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 말릭(Om Malik, 1966~2026)은 GigaOm을 창업하며 IT 저널리즘과 테크 블로깅의 한 시대를 연 인물입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통신·인터넷 산업을 누구보다 빠르게 짚어내던 그였지만, 2008년 심장마비를 겪은 뒤 삶의 방향을 크게 바꿨습니다. 더 빨리 더 많이 쓰는 대신, 글쓰기의 깊이와 사진,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 집중했고 True Ventures의 투자자로서 창업가들을 도왔습니다. 한국 IT 종사자에게 그의 삶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기술 산업은 늘 '더 빠르게'를 외치지만, 정작 오래 살아남아 의미를 남기는 사람은 멈출 줄 아는 이들이라는 점입니다. 번아웃이 일상이 된 업계에서 그는 건강과 호기심, 진정성 있는 글이야말로 가장 지속가능한 자산임을 보여줬습니다. 트렌드를 좇기 전에,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다시 묻게 만드는 그의 부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