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청회에서 발언 제한 시간을 단 5초 넘겼다는 이유로 농부가 경찰에 체포돼 수갑이 채워진 사건이 화제다. 표면적으론 '시간 초과'지만, 본질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 주민과 당국의 갈등이다. AI 붐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하면서 막대한 전력·용수 소비, 소음, 농지 잠식, 전기요금 인상 같은 부담이 인근 주민에게 전가되고, 이에 항의하는 목소리는 절차라는 명분으로 억눌리고 있다. IT 종사자에게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우리가 만드는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는 '어딘가의 물리적 현실'에 발을 딛고 있으며, 그 비용은 누군가의 삶의 터전에서 치러진다. 지속 가능한 입지 선정, 에너지 효율, 투명한 주민 소통이 빠진 인프라 확장은 기술 발전이 아니라 사회적 부채를 쌓는 일이다. 기술의 그림자를 직시할 때다.