 좋게 설계됐지만, 같은 구조가 반복되는 도구 목록이나 표 형태의 데이터에서는 키 이름과 구두점이 계속 되풀이된다. 예를 들어 원문이 제시한 사례에서 특정 응답은 JSON으로 287토큰을 차지한다. 언어 모델 입장에서 이 토큰들의 다수는 값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하지 않은 형식 정보다. TOON은 이런 중복 구조를 걷어내 같은 내용을 훨씬 적은 토큰으로 전달하도록 만든 표기법이며, mcptoon은 MCP 서버가 돌려주는 응답을 이 포맷으로 변환해 에이전트에게 넘긴다.
구현 측면에서 mcptoon이 내세우는 특징은 가벼움이다. 전체 코드가 약 1,700줄, 용량 50KB에 불과하고 서드파티 라이브러리를 전혀 쓰지 않는 순수 파이썬으로 작성됐다. '의존성 제로'를 명시적인 원칙으로 삼아, 새 기능을 추가하더라도 외부 패키지를 끌어오지 않고 테스트를 요구한다. Python 3.10 이상만 있으면 윈도우, macOS, 리눅스에서 동일하게 동작한다. CLI 도구라는 점 때문에 특정 에이전트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것도 강점으로 제시된다. 셸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도구라면 무엇이든 붙일 수 있어, Claude Code, Codex, OpenCode, Cursor, CatPaw 등 여러 에이전트에서 공통으로 쓸 수 있다고 소개한다.
설정과 안전장치
운영 편의성도 눈여겨볼 만하다. MCP 서버 설정은 ~/.mcptoon/config.json에 한 번만 등록해두면 모든 에이전트가 같은 서버와 도구, 같은 토큰 절감 효과를 공유한다. 프로젝트 단위로 다른 설정이 필요하면 ./.mcptoon.json으로 덮어쓸 수 있다. MCPTOON_AGENT_TYPE=claude처럼 에이전트 유형을 지정해두면 매 호출마다 자동으로 TOON 출력 옵션이 선택되도록 할 수도 있다. 또한 delete, drop, purge, wipe, kill 같은 위험 패턴에 해당하는 작업은 기본적으로 차단하고, --destructive 플래그를 명시적으로 넘겨야만 실행되도록 해 실수로 인한 파괴적 명령을 막는다. 사용량 통계는 ~/.cache/mcptoon/usage.json에 로컬로만 저장되며 외부로 전송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실무자 관점에서 이 도구의 매력은 분명하다. 컨텍스트 창이 넉넉해 보여도 도구 스키마와 반복되는 응답이 잠식하는 몫은 생각보다 크고, 이는 곧 응답 지연과 비용으로 이어진다. 형식만 바꿔 정보 손실 없이 상당한 토큰을 회수할 수 있다면, 특히 여러 MCP 서버를 동시에 물려 쓰는 환경에서 체감 효과가 클 수 있다. 셸을 실행할 수 있는 에이전트라면 어디든 붙는다는 범용성도 도입 장벽을 낮춘다.
다만 감안할 지점도 있다. 제시된 절감 수치는 개발자 본인이 내세운 값으로, 서버 종류와 응답 구조, 사용하는 모델에 따라 실제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도구 발견 절감률이 97%와 98%, 결과 절감률이 40~60%와 60%로 문서 안에서 다소 엇갈리게 표현된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TOON은 표준 포맷이 아니라 이 프로젝트가 정의한 표기법이므로, 에이전트나 모델이 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해석하는지는 실사용에서 확인해야 한다. mcptoon은 Anthropic과 무관한 독립 서드파티 프로젝트이며, 보안 취약점은 별도 연락처로 제보받는다고 명시했다. 결국 토큰 효율이 곧 비용과 지연으로 직결되는 요즘, 형식 수준의 최적화가 어디까지 유효한지를 각자의 워크로드에서 가늠해보는 것이 합리적인 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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