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전격 인상했습니다. 원인은 단순한 환율이나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AI발 메모리 대란'입니다. 챗GPT 이후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D램과 낸드 생산을 AI용으로 돌렸고, 그 결과 PC·모바일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지며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마진 관리에 철저하기로 유명한 애플마저 원가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한국 IT 종사자에게 시사점은 분명합니다. 첫째, 메모리는 더 이상 '싸지는 부품'이 아니며 서버·단말 구매 시 조달 비용을 보수적으로 잡아야 합니다. 둘째, AI 인프라 투자가 일반 하드웨어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연쇄효과가 본격화됐습니다. 셋째, 국내 메모리 3사에는 호재지만 이를 부품으로 쓰는 기기·SaaS·클라우드 업계엔 비용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당분간 이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하드웨어 의존도가 높은 서비스라면 원가 구조를 재점검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