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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공어초가 된 SS 유나이티드스테이츠호, 11월 침몰 예정

세계 최대 인공어초가 된 SS 유나이티드스테이츠호, 11월 침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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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객선이었던 SS 유나이티드스테이츠호가 올해 11월 멕시코만 해저에 가라앉는다.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루사 카운티 당국은 302m(990피트) 길이의 이 선박을 데스틴-포트월턴비치 남서쪽 약 22해리(41km) 지점에 침강시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어초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침몰은 11월 둘째 주로 예정돼 있으나, 정확한 날짜는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배는 1951년 건조됐으며 평시에는 호화 여객선으로, 유사시에는 군 수송선으로 전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952년 7월 처녀항해에서 대서양을 3일 10시간 40분 만에 횡단해 블루리밴드(최단 횡단 기록상)를 받았는데, 이는 14년 앞서 영국 RMS 퀸메리호가 세운 기록을 10시간 2분이나 앞당긴 것이었다. 그러나 상업 항공 여행이 확산되면서 운항비가 수익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결국 1969년 정기 운항을 접었다.

반세기에 걸친 표류

은퇴 이후 이 배의 행로는 순탄치 않았다. 매입 제안과 미 해군의 병원선 전환 계획이 있었으나 실현되지 못한 채 1992년까지 버지니아주 노퍽에 계류됐다. 이후 석면 내장재 제거를 위해 우크라이나 세바스토폴 조선소로 예인됐고, 여러 차례 소유주가 바뀌며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필라델피아 부두에서 30년 가까이 서서히 낡아갔다. 2011년에는 사업가 컨소시엄인 SS 유나이티드스테이츠 보존협회가 수변 복합개발을 목표로 사들였지만, 부두 소유주와의 임대료 분쟁이 법적 다툼으로 번졌고 결국 2024년 9월 계류지를 비우라는 명령을 받았다.

퇴거를 앞둔 시점에 오칼루사 카운티가 약 10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배를 인수해 인공어초로 침몰시키는 협상에 나섰다. 선박은 2025년 2월 필라델피아를 떠나 이듬달 앨라배마주 모빌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침몰 준비를 위한 대규모 해체·세척 작업이 시작됐다.

폭파 대신 '통제 침수'로 설계된 공정

이번 프로젝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침몰 자체가 상당히 공학적으로 관리된 작업이라는 점이다. 카운티의 최근 진행 보고에 따르면 유해물질 제거가 완료됐고, 미 육군 공병대가 기존 인공어초 조성 허가의 갱신을 승인하면서 규제 측면의 큰 걸림돌이 해소됐다. 128개의 연료·윤활유 탱크는 모두 비우고 세척한 뒤 해양화학자의 안전 인증을 받았으며, 폴리염화비페닐(PCB)을 포함한 유해물질을 평가하기 위해 200개 이상의 시료가 채취됐다. 12개 전 갑판에 대한 정화와 점검이 끝났고, PCB 농도가 높게 나온 외부 도장과 갑판 피복재도 제거됐다.

침몰 방식은 폭약이 아니라 통제된 침수를 택했다. 배가 해저에 똑바로 선 자세로 안착하도록 하려는 의도다. 해양 생물과 다이버가 드나들 수 있는 개구부를 미리 마련하는 한편,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된 구획은 밀폐했다. 배치 예정 지점은 다중빔·사이드스캔 소나로 사전 해저 조사를 마쳐 장애물과 기존 자연·역사 지형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확인했으며, 침몰 전 선체 상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디지털 모델도 제작됐다. 붉고 희고 푸른 특유의 연돌과 레이더 마스트, 프로펠러, 수백 개의 의장품과 400개 넘는 현창은 떼어내 보존했고, 상당수는 배의 역사를 기리는 육상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완성된 난파선은 수심 약 55m(180피트)에 놓이며, 상부 갑판은 수심 17~18m 부근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레저 다이버와 테크니컬 다이버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깊이다. 302m 길이로, 이 배는 2006년 펜서콜라 앞바다에 가라앉은 항공모함 USS 오리스카니를 제치고 의도적으로 침몰시킨 가장 큰 선박이 된다.

오칼루사 카운티는 이 사업이 해양 생물의 새로운 서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다이빙·낚시 산업의 핵심 명소가 될 것으로 본다. 미국 여러 해양과학 기관의 연구진도 침몰 이후 환경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규모가 크고 변수가 많은 작업인 만큼 일정이 기상에 좌우된다는 점은 그대로 남아 있다. 보존협회는 일반에 공개할 생중계 방식을 포함한 세부 운영 계획을 최종 날짜가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대를 대표하던 선박을 폐기 대신 유해물질 정화, 소나 조사, 디지털 기록, 유물 보존을 거쳐 재자원화하는 이번 과정은, 수명을 다한 대형 구조물을 어떻게 통제된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divemagazine.com/scuba-diving-news/ss-united-st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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